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도봉경찰서 강력반. 유반장이 진호의 전화를 받는다.
“뭐? 그게 사실이야?....알았어…일단 빨리 복귀해…” 유반장이 전화를 끊고, 형사들을 불러모은다.
“지금 광남중학교에서 고대하던 백상진 사체가 발견됐다…
우 리가 정보오픈 하지 않는 이상, 광역에서 알아내기까지 수일 이 걸리거야…
그 전에 우리가 김준식이 먼저 잡아들여서 검찰 에 넘기면 게임 끝이다…
다들 마지막까지 입단속 잘하고, 지금 부터 전원 김준식 소재 파악 들어간다…알았지?...
“네!” “자..빨리 움직여!” 도봉경찰서가 분주해진다.
광남중학교 인근 거리. 진호와 진철이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선배님…아직 우리가 조금 앞서 있는거죠?...”
“조금 뿐이겠어? 광역수사대는 오늘부터 수사 시작했어…” “근데…수사자료 공개요청 들어오겠죠?...”
“그렇겠지…하지만…김준식…백상진…두 가지만 빼고 주면 상 관없어…”
“아이씨…문제되기 전에 잡아들어야 하는데…” “누구? 김준식?” “네…김준식 저희가 잡아야죠…” 진철이가 차문을 열며 대답한다.
진호는 조수석에 타면서 잠 깐 생각에 잠긴다. “근데…좀 이상해…”
“뭐가요?” 진철이가 차에 시동을 걸고 차를 빼면서 되묻는다. “김준식이….지금 강남서에 실종접수 됐데....”
“네 정말요?...아놔...이 새끼 토낀거 아니예요?..” “....토낀거 치곤 너무 어설퍼…” “왜요?”
“잘 생각해봐…김준식은 백상진을 살해하고 토막내어 다른 사 체랑 섞어버렸단 말이지…
사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말이 야…” 진철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김준식이가 의사니깐 가능한 일이죠…”
“근데 왜…백상진을 알아볼 수 있는 시체를 이제와서 유기했을 까…그것도 자신의 모교에 말야…”
진철은 묵묵히 운전을 하며 대답한다. “그거야…김준식은 백상진 오른쪽팔 문신을 몰랐을 수도 있 고…또….”
“그래..그건 그렇다고 치자…근데 지금까지 그렇게 치밀했던 김준식이 이번에는 현장에 자신의 흔적을 세가지나 남겼어…”
“…세가지나요? 하나는 자동차…하나는 그 박물관 안에 이름… 또 하나는 뭐죠?...”
진호는 대답하지 않고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수첩을 꺼내 진철 앞에 흔든다. 박물관에서 몰래 가져온 물건이다.
진철은 잠깐 고개를 돌려 진호가 꺼낸 수첩을 바라본다.
[김준식 성형외과]
라고 수첩 커버에 인쇄되어 있다.
태우의 사무실. 태우가 소파에 앉아 맞은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맞은 편 사람 가슴엔 광역수사대 마크가 붙어있다.
“김준식씨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죠?” “어제 저녁 여섯시쯤 제 사무실에서 헤어졌습니다…”
“어디로 간다고 하던가요?” “휴우…” 태우는 긴 한숨을 내뱉고, “밤 10시에 광남중학교 앞에서 저랑 만나기로 했습니다…” 라고 대답한다.
“그렇군요…그래서 열시에 거기서 만나셨나요?” “아니요…제가 일이 좀 늦게 끝나서 한 시간 정도 늦게 갔습니 다…
그리고 형사님..오늘 오전 내내 같은 내용 강남경찰서에 서 진술했습니다…“ 광역수사대 형사는 안경을 치켜쓰며 태우를 노려본다,
“강태우씨는…신문도 안보시나봐요?” “?” “강태우씨가 말씀하시는 그 광남중학교에서 절단 사체가 발견 되었단 말입니다..”
“네?? 뭐라고요?? 그게 정말 사실입니까?” 태우가 기겁한다. “그리고 그 광남중학교에서 김준식씨가 실종되었구요.” “….”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시간부터 강태우씨는 중요한 사건 목격자이자, 유력한 용의자도 될 수 있습니다.”
“….” 형사의 말이 태우의 귓가에 환청처럼 맴돈다. "혹...혹시...발견된 시체가 준식이는 아니죠?" 태우의 눈동자가 떨린다.
"김준식씨를 어제 봤다고 하셨죠?" "네..." "그럼 일단 안심하셔도 됩니다...사체는 최소 한 달이상 부패된 듯 보였으니까요..."
"후...." 태우가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자...다시 하겠습니다. 강태우씨가 광남중학교에 도착한 시간 은 몇시입니까?..."
"후...아마도 한 열한시쯤 이였을겁니다...."
