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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호러
자유
나에겐 형이 한명있다.

키도크고 잘생기고 매너좋고 노래잘하고 춤도잘추고, 게다가 공부까지 잘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엄친아가 나의 형이다.

형은 형제인 내가봐도 정말 멋있고 완벽하다.

근데 그 완벽한 형이 요즘 이상해져가고있다..

여태껏 부모님 속을 썩인적 한번도없는 형이 매일마다 못된친구들과 어울려 술마시고 담배피며

밤늦게 돌아다니곤 하는것이다.

맞벌이하시는 부모님은 잘 모르지만 형과 단둘이있는 시간이 많은 난 형의 변화가 두렵다.

집안을 이끌어나가야 될 형이 저렇게 변해버리다니..

날이갈수록 심해지는 형의 행동에 나는 더이상 이 집에 있고싶지않다.

술담배는 이젠 일상이 되버렸고 본드까지 하는것같다.

항상 밝게 웃으며 부모님 대신 챙겨주던 형이 초점없는 흐리멍텅한 눈으로 쳐다보기만한다.

너무 걱정되어 형 방에 몰래들어가 본드와 담배들을 버리기라도하면, 아니 손이라도대면 형은 그야말로

괴물이된다. 아니 짐승이라고 표현해야 더 좋을것이다.

미친사람마냥 괴성을지르며 집안을 뛰어다닌다.

그럴때 내가 할수있는거라곤 단지 내방에서 문을 꼭 걸어잠그고 두려워하는것이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그날도 밤에 혼자 방에서 게임을 하고있을때이다.

형이 날 부른다.

요즘들어 들을 수 없었던 평소 형의 자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이다.

문을열고 나가보니 형이 옷을 깔끔히 차려입고 서있다.

또 여자를 만나러 가는가보다

근데 그런형이 날 뚫어지게 쳐다본다.

아무말도없이 계속해서 날 쳐다본다.

난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형이 무슨일을 저지르려고 그런건아닌가하고

어디선가 들은바로는 살인자들이 첫 살인을할때 굉장히 경건하게 준비한다고하던데...

하지만 나의 두려움은 단지 나만의 걱정에 불과했다.

잠시 나갔다 올거니까 밥잘먹고 있으라는 형의 따뜻한 말에 난 안심했다.

그렇게 형은 나갔다.

그런데 이상하다. 우리집은 아파트 17층인데 어째서 계단으로 가는가

형은 운동은 좋아하는편이지만 계단으로 오르내리는일을 가장 싫어한다.

혹시몰라 문을 조금열고보니 형은 계단을 올라가고있었다.

내려가는것이 아니라 올라가고있었다.

나는 살금살금 따라가보기로하였다.

혹시라도 옥상에서 담배라도 피러가는것이 아닌가하고

이번에야말로 형이 나쁜행동을한다면 어떻게든 끊게하고말리라.

그렇게 옥상에 당도했다.

산산히 불어오는 봄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이 기분이좋다.

형은 그렇게 바람과 햇살을 맞으며 서있었다.

항상 어둡고 칙칙하던 형의 얼굴이 오랜만에 밝고 편안하게 펴져있으니 보는 나도 기분이좋다.

한참을 서있었다. 마치 나에게 인사하기 전처럼 한참동안

그때였다. 형이 무엇이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나는 가까이 가보고싶었지만 형에게 걸리면 굉장히 무안한 상황이라 그러지못했다.

계속해서 중얼대며 형은 난간을향해 다가갔다.

마음속에서 왠지모를 불안함이 솟아났다.

혹시라도 형은 여기서 뛰어내리려는것이 아닐까

하지만 난 다가가지 못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솟아나는 불안함보다는 가만히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난간위에 올라간 형은 또다시 가만히 서있었다.

마치 이 세상의 마지막을 즐기려는듯이

그리고

형은 자유를 얻었다.































" 충남 천안에서 고교생이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입시스트레스 때문이라고하는데요. 자세한소식 김위준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 평소 '엄친아'로 친구들과 학교에서 유명했던 최군이 오늘 오후 3시경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자살을 하였습니다. 주변의 기대와 압박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자살을 했을것이라는 가족의 말이

현대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당시 현장에서 모든걸 지켜보던 동생은 지체장애 2급으로 현장에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합니다.

경찰은 다른 이유가 없나 조사를 당분간 계속할 계획이라고합니다.

GBS뉴스, 김위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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