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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호러
저체온증으로 죽을 뻔. Ssul



너무 무서웠음으로 음체

 

일단 본인은 캐나다에 사람이 사는 도시 중 가장 추운 도시라고 불리는 동네에 살고 있음

12월 초에 영하 30도 쳤다가 요즘 조금 따뜻해서 영하 10-20도 사이 였음

왜 여기 사냐고 물으면 미쳐서라고 말하고 싶음셀프 학대 중임.


요즘 날씨가 -10 ~ -15도 사이로 이 동네 치고는 나름 따뜻했음.

그래서 평소면 나가기 전에 잠깐 창문 열어서 방 환기도 하고 추위 적응도 하고 나갔을 텐데

오늘부터 엄청 추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확인했을때-13도 정도라 별 생각 없이 나갔음

새로 다운 롱코트를사서 자신감이 넘쳤음.

 

목요일은 저녁 수업을 듣기 때문에 5시쯤 집에서 나왔음

근데 나가보니 스키 마스크랑 장갑을 안 끼고 나온 거였음

근데 다시 들어가긴 이미 너무 귀찮았음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었음

 

그래서 버스정류장으로 눈과 사투를 벌이며 그냥 갔음.

인도와 차도의 경계가 사라져서 그냥 차도로 갔음미친 눈바람이 불고있었음. 혼자서 북극탐험 찍는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버스도 눈과 사투를 벌이는지버스 시간이 30분 지났는데도 버스가 안 옴

무슨 개깡인지 정류장에 안 들어가고 밖에 서 있었음 (조그마한 유리 피난처 같은게 정류장에 있음)

근데 영하 13도 치고는 너무 추워서 날씨를 확인해 보니 일단 영하 19도이긴한데 바람이 심해서 체감온도가 영하 30도인거임

그래서 온 몸을 부여 잡고 버스 정류장 안쪽에 숨었는데 숨자 마자 버스가 왔음.

 

버스를 두 번 갈아 타야 돼서 5분 정도 타고 이제 갈아 타려고 내리는데 너무 어지러운 거임

그래서 내리다가 그대로 앞으로 꼬꾸라 졌음눈 위에 엎어져서 그냥 푹-하고 넘어져서 다시 일어나서 걸어가는데 

내 평생 신장염 걸려서 쓰러졌을 때 보다 더 어지러운 거임.

 

마침 타야 되는 버스가 다가오길래 달려가서 탔음.

근데 버스를 타자 마자 너무 어지러워서 몇 정거장 못 가고 드는 생각이라고는 내려야 한다!! 였음

그래서 내렸는데 갑자기 참을 수 없이 토를 할 것 같아서

눈밭에 OTL 하고 엎어져서 점심으로 먹은 샐러드를 다 토했음

TL


그러고 나니까 갑자기 옷을 벗어야 한다답답하다!! 하는 생각이 마구 들어서 매고 있던 가방을 던지고 코트를 벗어 재낌

이땐 이미 해가 졌었음. 내린데가 어딘지 감도 안옴...

그러고 옷이랑 가방을 질질 끌고 버스 정류장에 서서 또 다음 버스를 기다림.. 이 동네 버스 잘 안옴..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는데 수업에 40분 정도 늦었으니 50-60분 정도 기다린 듯. (보통 일찍 도착함)


그리고 어떻게 어떻게 학교까지 갔는데

가자 마자 일단 화장실로 달려가서 죽을 힘을 다해 토를 했음, 아까 다 토해서 그런지 위액만 올라옴

이때까지만 해도 체한 줄 알았음.

그러고 나왔는데 또 엄청 나게 어지러운 거임.

그래서 로비에 앉아 있는데 눈을 뜰 수가 없고답답하고춥고미친 듯이 추운데

막 헛 것이 보임사람들이 뭉개져 보이고그래서 일단 정수기에서 찬 물을 한잔 뽑아 마심 (미친…)


내가 지금 아프다고 생각해서 아픈 것 같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강의실에 갔음.

