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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펌] 대구 원룸 실화.
대구 근처에 경산이라는 작은 시가 있는데, 대학교가 많아서 그만큼 원룸촌도 많이 있는 지역.
부모님이 그 원룸촌에 원룸을 가지고 계셔서, 휴학동안 관리도 할 겸 혼자도 살아보고 싶고 해서
부모님 건물 1층에 자취를 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지 않은 채, "누구세요?"라고 물으며 중앙에 렌즈로 내다보니 중년의 여자 두명이 서 있었고,
"@@@@에서 왔습니다~(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낯선 단체). 잠시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라고 운을 뗐다.
 
무교인데다, '도를 아십니까?' 같아서,
귀찮은건 질색이라 그냥 대충 돌려보낼 생각에,
"아 지금 손님이 와계셔서 좀 곤란하네요~" 라고 대응.
 
잠시 조용하더니, 둘 중 젊은 여자가 "그럼 저 죄송한데 화장실을 좀 쓸 수 있을까요? 많이 급해서요..."라고 하더라.
손님이 있다고 했는데,
화장실 급한게 진짜라고 한 들 들여올수도 없거니와,
왠지 꺼림칙한 기분에 그냥 문도 열지 않은 채, "죄송합니다." 하고는 대화를 중단.
 
그리곤 컴퓨터 앞에 다시 앉았는데, 계속해서 울리는 초인종.
쉴새없이 눌러야 될법한 무한반복의 초인종 노랫소리에 좀 소름이 돋던차에,
벨소리는 멈추고, 포기하고 돌아간 듯 보였다.
 
그리고 곧 잠들고 너무 심한 한기에 깼다.
창문을 다 잠그고 잤는데 왜 그러지 하고 현관쪽을 가 보니,
문이 문고리만 걸려서 10센티가량 문이 열려있는 상태.(안에서만 걸 수 있는 쇠고리)
그 틈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있어서 추웠던 것.
 
분명히 손잡이에 문을 잠궜는데, 그게 열려있단것도 너무 무서웠지만 일단 잠그고 다시 잠 듬.
 
다음날.
집을 나서는데, 문을 잠그려고 열쇠를 넣으려고 보니,
열쇠구멍이 엉망이 되어 있었다.
마치 칼로 난도질을 한 양 동그란 손잡이 위로 온통 흠집이 나 있고,
열쇠구멍은 이미 너덜너덜해진 상태.
 
그 문고리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왜 그런짓을?
 
그 일 이후로 난 그 방의 자물쇠를 교체해야했고, 자취를 그만두고 본가로 옮겨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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