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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호러
엘리베이터의 악몽
헉, 헉. 젠장!"

기분 나쁜 꿈, 늘 똑같은 꿈...현진은 늘 악몽을 꿔야만 했다. 그가 꿈 꿀 때마다 등장하는 곳은 다름아닌 엘리베이터였다. 현진은 늘 엘리베이터 안의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공간에서 비참하게 죽어야 했다. 현진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비명을 지를 때쯤이면 그는 꿈에서 깨어났다.

현진의 등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현진은 그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잠시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생생한 꿈은 쉽사리 뇌리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현진은 엘리베이터에 갇혀있었다. 어두컴컴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는 사람들이 올 때까지 쭈그려 앉은 채 기다렸다. 곧 사람들이 왔고 문을 열었다. 아무 힘도 없는 현진은 곧 사람들이 자신을 꺼내 주리라 믿었다. 하지만…그들은 현진을 보지 못한 듯이 다시 문을 닫아버렸다. 현진은 소리를 질렀지만 그 소리는 허공에서 맴돌다 사라질 뿐이었다. 그는 다시 쭈그려 앉았다. 무심결에 손을 바닥에 대는데 바닥에 무언가가 만져졌다. 현진은 그것이 무엇인가 더듬거렸다. 그 때 갑자기 엘리베이터 불이 켜지고 현진은 자신이 무엇을 더듬고 있는지 알게 되자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는 서서히 쓰러졌다.

현진은 그때 발견한 것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했으나 마치 필름을 편집 한 듯이 그 부분의 기억만 그의 뇌리에서 사라져있었다.

‘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하지?’

현진은 무심코 시계를 바라봤다. 시계바늘이 출근시간에 거의 다다르고 있었다. 그는 결국 아침도 굶은 채 옷만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머리는 아직도 혼란스러웠다.

현진은 평소처럼 계단으로 갔다. 그 꿈을 꾸기 시작한 후로 그는 더 이상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었다. 그 좁디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당연히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이 따로 있을 리가 없음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무서웠다. 엘리베이터에 대한 이유 모를 공포는 당연하다는 듯 현진을 보이지 않게 조이고 있었다.
현진이 뛰고 또 뛰어서 1층까지 내려왔을 때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젠장, 빌라로 이사를 가던지 해야지. 어떻게 매일 10층을 오르락내리락 하란 말이야. 엘리베이터는 싫다고."




회사에도 당연히 엘리베이터는 있었다. 현진은 엘리베이터를 무시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서도 계단을 이용했는데 굳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진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10층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도무지 계단을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슨 놈의 회사를 20층씩이나 만들어!’

현진은 열이 받은 나머지 괜히 회사 탓을 하며 고민했다. 내려오는 건 쉬울지 몰라도 올라가는 건 괴로운 계단. 하지만 이렇게 고민하다가는 지각할 것 같았다.

'그래, 1분도 안 걸려. 단 몇 십 초면 돼!'

그는 눈을 감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꾹 눌렀다. 엘리베이터 벨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렸다. 엘리베이터 문은 사람을 집어 삼킬듯한 입 같았다. 현진은 눈을 꼭 감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엘리베이터는 현진 혼자만을 태운 채 특유의 웅~ 소리를 내며 올라갔다.
현진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그러나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누가 그러던가? 엘리베이터의 불이 꺼지면서 엘리베이터는 허공에서 멈추고 말았다.

“뭐…뭐야!”

현진은 당황했다.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깜깜했다. 그는 주머니를 뒤져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엘리베이터 안은 아주 밝지는 않지만 빛으로 가득 찼다.
현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비상벨을 눌렀으나 비상벨은 울리지 않았다. 비상벨마저 고장이 난 것이다. 현진은 열이 받은 나머지 주먹으로 비상벨 버튼을 내리쳤다. 아니, 열이 받았다기보다는 두려움과 초조의 표시라는 말이 더 옳을 것이다.

”그래, 누군가가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알고 경비실에 연락할거야.”

현진은 애써 자신의 마음을 토닥이며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언제 구하러 올 지가 문제였다. 그는 만약 자신을 구하는 데 오래 걸린다면 그 전에 자신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현진은 엘리베이터 한 쪽 구석에 힘없이 쭈그려 앉았다.
기다리는 동안 현진의 머리에는 자꾸 무서운 상상이 맴돌았다.

‘만약 누가 구하러 오지 않는다면? 그래, 굶어 죽을지도 몰라.’
‘아니, 굶어 죽기 전에 공기가 부족해 숨이 막힐지도 몰라.’

하지만 이런 상상은 하면 할수록 그의 인내심을 갉아먹는 것이라 생각한 현진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사실, 인내심도 인내심이었지만 상상을 할수록 무언가가 가슴을 옥죄어 오는 그런 느낌이 현진은 더 싫었다.

그때 현진의 뇌리에 스치는 게 있었다. 아침에 꾼 악몽이었다. 지금 이 상황은 아침에 꾸었던 악몽과 너무나도 똑같았다. 현진은 몸서리를 쳤다.