근데 몸을 가눌 수가 없는 거임. 강의실은 분명히 따뜻해서 애들 막 반팔 입고 있는데 나만 너무 추운거임

그런데 (미친머리가내가 지금 답답해서 그래” 라는 결론을 내림

그래서 화장실에 가서 상의를 전부 탈의하고 얇은 셔츠만 남기고 다 벗어서 가방에 쳐 넣음


그러고 났더니 더 어지러운데 온몸은 덜덜덜 떨리고죽을꺼 같은 거임

숨도 안 쉬어져서 안 쉬다가 헉안 쉬다가 헉거림

오늘 안경 안 쓰고 렌즈끼고 있었는데, 계속 안경을 벗어야 된다는 생각만 듬, 눈이 말라서 눈 앞이 뿌얗게 됨

눈을 뜨면 눈을 감고 싶어 미칠 것 같고 눈을 감으면 눈 앞에 헛 것이 보이는 거임 

막 사람들 얼굴이 뾰족뾰족 튀어나온 상태로 계속 내 눈 앞으로 부딪칠 듯 다가오고 다가오고 다가오고 미치겠는 거임


근데 본인 응급의학 공부한 사람임, 응급처치사임. 

문득 저체온증이다라는 생각이듬. 동시에 그럴리 없다고 생각함.

왜 저체온증일지 생각할 겨를은 없었고 그냥 춥다라는 생각만 계속들어서 손을 목에 가져다 대봤는데팔목까지 얼음장 같은 거임

본인은 원래는 손이 엄청 따뜻해서 겨울에 인간 난로임

겨울에 남녀노소 내 손에 다닥다닥 붙음. 

 

이때 심박어플(ㅇㅇ 응급처치도구도 들고 다님레알임)로 심박을 쟀더니 69정도가나옴 정상이긴 한데 평소에 80중반임 뭔가 이상함.

자다깨도 75이하로 안 떨어지는 사람임 

피가 손톱까지 안 가서 심박이 이상하게 뛰는 것처럼 보임 들쭉 날쭉함

손 바닥도 새하얌.


이때부터 ‘911,911, 911, 911불러야돼 911.’ 밖에 아무 생각도 안듬

무서워서 미칠것 같았음 숨도 계속 막힘

그래서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아도 코트를 일단 입고, 강의실에서 나옴

왠진 모르겠는데 다시 화장실로 가서 변기위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데 정말 기절할 것 같음.

여기서 기절하면 죽겠다는 생각이 듬.

학교 등록센터로 감, 왜 거기로 갔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건 가서 다짜고짜 뜨거운 물 좀 달라고 부탁함

뜨거운 물을 한 컵 받아 들었더니내 손이 엄청 떨리고 있다는 걸 깨달음

뜨거운 물이 손으로 줄줄 흐르는데 아프지가 않음근데 좀 있다가 아픔

그걸 들고 로비에 앉아서 덜덜 떨고 있는데

교수 같아 보이는 사람이 지나가다가 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고 괜찮니 그래서 모르겠다고 대답함.

옆에 있던 생판 모르는 애가 어디서 났는지 담요 덮어줘서 그거 덮고 물을 마시면서 앉아 있었더니 좀 나아짐.

 

그래서 수업 듣고 집에 옴. (수업내용은 기억안남)

지금도 좀 어지럽긴 한데 따신 물로 샤워하고 따신 물 마시고 나니까 좀 괜찮음


제 정신으로 생각해보니

몸 떨림,추움어지러움호흡곤란비정상적 사고, 헛거봄, 비틀거림너무 뻔한 저체온증이 였는데

막상 자기 자신한테 닥치니 알 길이 없고 

정말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됨. 본인이 떨고 있었는지도 몰랐음. 

왜 자꾸 화장실에 집착했는지도 모르겠음.

아무리 컨디션이 멍멍이 같았다지만 눈치 못 챘다는 게 지금은 이해가 안됨


아마 추워서 체온이 낮아 졌는데어제부터 감기로 입맛이 없어서 하루종일 아침에 시리얼 조금

점심에 샐러드 먹고 커피만 마셔서 탈수에, 몸이 체온 올릴 기력이 없었고, 

토하고 나니까 체온이 더 떨어져서 저체온증이 왔던 것 같음.

 

여러분 겨울에는 아침, 점심 잘 먹고물 많이 마시고따뜻하게 하고 다니세요.

저체온증 무서워요.

정말 아깐 너무 무섭고 엄마보고 싶어서 울뻔 ㅜ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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