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장편
착한 아이 (4)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aMnoA




몇 시간 후. 두 눈을 붕대로 감은 아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잃은 게 너무너무..


앞으로 아들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동물원, 수족관, 영화관, 유원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아빠의 얼굴,


그리고 자신의 얼굴...


[엄마가 계속 옆에 있을 테니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말보다 먼저 눈물이 나와서 말을 할 수 없었다.


남편과 만나 결혼했다. 아들을 출산. 그토록 바라던 단독주택. 누가 봐도 평범한 행복 그 자체였다. 그런데 왜 이런....


[위잉~ 위잉~]


가방에 있는 휴대폰이 울렸다. 이웃이다.


[여보세요.]


[아, S씨?! 이상한 사람이 지금 S씨 정원에 있어!]


[그게 무슨?]


전화가 끊어졌다.


[집에 갔다 올게. 갈아입을 옷도 가지고 올게. 뭐 먹고 싶은 건 없니?]


[물. 물 마시고 싶어.]


[알았어. 잠깐 기다리고 있어.]


아들에게 물을 먹이고 병원에서 나왔다.





집 앞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들의 병실 사건과 플래시백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졌다.


사람들이 정원 앞에서 떠들고 있다.


[뭐지, 이건?]


[처참하네요.]


[장난인 걸까?]


[아..]


[S씨 왔어요?]


[S씨다...]


[정말이네!]


내가 온 걸 알아차린 듯,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로 꽂힌다.


[잠깐 이것 좀 봐봐요.]


[어제까지는 없었는데.]


주차장 중앙에 검은 머리에 빨간 옷을 입은 인형이 놓여있었다.


인형의 배에는 칼이 꽂혀 있었고 주변에는 피가 고여 있었다.


장난이라도 상당히 질이 나쁜 장난. 누가 이런 짓을....


인형을 버리려고 집어드는데 뭔가 발밑에 떨어졌다.


눈이다.


인형의 눈이 주차장의 내리막을 굴러간다. 그것을 주우려고 했을 때.


이, 이건... 인형의 눈이라고 생각하고 만진 그것은 부드럽고 적당한 탄력이 있고.. 틀림없는 사람의 눈이었다.


[이거, 설마... 아들...]


의식이 멀어지며 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요란한 소리에 눈을 떠보니, 본 적도 없는 가구와 장식품이 장식된 방에 있었다. 여기는 어디일까?


[아, 정신이 좀 드세요?]


이웃이다. 내가 쓰러져서 집으로 옮겨 준 것 같다.


[경찰이 S씨의 정원을 조사하고 있어요. 구경꾼들이 와서 막 떠들고 있고요.]


창밖을 보면 내 집 마당에 TV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부하에게 뭔가를 지시 하는 검은 코트를 입은 형사. 정원 주위에 모여든 구경꾼들.


[피가 진짜라던데, 눈도 감식했는데 글쎄 진짜 눈이래요! 이거 아무리 봐도 살인 사건일까요?] 


이웃은 남의 일처럼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말했다.


[이렇게까지 발칵 뒤집힌 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인터뷰 할 수도 있으니까 빗질이라도 할까? 화장도 해야겠네.]


그렇게 말한 이웃은 소파에 앉아서 화장하기 시작했다.


[이봐요, 몇년 전에 버스 사고가 나서 거기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은 사고가 있었잖아요?]


육아에 쫓겨서 뉴스는 보지 못했지만, 그런 사고가 있었다는 건 기억한다.


[그 사고의 피해자 가족이 모두 이 근처에 살고 있어요. 사실 그때, 저도 인터뷰를 했거든요.. 녹화한 거 있으니까, 이번에 보여 줄게요!]


당시에 있었던 일이 기억난 것인지, 이웃은 흥분한 채로 설치기 시작했다.





거실에서 주차장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검은 코트를 입은 형사와 눈이 마주쳤다. 형사는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S씨군요. 잠깐 이야기 좀 할까요?]