‘그러면…내가 여기서 죽는단 말이야?’

그는 자신의 상상을 뒤엎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그 좁은 엘리베이터 속을 왔다 갔다 거리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산만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라이터 불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눈치 챈 현진은 라이터를 마구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소리를 지른다고 라이터 불이 살아날 리는 없었다. 오히려 라이터 불은 그런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계속 작아지고 있었다.
마침내 라이터 불은 꺼지고 말았다. 몇 시간동안이긴 하지만 현진의 정신을 올바르게 지탱해주던 끈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현진은 당황한 나머지 이성을 잃고 말았다.

"젠장, 누구 없어요!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혔어요!"

하지만 현진의 목소리는 무심하게도 어둠 속에서 맴돌다 사라져버렸다. 현진은 두려워 하며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고 있었다. 완전한 어둠 그것은 현진에게 두려움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게다가 아침에 꾼 악몽까지 그의 머리에 맴돌며 그를 괴롭혀 댔다. 지금 현진에게 절실한 건 빛이었다.

'난 아직…할 일이 많은데.'

현진은 가방을 뒤적거려 펜과 수첩을 꺼냈다. 그리고는 수첩을 펴서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현진 자신도 수첩에다 무엇을 적는 건지 알지 못했다. 다만 무언가를 적어야 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그의 머리에 떠오른 것 뿐이었다.

‘나…미쳐가고 있는 거야?’

현진은 펜과 수첩을 손에서 떨어뜨렸다. 그리고 머리를 감싸 쥐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흐느낌이 울려 퍼지다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다시 몇 시간이 흘렀다. 현진은 초점을 잃어버린 눈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주위를 휘휘 둘러봤다. 손으로 허공을 갈라보기도 했다. 당연히 아무것도 없어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현진의 손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은 느낌이 들었다.

"어, 억."

현진은 비명조차 제대로 지를 수가 없었다. 어둠 속에 무언가가 있음을 알자 그는 두려움과 함께 희망이 생겼다. 현진이 손을 뻗자 차가운 무언가가 다시 만져졌다.

‘이게 무엇일까?’

현진은 차가운 ‘그것’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자기 나름대로 추리를 하기 시작했다. 놓았던 이성의 끈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현진은 그것을 더듬어 모양이 대충 어떨지 짐작해 보았다. ‘그것’은 굴곡이 심했다.

‘인형? 마네킹?’

하지만 현진의 손에 느껴지는 느낌은 인형이나 마네킹과는 전혀 달랐다.

‘서…설마…….’

인형이나 마네킹과 닮은 건…사람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말도 안 하는 건 물론, 여기 있을 리가 없었다. 현진은 부들부들 떨면서 손을 천천히 떼었다. 그는 ‘그것’이 시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두려움은 다시 그를 찾아왔다. 아까 보다 몇 십 배는 심한 두려움이었다. 자신이 여태까지 시체와 함께 있었던 거라고 현진은 굳게 믿고 있었다. 그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다시 어둠 속에서 쭈그려 앉았다.




다시 몇 시간, 현진은 탈수 증세와 호흡 곤란을 느꼈다. 목이 심하게 말랐고 숨쉬기가 어려워졌다.

‘아까 라이터 불을 켜는 게 아니었어.’

현진은 후회를 했으나 이미 늦은 후 였다. 그런 현진의 눈에 희뿌연 것이 보였다. 그는 그것이 빛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빛이 아니었다. 빛이라고 하기에는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현진은 곧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어둠 속에서 무엇을 보기 위해선 빛이 필요한데 빛도 없이 보이는 저것은 대체 뭐란 말인가?
희뿌연 것의 정체를 생각하면서 현진은 정신을 놓고 말았다.




현진이 눈을 뜬 곳은 병원 침대였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심한 갈증을 느꼈다. 배도 고팠지만 그 전에 물이 마시고 싶었다.

"누가…물 좀 줘요."

현진이 물을 호소하자 누군가가 물을 가져왔다. 현진이 다니는 회사의 경비원이자 현진을 형이라 부르며 따라다니는 석현이었다.

"형, 큰일 날 뻔 하셨어요.”

석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현진이 물 마시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현진은 물 한 컵을 원샷 한 후에 숨을 골랐다.

“물 더 드시겠어요?”
“아니, 괜찮아. 그런데 뭐가 큰일 날 뻔 했다는 거야?”

석현은 손으로 가슴을 쓸어 내리며 입을 열었다.

"몇 십 년 전에 그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죽었던 적이 있었다고 해요. 제가 들은 바로는 20대 여사원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여사원의 시체는 결국 찾지 못했고 그 여사원이 그 엘리베이터에서 죽은 후로 누가 그 엘리베이터에 갇히기만 하면 경비원이 아무리 빨리 구해도 심장마비 때문에 죽어 있거나 미쳐 있다고 해요. 저도 많이 경험 했고요. 참, 그 엘리베이터에 귀신이 붙었나?"

