방금 TV랑 밥솥 같은거 다 부숴 버렸어요

샹키 2015.08.07 10:06:38


저는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N수생입니다.
저는 지금 엄마랑 살고 있어요.
아빠는 엄마가 돈 잘 못번다고 10년 전 쯤에 아내버렸어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차에 치여 입원한 적이 있는데 누나랑 엄마가 병문안을 왔어요
근데 누나 손목에 붕대를 감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누나한테 물었죠 그거 왜 그러냐고
근데 말을 안해주고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엄마는 신경질 내면서 말 안해주더라고요
그리고 누나한테 나중에 물어보니까 집에서 누나랑 엄마랑 참외를 먹는데 누나가 맛 없게 먹는다고 과도로 누나 머리를 때릴라해서 머리를 방어하려 했는데 손목에 맞았대요. 그래서 누나는 피가 너무 많이 나니까 울면서 병원을 가야되는데 엄마는 모르는 척 하고 그래서 아빠한테 전화 하니까 빨리 병원가라고 결국 혼자 병원을 가서 꼬매는데 의사가 어쩌다가 그랬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대답을 안했대요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갔으면 큰 일 날뻔 했다고.
누나는 맨날 엄마가 때리고 고3때 새벽에 공부하면 낮에 하라고 전기세 나간다고 불 꺼버리고
그러다가 결국 수능 망치고 아빠 따라 나갔어요.
학창시절 엄마는 누나랑 제가 학교 가려고 아침에 씻으면 문 열고 감시해요. 머리 감지말라고, 거품 여기도 있다고 막 이런식으로
머리 감으면 막 때렸어요. 제가 사춘기가 왔을때 머리 감는걸로 맨~날 아침에 싸웠어요
그리고 엄마는 저랑 누나가 옷 사는걸 엄청 싫어해요 맨날 이모들 한테 형들 누나들 입던거 가지고 와서 입으라고 그랬어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수학여행 갈 때 아빠가 수학여행 갈 때 옷 사입으라고 돈을 주셔서 옷을 샀어요.
근데 엄마가 그걸 알았어요 수학여행 못갔어요. 옷 왜 사냐고 집에 있는거 입으면 되지 그러면서 때렸어요.
이거 입고가라고 골라주는데 그건 제가 초등학교 때 입던 옷이었어요. 당연히 안맞아요 이걸 어떻게 입냐고 이번에 산거 입을거라고
하니까 옆에 누나가 있었는데 제가 산 옷 그 초록색 옷 수거함 있잖아요 거기에 버리고 오라고 해서 버렸어요.
그래서 너무 화가 나고 그래서 수학여행 안갔어요. 당연히 담임 선생님한테 전화 왔죠 왜 안오냐고 어디냐고 지금 출발 시간이라고
저는 그랬죠 '선생님 저 못가요' 그래서 선생님 목소리 확 어두워 지면서 '왜'그러시는데 저는 옷 없어서 못가요.
그랬는데 당연히 얘가 뭔 개소리를 하는거야 싶으시겠죠 옷이 없어서 못간다니까.
선생님은 일단 오라고 얘네 옷 빌려입으라고 하는데 안가요 하고 안갔어요.
수학여행 돌아오고 나서 저는 진술서 쓰고 뭐 그랬어요.
그리고 저는 학교 다닐때 누나가 맨날 엄마랑 공부하는 걸로 싸우니까 저는 싸우기 싫어서 그냥 공부를 안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놀았어요. 엄마는 제가 노는게 마음에 안들었나봐요. 그래서 제 핸드폰에 제 친구들 번호를 엄마는 전부 다~ 알고있어요.
제가 조금만 늦으면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너 지금 00랑 있냐 이렇게 다 물어봐요
그래서 다음날 학교가면 야 어제 너네 엄마한테 전화 왔어 이런 말을 너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런 걸로도 엄청 싸웠죠 왜 친구들한테 전화를 하냐
그냥 곱게 전화 하면 넘어갈 수 있는데 그 친구 비하를 하니까 못참죠.
이걸로 또 고등학교 때 일이 있었어요.
제가 엄마랑 사이가 안좋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 한창 제가 숨만 쉬어도 싸움을 거니까 조금 늦게 들어갔어요 늦게 들어가도 9시?
그럼 또 이걸로 싸움을 걸죠 늦게 들어가나 빨리 들어가나 어차피 싸우니까
근데 그 다음날 제 친구 어머니한테 전화를 해서 욕을 했더라고요
당신 아들 때문에 우리 아들이 집에 늦게 들어온다 놀지 말게 하라고
당신 아들 급 떨어진다고 이런 식으로..
친구 어머니랑 친했는데 저 놀러가면 뭐 사주시고 그랬는데 그 날 이후로 뵌 적이 없어요.
엄마는 요리도 진짜 너무 못해요. 지금 23년을 살면서 엄마가 정성스럽게 요리를 한 걸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외가 쪽도 저희 엄마 밥 맛없다고 안먹어요.
저는 짬밥이 맛있었어요. 엄마가 요리를 너무 못하니까 군대 선후임 동기들은 다 맛없다하는데 저는 속으로 맛있는데? 했어요.
엄마는 절약에 미쳤어요 너무 심각해요. 근데 또 그 절약에 모순이 있어요 멍청해요 엄마가