나는 형사에게 남편의 실종, 실종 직전에 나타난 소녀, 아들의 골절, 아들의 두 눈, 주차장의 인형에 관해서 대충 이야기하고


나중에 또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주차장에 있던 인형의 눈은 사람의 눈이었지만, 아들의 눈은 아니었다.


주차장에 고여있던 피는 혈액형으로 B형.


나는 O형, 남편과 아들은 A형이라서 우리 가족의 것은 아니었다.


칼에서 범인이라고 추측되는 지문이 검출되었지만,


전과자의 소행으로만 판단될 뿐, 딱히 누가 범인이라고는 단정 지을 수 없었다.


결국, 현시점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건 없었다.





괴담돌이 http://blog.naver.com/outlook_exp



이 게시물을

에디터 선택

※ 주의 : 페이지가 새로고침됩니다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하기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추천
97
장편
2013.03.26
조회 수: 617
추천: 0
96
장편
2013.03.26
조회 수: 684
추천: 0
95
장편
2013.03.25
조회 수: 625
추천: 1
94
장편
2013.03.25
조회 수: 704
추천: 1
93
장편
2013.03.24
조회 수: 898
추천: 1
92
장편
2013.03.24
조회 수: 973
추천: 1
91
장편
2013.03.24
조회 수: 692
추천: 1
90
장편
2013.03.24
조회 수: 620
추천: 0
89
장편
2013.03.24
조회 수: 681
추천: 0
88
장편
2013.03.24
조회 수: 670
추천: 0
장편
2013.03.24
조회 수: 675
추천: 0
86
장편
2013.03.24
조회 수: 550
추천: 0
85
장편
2013.03.24
조회 수: 655
추천: 0
84
장편
2013.03.24
조회 수: 645
추천: 0
83
장편
2013.03.17
조회 수: 797
추천: 0
82
장편
2013.03.17
조회 수: 642
추천: 0
81
장편
2013.03.17
조회 수: 695
추천: 0
80
장편
2013.03.17
조회 수: 671
추천: 0
79
장편
2013.03.17
조회 수: 582
추천: 0
78
장편
2013.03.17
조회 수: 628
추천: 0
77
장편
2013.03.17
조회 수: 619
추천: 0
76
장편
2013.03.17
조회 수: 655
추천: 0
75
장편
2013.03.17
조회 수: 621
추천: 0
74
장편
2013.03.17
조회 수: 603
추천: 0
73
장편
2013.03.17
조회 수: 597
추천: 0
장편
2013.03.26
조회 수: 617
추천: 0
장편
2013.03.26
조회 수: 684
추천: 0
장편
2013.03.25
조회 수: 625
추천: 1
장편
2013.03.25
조회 수: 704
추천: 1
장편
2013.03.24
조회 수: 898
추천: 1
장편
2013.03.24
조회 수: 973
추천: 1
장편
2013.03.24
조회 수: 692
추천: 1
장편
2013.03.24
조회 수: 620
추천: 0
장편
2013.03.24
조회 수: 681
추천: 0
장편
2013.03.24
조회 수: 670
추천: 0
장편
2013.03.24
조회 수: 675
추천: 0
장편
2013.03.24
조회 수: 550
추천: 0
장편
2013.03.24
조회 수: 655
추천: 0
장편
2013.03.24
조회 수: 645
추천: 0
장편
2013.03.17
조회 수: 797
추천: 0
장편
2013.03.17
조회 수: 642
추천: 0
장편
2013.03.17
조회 수: 695
추천: 0
장편
2013.03.17
조회 수: 671
추천: 0
장편
2013.03.17
조회 수: 582
추천: 0
장편
2013.03.17
조회 수: 628
추천: 0
장편
2013.03.17
조회 수: 619
추천: 0
장편
2013.03.17
조회 수: 655
추천: 0
장편
2013.03.17
조회 수: 621
추천: 0
장편
2013.03.17
조회 수: 603
추천: 0
장편
2013.03.17
조회 수: 597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