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에서 공부 중입니다.
오늘 전문 사진사가 와서 학교 홈페이지에 실을 연구실 사진 몇 장을 찍기로 약속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안내했지요.
카메라가 캐논이었는데 정확한 모델명은 모르겠습니다.
한 장소 또는 장면을 조금씩 변경해 가면서 30장 정도씩 찍더군요 ㄷㄷㄷㄷ
원래 멋진 사진 뽑아 내려면 저렇게 하는건가 싶었습니다.
여튼, 사진 찍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심심해서 영어로 대화를 시도했지요.
나: 나도 카메라를 취미로 하던 때가 있었다.
작가: 어? 진짜? 요즘도 찍냐?
나: 아니 옷장에 넣었어.
작가: 옷장?
나: 한국사람은 옷장에 넣어. (장롱이 영어로 뭡니까?)
작가: 그거 웃기네.
나: 나도 캐논 썼어. (소리나는 데로) 오. 뒤. . 투.
작가: 오뤼투? 투? 흠. 들어본적 없네.
나: 진짜? 인기 있었는데...
작가: 너 나라가..?
나: 한국.
작가: 거기에서만 판매하는건가?
나: 엉? 그런가?
이러다가 서먹서먹해져서 대화가 멈췄습니다.
프로 사진사가 오두막도 모르다니 정말 이상했습니다.
2시간 정도 찍더니 다 됐다면서 사진사가 떠났습니다.
저는 연구실에 돌아와서 미국의 사진작가는 오두막도 모른다고 글을 쓰려 했는데....
O.D. Mar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