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황형구님
상담한 후에
(원곡: 박효신, 사랑한 후에)
나의 내신 어딘가에
9등급이 숨어있다
덜컥 떨어져버리는 평균
기나긴 3년 한번쯤 나도
1등급 받아는 봤는지
서울대를 가기에는
우린 너무 멀어졌고
차마 메가는 아직은 너무 일러
오늘도 난 대학과 재수 사이를
애간장 태우며
숨차게 야자하고 있어
바보야 뭐했니 놀기만 한거니
9월 모의 성적을 아직 난 못 믿겠는데
머리에 가슴에 논술 전형 못 잊어서
수시도 포기 못한다
나 상담한 후에
연세대에 도착해서
긴장감에 얼어있다
헐랭 어려운 논제에 나 무너져
두시간 동안 궤변만 쓰다 나오면
이제는 D-40
6주도 채 안남았구나
병신아 뭐했니 수시는 왜 썼니
이비에쓰 교재도 못 푼 게 쌓여 있는데
불안이 공포로 이제는 나 어떡할까
덧없이 흐느껴 운다
나 논술 본 후에
정신줄 놨다가
다시 잡고 보면
어느새 오늘은
수능 당일!
1교시 2교시
시간은 흐르고
헷갈리는 문제는 왜이리 많이 나왔지
5교시 종료에 내 눈앞이 하얘진다
가채점 너무 두렵다
나 수능 본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