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난 엄마다
![O73iuWu_1449730422_0_8.jpg](/files/attach/images/12771416/672/798/014/4ba19ef78c2f18449c55fe661aa6681d.jpg)
"아기 낳기 전에 정말 몰랐습니다"
시장에, 백화점에, 마트에 아기 안고서 나온 엄마들을 보면서 애도 있는데 힘들게 왜 굳이 아기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을까?
아기를 낳아보니 그 심정을 알겠다.
힘들지만 아기를 업고 메고 라도 밖으로 나오는 건 그것이 그들에게 그나마 누릴 수 있는 외출의 기회이고
기분전환의 방법이란 걸 이제야 알았다.
아기를 무릎에 앉혀놓고 움직이고 끙끙대는 아가들을 데리고 남들 보기엔 불편해 보이고 정신없어 보이면서도 굳이
외식을 하는 건 신랑 있는 주말에 그렇게라도 해서 기분전환, 데이트를 해야 다시 한 주일을 아가랑 혼자서 치닥거리며 버틸 힘이 생기기 때문이란 걸 이제야 알았다.
출산 후에 불어난 살을 빼기는 해야겠는데 마땅히 아기 맡길 곳도 없어서 그냥 무겁지만 아기를 들쳐 업고 또는 안고서
시장이나 마트라도 돌아다니는 걸로 그나마 운동이라도 좀 해보자고 나서는 거라는 걸 이제 알았다.
외출할 때 왜 유모차를 안태우고 업고 안고 다닐까 했는데 그건 아기가 죽어라 유모차를 안타려고 울고불고 해서라는걸 알았다.
책에 있는 대로 신경 써서 아기를 먹이고 키우지 않고 그냥 대충 먹이기도 하고 대강 키우기도 하는 게 아기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책대로 해보려 노력하다하다 안 되서 이젠 엄마도 너무 지쳐서 어쩔 수 없이 그냥 국에 밥 찍어서 먹이기도하고
과자도 가끔 쥐어주는 거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아기 엄마들이 화장기도 없이 머리는 하나같이 다 뒤로 질끈 묶고 옷에는 밥풀이며 팔꿈치에 보풀이 일어나 있기도 한 것이,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미처 그런 것까지 신경 쓸만한 체력과 정신적 여유가 부족해서 라는 걸 아기 낳고 키우면서 알았다.
어떤 날엔 힘들고 괴로워서 도망치고 싶어도 엄마만 바라보고 찰싹 달라붙는 아기...
엄마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는 아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맘을 다잡고 나는 오늘도 머리 뒤로 질끈 매고 과일물과 밥풀로 범벅이
된 티셔츠 바람으로 아기 뒤를 쫓고, 밥 먹이고, 다독거려 재운다.
마음대로 되지 않음 어떠냐~ 아줌마라 서러우면 어떠냐~ 우리 아기 건강하게 밝게 자라주면 고맙고 행복하지!
이것이 행복한 아줌마들의 현실이다.
남자들은 모를 것이다 이런 여자들의 마음을 주말에 나가자고 하면 피곤해하고 더 자고 싶지?
여자들은 힘들어도 그렇게 잠깐 나갔다 와야 또 버틸 힘이 나는 거거든?
그래, 난 엄마다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는 엄마
근데 엄마가 되는 길은 행복하면서도 외롭고 힘들 때도 많은 것 같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33050 | 흔한 기타 선물.gif | 2015.12.10 | 29 |
33049 | 상위 0.000001%를 위한 카드 | 2015.12.10 | 19 |
33048 | 아기 여권사진좀 봐주세요 | 2015.12.10 | 198 |
33047 | 스키장 저렴하게 이용하는법 좀 알려주세요 | 2015.12.10 | 42 |
33046 | 3년만에 성공한 사진 | 2015.12.10 | 31 |
33045 |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 2015.12.10 | 28 |
33044 | 고양이 물통 | 2015.12.10 | 73 |
33043 | 우울증 작가의 작품 | 2015.12.10 | 24 |
» | 그래, 난 엄마다 | 2015.12.10 | 64 |
33041 | 수방사 정의구현 | 2015.12.10 | 31 |
33040 | 만렙과 붙으면 안되는 이유 | 2015.12.10 | 14 |
33039 | 뉴욕타임즈가 본 우리나라 | 2015.12.10 | 11 |
33038 | 강제 무료 나눔 | 2015.12.10 | 42 |
33037 | 국부? 횡령꾼이었다 | 2015.12.10 | 14 |
33036 | 노트북 고수님들 하드를 바꿀려고 하는데요 sata? msata? 차이... | 2015.12.10 | 35 |
33035 | 장애인 주차구역 경고문.. | 2015.12.10 | 73 |
33034 | 프랑스의 국기계양 | 2015.12.10 | 59 |
33033 | 어제자 (12월 9일) 기준 커뮤니티 베스트글 Top 50 | 2015.12.10 | 106 |
33032 | 장애인 남자친구를 떠나지 못하는 여자친구 | 2015.12.10 | 106 |
33031 | 야생사진사 그 험난한 세계 | 2015.12.10 | 16 |
33030 | 누구의 잘못인가? | 2015.12.10 | 39 |
33029 | 레진 목숨걸고! | 2015.12.10 | 16 |
33028 | 노제휴 무인증 신규 웹하드 추천! | 2015.12.10 | 144 |
33027 | 진정한 연기장인 | 2015.12.10 | 24 |
33026 | 먹기 아까워 | 2015.12.10 | 17 |
33025 | 벤츠와 현기의 차이 | 2015.12.10 | 35 |
33024 | 고양이로 그린 그림 | 2015.12.09 | 16 |
33023 | 안정환 해외리그 시절 (페루자 등등) | 2015.12.09 | 32 |
33022 | 냥이 토깽이 | 2015.12.09 | 23 |
33021 | 학과 별 트리 | 2015.12.09 | 38 |
33020 | 제네시스 EQ900 | 2015.12.09 | 30 |
33019 | 그럴듯한데? | 2015.12.08 | 28 |
33018 | 욕쟁이 할머니가 만든 스팸 | 2015.12.08 | 42 |
33017 | 힘내~ 니껀 요만하니까....... | 2015.12.08 | 166 |
33016 | 극한 직업 PD | 2015.12.08 | 39 |
33015 | 군필, 미필의 차이. | 2015.12.08 | 34 |
33014 | 허세떠는 사람의 최후 | 2015.12.08 | 22 |
33013 | 극한직업 맥드라이브 | 2015.12.08 | 22 |
33012 | 최근 일본 전대물 | 2015.12.08 | 53 |
33011 | 스웨덴에서 청소년의 일탈 | 2015.12.08 | 18 |
33010 | 할아버지 전성기 | 2015.12.08 | 20 |
33009 | 응팔 선우의 미래 | 2015.12.08 | 74 |
33008 |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하는건가?. | 2015.12.08 | 39 |
33007 | 2015 언론지형도 | 2015.12.08 | 29 |
33006 | 서로 피해없는 합의 방법... | 2015.12.08 | 35 |
33005 | 충격적인 솜사탕의 비밀. | 2015.12.08 | 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