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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산악인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제 친척은 주말이 되면 산행을 갑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날은 해발 6000m의 산 등정을 시도했습니다.
정상 부근은 맹렬한 바람 때문에 똑바로 걷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밧줄에 묶여 있는 시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곳은 사망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바로 죽음의 지역이라고 불리는 지점.
그래서 친척은 이상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일단 이곳까지 오면 웬만한 생물은 살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벽 2시쯤에 천막 안에서 잠을 자던 친척은 발걸음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분명히 조금 전까지 바람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는데 말이죠.
밖에는 수많은 발자국으로 가득했습니다. 동료들도 이상함을 눈치채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봤다고 합니다.
그러자 저 멀리서 수 많은 사람이 눈길을 걸어 오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눈은 풀려 있었고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듯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얼굴이나 다리에는 무수한 상처... 그리고 얼굴의 반은 뼈가 보이고 있었습니다.
분명하게 죽어있는... 하지만 이상하게 무섭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가만히 그 행렬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침이었습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꿈이었는가...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하지만 천막 주위에는 붉게 물든 눈길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제야 꿈이 아니었음을 알고 무서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결국, 정상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내려왔습니다.
그 이후 친척은 등산을 그만두고 지금도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