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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옛날 이야기지만, 여름이 되면 떠올라서 무서워.
그때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여름 방학에 부모님과 함께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서 머물렀다.
매일 밭에나 논에서 곤충하고 올챙이를 잡으며 놀았는데
그 날도 오전 중에 마음껏 놀고 점심을 먹은 뒤, 낮잠을 잤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 눈을 떠보니 집에 아무도 없어서
나는 "모두들 뭐라도 사러 갔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차는 그대로 놓여진 채였고,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의 신발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때 "아무래도 상관없어"라고 생각하고는,
벌레를 잡기 위해 잠자리채를 들고 집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바깥에 나오니 조금씩 위화감이 들기 시작했다.
우선 한여름인데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것이었다.
시끄러운 매미의 울음 소리가 일절 들리지 않고,
풀더미에 산처럼 있을 터인 벌레가 한 마리도 없었다.
곤충을 잡고 있으면 반드시 말을 걸어 주던 이웃 사람들 또한, 단 한 명도 없었다.
나는 점점 불안해져서, 근처에 있는 집마다 가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비교적 차가 많이 다니는 길에 가도. 단 한 대도 지나가질 않았다.
그러는 사이 점점 날은 저물고...
나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무서워져서 길가에 웅크려 덜덜 떨었다.
인간은 진짜로 겁을 먹으면 울지도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해가 완전히 져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아 기분 나쁠 정도로
조용한 산길에서 계속 떨고 있자니, 갑자기 눈부신 빛이 보였다.
잘 보니까 트럭에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타고 계셨다.
불안의 긴장이 풀리게 된 나는 엉엉 울었고,
그대로 부모님께 안긴 채로 할아버지의 집에 돌아갔다.
나중에 부모님이 말하시길, 나는
[낮잠을 자고 있었을 텐데 어느 샌가 없어졌다]라는 듯하고,
근처의 사람들이 총출동해서 나를 찾아다녔다고 했다.
당연히 나는 무척이나 야단 맞았고, 내 말은 아무도 믿어주질 않았다.
하지만 유일하게 할아버지만은 나를 믿어주셔서 감싸주셨다.
"어릴 때는 그런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 법이란다.
나도 어린 아이였을 때 겪어봤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며칠 뒤 나는 할아버지가 데려간 곳에 있는, 근처의 지장보살님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러 갔다. 의미는 몰랐지만 어쨌든 감사하라고 해서...
어쩌면 할아버지는 뭔가 알고 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셔서 아직도 여전히 모르는 채다.
그저, 굉장히 무섭고 이상한 체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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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 곳 출처 http://r.humoruniv.com/W/fear66816 '조각피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