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와 104세에 인생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내과의사 히노하라

샹키 2016.01.25 21:00:29



"건강한 삶의 비결은 간단합니다. 조금 적게 먹고, 몸을 귀찮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143쪽)


히노하라 시게아키의 '103세 현역 의사 히노하라, 건강과 행복을 말하다' 중에서(예인)

(예병일의 경제노트)
104세에 '인생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내과 의사...

김수혜 조선일보 도쿄특파원이 쓴 기사인 '104세에 전성기 달리는 생명과 평화 전도사:일본 의사 히노하라 시게아키氏(씨)'(2015.7.21)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요즘을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장수 그 자체는 좋지만, 노년에도 '건강하게 자신의 일을 계속 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면에서 104세의 나이에도 내과의사와 연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히노하라 박사의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그가 최근 테너 배재철과 '토크 콘서트'도 시작했다고 합니다. 배재철은 유지태가 나오는 영화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의 실제 인물이기도 하지요. 기사는 이 히노하라 박사의 근황을 이렇게 소개했더군요.

"젊어서도 유명하기는 했다. 당뇨 등을 가리켜 '생활습관병'이란 말을 만든 사람이다. 총리 주치의도 지냈다(1956~1957년). 세계내과학회 회장도 했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스타가 됐다. 88세에 노인 운동을 시작하고, 아흔 넘어 뮤지컬을 제작하고, 100세 넘어 동화작가가 됐다. "계속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는 강연을 1년에 100회쯤 한다. 앞으로 3년 일정이 꽉 찼다. 도쿄·고베·오사카·후쿠이·와카야마·오키나와…. 어딜 가나 수백 석이 매진된다. 나가노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메운 적도 있다. 가나자와 강연을 들은 니혼게이자이 기자는 "팬들 열기가 록밴드 공연 수준이었다"고 썼다."

부러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자신이 쓴 책('103세 현역 의사 히노하라, 건강과 행복을 말하다')에서 밝힌 건강의 비결은 간단했습니다.

"건강한 삶의 비결은 간단합니다. 조금 적게 먹고, 몸을 귀찮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143쪽)

우선 그의 '몸을 귀찮게 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지하철역에서나 건물에서나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계단을 걸어 오릅니다. '무빙워크'가 있어도 이용하지 않고, 대신 그 옆을 빠른 걸음으로 힘차게 걸어갑니다. 무빙워크에 올라탄 젊은이들을 곁눈으로 보면서 추월하고는 흐뭇한 성취감을 맛본다는 겁니다. 일주일에 1∼3회 출장길에 오르는데, 이 때도 근육단련을 위해 역이나 공항에서 6킬로 정도 되는 짐을 직접 들고 걷습니다. 104세 현역 의사의 '편안함을 멀리하는 건강법'입니다.

그는 또 '조금 적게' 먹습니다.
"매일 아침 6시 반에 맞춰둔 자명종이 울리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우유와 생과일주스를 마십니다. 주스에는 한 큰술 정도의 올리브 오일을 섞어 넣습니다. 그리고 설탕이 적게 들어간 커피우유 한 잔까지. 나의 아침 식사는 이걸로 끝입니다. 점심에도 우유 한 잔과 과자 두세 개 정도 먹는 게 전부입니다. 다만 저녁에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습니다. 밥은 반 공기 정도, 지방이 없는 살코기 100g, 생선, 콩 그리고 올리브 오일로 드레싱을 뿌린 많은 양의 녹황색 채소를 주로 먹고 있지요." (146쪽)

히노하라 박사는 자신이 의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결코 건강한 몸 상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1931년에 폐결핵을 앓은 이후 80여년을 쭉 병과 더불어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런 자신의 방법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나는 거의 매일 새벽 2시까지 글을 쓰다가 잠자리에 듭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아침 6시 반이면 거뜬히 일어나 병원에 출근해서 호스피스에 입원한 환자들을 회진하고, 회의에 참석합니다. 저녁시간대에는 거의 강연이나 각종 모임이 잡혀 있어, 밤 9시 전에 공식 일정이 끝나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이지요. 이것이 나의 하루 스케줄입니다. 지금도 하루에 보통 18시간 가까이 일하고 있습니다." (131쪽)

기사에는 그가 강연을 1년에 100회쯤 하는데, 앞으로 3년 일정이 꽉 찼다고 나와있습니다. 그가 몇해 전에 쓴 이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2009년을 기준으로 내 다이어리에 기록된 예정사항 중 가장 먼 훗날의 것을 살펴보니 2016년도에 해야 할 일이 기록되어 있군요. 그때가 되면 내 나이는 105세가 됩니다. 여러분도 서둘러 부탁하지 않으면 일정을 잡지 못할지 모릅니다." (150쪽)

이제 '100세 시대'입니다.

104세에 '인생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히노하라 박사의 모습을 보면서, '건강하게 자신의 일을 계속 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지금부터 준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