하루전 밤 11시 쯤.
광남중학교 교문쪽으로 태우의 스포츠카가 빠른속도로 진입 한다. [끼익...] 태우는 교문 앞에 덩그러니 주차되어 있는 준식의 차를 바라 본다.
"아...새끼...진짜 혼자 들어갔네...전화도 안받고..." 태우는 차에서 내려 준식의 차로 다가가서 내부를 랜턴으로 비춘다.
조수석 시트위에 준식의 핸드폰이 깜빡거리고 있다. [부재중 전화 22통] 태우는 교문으로 다가가 학교안을 랜턴으로 이곳저곳 비춰본 다.
"그거 적어오는데...왜 이렇게 오래걸리는거야...." 조금은 불길한 생각이 드는 태우.
바로 학교 담벼락 앞으로가서 약간 망설이다가 훌쩍 넘어 들 어간다.
다시 태우 사무실. "왜 두 분은 늦은 밤에 학교 안으로 들어간겁니까?..."
광역수사대 형사가 태우에게 질문한다. "...그게...제가 준식이 친구이자 개인 변호사 입니다.
요즘 준 식이가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서...." "살인사건 이요?" "네...한달전쯤 실종된 백상진씨 살해용의자로 몰린 상황이 라..."
"다시한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백..." "백.상.진 이요...저와 준식이 그리고 백상진도 전부 같은 광남 중학교 출신입니다."
형사가 태우의 말을 받아적으면서 다시 묻는다. "그래서 왜 광남중학교를 가셨냐구요...."
"혐의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찾으러 간겁니다....학교 박물관 안 에 오랜된 낙서가 하나 있거든요...
그게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 까 해서 간겁니다." 형사는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며, "계속 말씀해 보시죠..."
다시 하루전 광남중학교 태우가 어두운 운동장을 가로질러 화단 앞까지 천천히 걸어간 다.
"준식아~.....김준식~..." 태우의 외침이 울림이 되어 돌아온다. 태우는 화단을 넘어 창문 앞에서서 박물관 안을 랜턴으로 이 곳 저곳 비춘다.
아무도 없다. 이재춘 선생의 초상화가 쓸쓸하 게 걸려있다. "아..이 자식 진짜 어디 간거야...미치겠네..."
불길한 생각이 마음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커져간다.
다시 태우 사무실. "그렇게...한 이십분 정도 계속 찾다가 학교를 나오자마자 신고 를 하게 되었습니다..."
"실종 접수시간이...." 형사가 서류를 뒤적인다. "밤 11시 31분 이네요..." "아마..그때쯤...맞을겁니다.."
"그렇군요...그런데 그 단서라는 거 찾으셨습니까?..." 태우는 혼이 빠진 사람처럼 땅을 쳐다보며 말을한다.
"아니요...준식이도 안보이고...걱정되고....무..무서워서...생각 조차 못했습니다....형사님...." "....."
"...형사님...형사님..." "네?" "제...제 친구 좀 꼭....꼭 찾아주십시요...부..부탁드립니다..." 태우가 형사의 팔을 잡고 떨고 있다.
다음날. 김준식 실종 3일째
도봉경찰서 강력반. 진호가 자리에 앉아 준식의 수첩을 책상에 튕기며 깊은 생각 에 잠겨있다. 진철이가 의자를 끌며 진호 곁으로 다가온다.
"선배님..." "...어...왜?..." 진호가 건성으로 대답한다. "김준식 이거...완전히 자취를 감췼는데요...
반장님, 성재선배, 용호, 신삥 기철이까지 다 붙었는데도 단서 하나 못잡고 있네 요...저희도 나가서 뛰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 진호는 말이 없다. "아...선배님...무슨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광역수사대에서 자료요청 들어온거 있어?"
"아니요...이상하게도 아직 아무런 요청이 없네요...." "그렇군...." 진호는 계속 수첩을 튕기다가 표지를 열어 메모가 되어 있는 부분을 펼친다.
"진철.." "네...?" "이것 좀 봐봐..." 진철이 다가와 수첩에 적혀진 메모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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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뭡니까? 이게?..." "기억안나?..." "글쎄요...." "광남중학교 학교 박물관 벽에 적혀있던 거야...김준식이 이름 밑에..."
"아....그 낙서 같은 거요?" 진호는 손가락으로 수수께끼 문장을 계속 두드린다. "...이걸 적으러 갔던건가? 그 야밤에..."
"네? 설마요...시체 유기하러 갔겟죠...그리고 누군가한테 들켜 서...급하게 잠적한거 아닐까요...." 진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야...왜 시체를 학교에다 버려...아니야...아니야..." 진호는 문장을 가르치던 손가락을 페이지 하단부로 옮긴다. 그곳에는
[caesar code!]
라고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