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삽질 시리즈1 - 우리 병장님들 생각나네 (약 비속어 주의)

샹키 2016.02.07 06:28:13


 

파주 파평면 아래 외로이(널럴한)  자리잡은 영외중대...
 
03년 11월초 어느날 심정펌프가 사망해서...
 
그래도 정비부대 랍시고 기름밥들 모여있는곳인데...고칠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씨바!! 병이고 부사관이고 아무도 못고쳐 씨바!
 
당연하지...모터가 타버린걸 무슨수로 고치나 교환을 해야지...
 
일단 공병대에 요청해놓고...
 
물 안나와서 이틀간 옆 대대 목욕탕 가서 샤워하고 취사장은 물 길어다 쓰고
 
그러다가 행보관의 특단의 조치!
 
부대 뒤 야산에 사람들이 거의 모르는 약수터가 있으니 그곳에 호스를 연결해서
 
막사내 목욕탕에 물받아놓고쓰자!
 
우리는 당황했다...일단...막사 뒤 야산은 길이 없었다.
 
150고지정도의 높이밖에 안되지만 우리 막사뒤로는 그중 100미터가 70도의 경사인 절벽....
 
그러나 행보관은 그동안 아껴온 부대운영비중 12만원의 지출을 감행했고, 운전병고참은
 
읍내 철물점에서 12만원어치의 호스를 사왔다.
 
그리고 작업병을 차출했는데 행보관은 멋지게도 병장1~3호봉 10명을 차출하였다.
 
지형이 수상해서 위험하므로 숙련된 작업병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그렇게 병장들은 200미터가량의 호스와 노끈, 낫과 도끼와 톱을 가지고 씨팔좆팔 군대좋아졌네 니기미
 
개새끼들 씻지마 씨발롬들아를 중얼대며 행보관과 야산으로 사라졌고...
 
한시간뒤 내려와서 아무래도 산짐승이 호스를 훼손할수 있으니 묻어야겠다...(휴...)는 행보관의
 
지시로 다시 곡괭이와 공병삽을 가지고 씨발좆팔 개색히들 고참들 작업하니까 존나 즐겁냐 물나오면
 
씻지마 시발련들아를 중얼대며 다시 산으로 사라졌고...
 
오후 5시경 호스 끝부분이 목욕탕 창문으로 넘어오고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전방의 11월에 느끼는 약수물...그것은 매우...아주 매우...차가운...얼음물이었다...도저히 씻을수가
 
없었지만 병장들은 그래도 우린 개시해야겠다며 10초 샤워후 팔굽혀펴기 50개 10초 샤워후 팔벌려높이뛰기 50개를
 
해서 몸을 덥혀가며 샤워를 했다...
 
일2상병들은 씻으며 연신 굳어가는 몸을 마사지해가며 "병장고참님들 감사합니다!"를 연신 말하며 씻었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예정보다 열흘이나 빨리 공병대에서 와서 심정펌프를 교환해주었고, 병장고참들은 호스 걷으러 다시
 
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