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카메라 회사 흥망성쇠를 보면, 펜탁스는 진작에 없어져도 이상할 건 없었네요.

샹키 2016.02.14 03:33:15
RF카메라가 대세이던 시절, 세계최초로 퀵미러리턴 기술을 개발하여 SLR카메라의 원천기술을 개발한 펜탁스였고,
80년대까지 SLR카메라의 대표회사였지만, 90년대 들어 AF기술에서 밀리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캐논, 니콘에 밀리기 시작했죠. 그놈의 AF기술이 지금까지 발목을 잡고있을 줄이야...

암튼 예전에 함께 SLR카메라로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던 콘탁스가 망하고,
미놀타는 소니에게 인수된 뒤 아예 카메라 마빡에서 사라져 전자제품 카메라로 된 상황에서,
펜탁스는 아직 그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펜탁스 유저로서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합니다.

물론 2000년대 후반 이미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파산하고 난 뒤 호야를 거쳐 지금은 리코에 인수되었지만,
소니가 미놀타를 지워버린 것처럼 호야나 리코는 펜탁스라는 브랜드를 지우지않고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네요.

다른 회사들이 AF, 디지털 바디로 들어오면서 마운트를 갈아엎어 예전 수동렌즈들이 호환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펜탁스는 수십년 동안의 수동렌즈군 역시 펜탁스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동안 한 번도 마운트를 갈아엎지않고 K마운트를 고수하고 있죠.

아마 그 마운트에 대한 고집이 펜탁스를 그동안 힘들게 만든 원인일 수도 있지만,
그 때문에 제조회사에 대한 펜탁스 유저들의 신뢰도는 타사 유저보다 유난히 크지않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