현진은 석현의 말을 끝까지 듣고서는 손가락으로 석현의 이마를 가볍게 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지. 날 너무 늦게 구했어."
"아니예요. 형이 갇힌 지는 채 세시간도 안됐어요."

현진은 잠시 머리가 멍해지며 황당함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가동되지 않은 냉장고에서 얼어죽은 청년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자기가 꼭 그 꼴이었다. 그는 내심 숨이 막혀 질식사 할까 두려웠던 것이다.

"저 그런데 거기 있던 건 뭐지?"
"뭐요?"
"그 내 옆에 있던 거 말야."

석현의 얼굴에 다시 근심스러운 빛이 떴다.

"이상하네. 그 엘리베이터에 형 ‘혼자’밖에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도 나오고 나면 그러더군요. 옆에 무언가가 있었다고요. 어떤 사람은 단도직입 적으로 시체라고 하더군요. 참 나, 엘리베이터 안에는 시체를 숨겨둘 만한 공간이 없는 데 말입니다. 형은 분명히 ‘혼자’였어요."

현진은 온 몸에 소름이 돋음을 알 수 있었다. 대체 그럼 그건 무엇이었단 말인가? 엘리베이터 안에 남 모를 숨은 공간이 있다는 말인가? 현진은 결국 회사를 조퇴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뭐…뭐야? 대체 뭐야!”

현진은 잠에서 깨어났다.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새로운 악몽을 꾼 것이다.

현진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었다. 그런 현진의 앞에 무언가 희뿌연 것이 나타났다. 그것은 곧 여자의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다들…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군요.]

여자는 보일락말락한 희미한 입을 오물거리며 말했다. 현진은 두려움보다 무슨 말인지를 몰라 머리를 긁적였다.

‘무슨 소립니까?’

여자의 눈이 붉게 빛났다. 온통 하얀데 오직 눈만 붉게 빛나는 그 모습에 현진은 겁을 먹었다. 여자는 한마디 한마디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난…그 엘리베이터에 아직도 있어요. 당신도 날…]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걸까? 현진은 귀를 기울였다.

[만졌잖아!!]

여자는 괴물처럼 입을 쩍 벌리며 엘리베이터가 흔들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엘리베이터는 심하게 흔들리더니 추락하기 시작했다.

현진은 잠에서 깨자마자 회사로 달려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숨겨진 공간은 있었다.




“김 석현! 일어나!”

경비실에서 엎드려 자고 있던 석현은 눈을 비비며 입을 쩍 벌리고 하품을 했다. 그리고 졸린 눈으로 현진을 바라봤다. 잠을 왜 깨웠냐는 눈치였다.

“형, 무슨 일이예요?”
“그, 그 뭐지? 엘리베이터 위쪽 보면 문 하나 있지? 그거 열 수 있어?”
“열 수야 있죠. 다만 워낙에 단단히 닫혀 있어서 뭐가 쏟아질지, 무슨 냄새가 날진 나도 몰라요. 아마 몇 십년 동안 안 열었을 걸요? 이건 진짜 형한테만 말해주는 건데…여기 엘리베이터 점검 안 해요.”

현진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엘리베이터 점검을 안 했기에 고장 난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어쨌든…문은 열어드리죠.”

석현은 의아해 하면서도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문을 땄다. 현진은 문을 열려고 했으나 문은 너무나도 뻑뻑해서 도무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형, 그냥 제가 열께요.”

석현은 현진을 밀쳐내고 문을 힘있게 열었다. 그 순간 우수수 무언가가 떨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냄새가 석현과 현진의 코를 자극했다.

“이…이거…….”

석현은 말을 더듬었다. 엘리베이터 위에서 떨어진 것은 사람의 뼈였다.

“니가 말한 그 여사원 시체는 바로 엘리베이터 위에 있었어. 누구라도 의심 할 만한 장소인데 여태까지 발견하지 못하다니…이상하군.”

현진은 뼈를 긁어 모았다. 석현은 그런 현진을 질린 눈초리로 쳐다봤다. 하지만 현진은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제 악몽은 안 꾸겠군.”




여사원의 뼈를 화장하고 여사원의 부모에게 그 뼛가루를 주고 집으로 온 현진은 피곤했는지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이제는 악몽이 없으리라 생각하며 그는 마음 놓고 잠이 들었다.

[다들…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군요.]

분명 들어본 목소리였다. 현진은 말도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현진의 앞에 있는 하얀 여자는 입을 오물거리며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럴 리가 없어. 이럴 리가. 이럴 리가!’

하지만 여자는 그런 현진을 신경 쓰지 않았다.

[난…그 엘리베이터에 아직도 있어요. 당신도 날…만졌잖아!!]

엘리베이터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위태위태하게 흔들리던 엘리베이터는 현진을 태운 채 추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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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Yeul
  • 2012.03.27

창작호러가 아니네요...

괴담덕후 율느님을 무시하면 클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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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 2012.04.07

아 개무섭 아 소름돋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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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qnfk
  • 2012.05.16

지랄 

이 댓글을

퀘이퀘이
  • 2012.05.25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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