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2ch] 닌자 놀이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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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아원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
부모님은 맞벌이로 아침 일찍부터 나가 있었기 때문에 나를 유아원까지 데려다 주는 것은 당시 살아계셨던 할머니의 역할이었다.
할머니가 화장을 하는 동안의 빈 시간을 참지 못한 나는 자주 「닌자 놀이」를 하며 놀았다.
달리 특별한건 아니고 할머니 방문을 열고 그 앞의 복도를 달려서 왕복하는 놀이다.
쿵쾅쿵쾅 분주하게 복도를 돌아다니고는
하고 할머니에게 물었다.
원래 할머니는 복도에 등을 돌린 채 화장을 했기 때문에 내 쪽을 보지는 않았지만
싫증도 내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는 나에게 친근하게
「안보였어요. 오늘의 닌자씨는 발이 빨랐지요. 」
하고 말해주었다.
어느날 할머니가 닌자 놀이는 그만두세요 하고 말했다.
이유를 물으니 마루가 손상된다든가, 불간(불단이 있는 방) 사이에 연결되는 복도이니까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나에게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그 복도에서는 네가 닌자 놀이를 하고 있지 않을 때라도 가끔 누군가가 같은 일을 하고 있어.
너는 복도를 왔다 갔다 하지만 그 닌자는 언제나 불간쪽으로 간 채 돌아오지 않아. 너도 언젠가 그렇게 되어 버릴 것 같아.」
그러고 보면 내가 어째서 이런 놀이를 하려고 했는지조차 모르겠다.
출처 http://blog.naver.com/keeper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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