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아빠가 나한테 소리치듯이 말하고 누가 우는 걸 되게 싫어하거든
근데 내가 되게 자주 울거든.. 그 때마다 막 화내고 그랬음
오늘도 기타 관련해서 아빠가 소리친 일이 있는데
평소같았으면 그냥 내 방들어가서 꿍했을 일인데
나도 한 번 아빠한테 소리쳤다
그리고 내 방 가있으니까 아빠가 들어오셨다
그래서 나나 동생이나 아빠 소리치면서 말하는 거 무섭다고 말했다
더 길게 말했지만 하여튼 이런 식의 내용임
이 말 듣고 아빠가 화장실 가더라
그리고 몇 분 있다가 내 방들어와서 앉더라
가서 마주 앉았다
몇 초 동안 아무말도 안하다가 말 하더라
내가 하루에도 열 두번을 죽을까 생각을 해 그래도 너네 생각하면서 버틴다
그런데 너네는 나를 싫어해 싫어하지는 않아도 나를 무서워 한대 너무 잔인한 거 아니냐
나 6시 반에 출근한 다음에 퇴근해서 지금 와서 밥 한끼 먹고있어
그러면 너는 다녀오셨어요? 슥 하더니 컴퓨터 하러가 네 동생은 맨날 친구들이랑 놀러다니고 와서 자빠져 자
내가 그걸... 꼭 말을 해야 아냐 이 새끼야 행동을 보면 모르냐
하고 울더라
내가 이제 몸이 성한데가 없다 여기 여기 다 죽었어
내가 너를 막 때렸냐 아니면 뭘 강압적으로 시켰냐
근데 너랑 니 동생은 내가 무섭데 너네 엄마도 그러지 좀 말래
나.. 너무 외롭다 나이 먹어서 내 엄마 아빠한테 가서 말도 못하고
왜 사람들이 다 열 가지중에 한 가지만 보냐
그러고 또 울다가
나는 내가 싫다 나는 내가 독하지 못해서 마음이 약한게 싫어
그래서 니가 울 때마다 얼마나 속상한지 아냐?
그래서 나는 씨발 니가 날 안 닮았으면 좋겠다
제발 나 닮지말고 강해져야 한다
나는 너 자리잡고 니 동생 자리 잡으면 떠날거야
훨훨 떠날거라고
그러니까 사회나가면 나 닮지말고 강해져라
니 아빠는 독한 사람이 아니라 약한 사람이야
독한 사람은 소리치지도 않아 마음이 약하니까 소리치는거지
아들아 니 아빠를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 불쌍한 사람으로 좀 봐주라
니 아빠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야..
이 말 세 번 하더니 또 울더라
자러 갈란다.. 씨발 잘 때가 제일 행복하다..
잘 자라
이러고 주무시러갔다
20년 살면서 아빠를 이렇게 몰랐나 내가..
아빠 이야기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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