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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과 나는 오랜만에 영화를 보려고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두개나 지나 영화관으로 갔다. (여기는 꽤나 시골이다)
전형적인 발리우드 영화(봄베이 할리우드, 노래와 춤이 키포인트인 인도영화)였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연달아 두번이나 보게 되어 버렸다.
영화가 끝났을 때는 이미 자정이 지난 무렵. 길과 차도는 캄캄했고 가로등도 모두 꺼져 있었다.
삼촌과 나는 각각 삐걱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아름다운 여배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갔다.
한참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길가에 잡화점 하나가 아직 불을 밝히고 있길래 거기에 들어가게 되었다.
가게는 이제 막 문을 닫을려던 참이었는지 물건이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좀도둑들 때문에 가게 닫고 나서 물품을 따로 보관해두는 경우가 흔하다)
주인이 있던 자리는 왠지 좀 어두웠는데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었으니까 삼촌은 라무담배를, 나는 막대사탕을 달라고 했다.
담배와 사탕을 받고나서 계산을 하려고 지폐를 주었는데, 주인은 그 지폐를 다시 우리에게 건네었다.
잔돈이 없으니까 동전으로 달라는 건가하고 동전으로 딱 맞게 계산해서 주었는데, 주인은 다시 그걸 우리에게 되돌려 주었다.
「돈은 됐고, 그냥 '주겠습니다'하고 말만 해주면 돼.」
라는 말과 함께 가게 주인은 손바닥을 내밀었다.
그의 손바닥에는 마치 염소처럼 까만 털이 빽빽하게 나 있었고 두개로 갈라진 발굽도 있었다.
우리는 비명을 지르며 미친듯이 도망쳐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
그리고 2주일 동안 앓아누웠다.
건강해진 뒤 그 자리로 다시 가보았는데 그곳은 허허벌판이었다.
출처 http://blog.naver.com/keeper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