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아시는 분께서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갔는데 어떻게 돌아가신지는 몰랐음
조문하고 식사하는데 따지고 보면 나붕이 싫어하거나 선호하지 않는 음식밖에 없었단말야
도라지무침 육개장 편육 쌀밥 호박전 갈비 김 치에 나붕은 채식지향이라 육류 소비 최대한 안 하는데
근데 그게 앞에 놓여지는데 진짜 미친듯이 땅기는 거임
진짜 저거 다 내 입에 뱃속에 쓸 어넣고 싶은 충동
그래서 막 퍼먹음 진심 앉은 자리에서 걸신들린 것마냥 밥을 세 공기 먹고 같이 온 사람들이 진짜 이상한 것 같다고 말렸다고함
떡 달라고 나도 떡 먹고 싶다고해서 막 떡 받아서 먹고 또 다른 거 막 먹 다가....
이 순간은 내가 스스로 이상하다 주변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본다 이런 거 인지조차 못했음
그냥 계속 배고팠고 먹고 싶고 그러다 사람들이 떡 접시 쥐어주고 가족들 쉬는 방 가있으라 했는데
거기서 떡 다 먹고 잠 이 들었음 꿈은 안 줬음
근데 얼마 자지도 않았는데 또 배가 너무 고파서 방 나가서 지금 식사 할 수 있냐고 했단말임
근데 아까처럼 말리는 사람 도 없고 밥을 또 한가득 차려주심
그거 좋다고 또 막 퍼먹음 사람들이 안 말리니까 기분 너무 좋고
맛있는 거 먹으니까 행복하고 들썩들썩하면서 먹다가 갑자기 아무렇지도 않은 거임
배고프지도 않고 먹고 싶지도 않고 맛있지도 않고 먹다가 숟가락 놓으니까 그집 어른께서 등을 두드려주는 거임
소름이 존나 돋았고 갑자기 내가 여기와서 했던 모든 행동들이 엄청 수치스럽게 느껴지는 거야
그래서 이상한 짓해서 죄송합니다 사과하니까 그 분 가족분들이 와서 막 내 손을 잡고 고생했다고 고맙다고하는데
그때도 나붕은 내가 왜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지 이해를 못 했음
고인께서 살아생전 제대로 먹지 못해 병을 얻어 돌아가셨다는 거 듣기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