왜그러냐면 제가 지금 공대진학을 위해서 공부중인데 자기전에는 스마트폰으로 인강을 듣고 자요.
근데 집에 와이파이가 터지질 않아서 데이터요금이 초과되서 돈이 나오니까 그걸로 엄마가 뭐라 하는거에요
그러면 여러분들은 컴퓨터로 들으면 되잖아? 그러실텐데 새벽에 컴퓨터하면 개지랄을 해서 어쩔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공유기를 샀어요. 근데 여전히 데이터는 초과되서 나와요. 왜냐고요?
엄마가 선을 빼버려요 전기세 나간다고 제가 그랬죠 이거 켜놓으면 핸드폰 요금 초과되서 안나오니까 2만원 아낄 수 있다고.
(한 달에 2만원 초과되요) 근데 안된대요 키지말래요. 그래서 2000원 아끼고 20000원 지출해요.
엄마는 설득이란 없어요 일단 자기가 아니면 아닌거에요. 무조건 자기 말만 하고 다른 사람 말은 절대 안들어요 절대.
그리고 라면을 먹으려고 사와서 끓이려고 하면 또 와서 감시를 해요. 양은냄비에 물을 넣고 끓여요
그럼 저는 불 세기를 좀 세게해요 그럼 엄마는 제일 약하게 해요 자꾸 왜 그러냐고 하면 옆으로 불 센다고 약하게 하나 세게 하나 끓는 건 똑같고
가스비 더 나간다고그럼 저는 그러죠 불 세기를 세게 하면 물이 빨리 끓는 건 당연하고 빨리 끓이거나 천천히 오래 끓이는건 결국 가스사용량은 똑같다고차이가 나도 차이 미세하다고이걸 과학자가 와서 증명해도 안먹혀요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엄마 말이 맞는거에요.
그리고 저희 집은 겨울에 보일러를 안틀어요. 왜냐고요? 가스비 나가니까요. 저희 집은 낡았어요
겨울만되면 사방에서 바람이 들어와요 그래서 엄마가 시키니까 제가 겨울만 되면 문풍기 같은거 사와서 덕지덕지 붙여요 그래도 안되요.
집에서 입김 나오고 손님은 절대 안와요 와도 빨리 나가려고 해요.
바깥보다 집이 더 따뜻하기는 해요. 별 차이가 없어서 문제지
화장실에는 천장에 물이 엄청 많이 붙어있어요. 화장실은 바깥이랑 똑같아요 그냥 똥싸려고 하면 바깥에서 바지 내리고 있는거랑 똑같아요
방바닥은 너무 차가워서 겨울만 되면 발에 감각이 없어요 손은 얼어서 잘 안움직여요. 당연히 잘 씻지도 못해요 너무 추우니까
거기다가 빨래를 거의 안해요 같은 수건 한 7일 정도 써요 그래서 맨~날 수건이 젖어있어요. 이건 여름에도 마찬가지에요 겨울에는 잘 마르지도 않아서
수건이 맨날 젖어있고 여름에는 마르긴 하는데 냄새나고 참 더럽죠?..
3월 쯤 어느정도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바깥보다 집이 추워요 확실히 집에 온도가 더 낮아요
가스비 아끼려고 겨울마다 골병 들어요.
그리고 제가 물 좀 먹을라고 냉장고를 열면 쳐다봐요 냉장고 문 언제 닫나 한 3초 열고있으면 뭐라해요 문 닫으라고
그리고 제가 컴퓨터를 하면 뒤에 유리가 있는데 거기 모니터가 비춰요 그래서 맨날 제가 뭐하나 감시해요
그러다가 오늘 터졌어요.
약 3시간 전이네요 공부를 하고있었어요 인강 들으면서 근데 너무 더운거에요. 집중도 안되서 해서 인강 멈추고 잠깐 서핑을 했어요.
근데 또 뒤에 유리에 비치는 모니터 보고 공부 안하고 딴 짓거리 하네 마네 또 뭐라하는거에요 그러다가
더워서 선풍기를 꺼내서 선풍기를 켰어요. 그리고 한 2분 뒤에 와서 선풍기 끄라고 막 뭐라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껐죠. 근데 생각을 해보니까 너무 짜증이 나는거에요
(이렇게 절약을 하는 엄마는 정작 나가서 일은 안해요. 엄마 주부에요 그러면서 아빠한테 맨날 생활비 보내라 돈 보내라 돈 보내라
웃긴게 이렇게 맨날 전기세 가스비 이러면서 1년에 한 두번씩 꼭 지 친구들이랑 해외여행가요 존나 웃겨요. 미국, 베트남, 일본, 중국 더 있는데
제가 확실히 아는건 4곳인데 더 있어요
맨날 다른 집 아빠랑 비교하고 그래요 근데 아빠는 지금 거의 환갑이 다 되가는데 이런 엄마 집 사주겠다고 뇌 혈관 질환에 고혈압 있는데도 맨날 일 하러 다녀요.
막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드니까 너무 짜증나는거에요 여태까지 지금 있었던 일 전부다 이 글에 옮기지는 못하지만 거의 다 제가 다 참고 넘어갔어요.
싸우기 싫고 그래도 엄마니까 엄마 생일에 엄마 구두 사주고 가방 사다주고 그리고 집에 청소기 사주고 그랬어요.)

여태 해온 것 처럼 참으려고 하고 있는데 또 와서 싸움 걸대요?
너무 화나서 뭔 절약이냐고 지금 절약하는게 절약으로 보이냐고 그러면서 그럼 엄마도 전기세 드니까 TV도 보지말고 밥도 하지말라고 밥솥도부숴버렸어요. 지금은 솔직히 후회되요 이거 또 아빠가 사야되서요. 너무 화가 난 상태에서 아빠한테 전화해서 이런 저런 일 있어서 TV랑 밥솥 부숴버렸다고
하니까 아빠가 방 얻어준대요. 전화 끊으니까 또 아빠한테 미안해요. 제 전화 받으면서 아빠 속은 타들어갔겠죠.
이게 다 주작이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힘드네요

이렇게 길게 글을 써본 건 처음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