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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장편 스릴러) Logging : 알려져선 안 될 이야기 16
혹여나 퍼가실때 출처 꼭 써주시길 바래요^^

싸이월드:http://www.cyworld.com/i-will-seek-you
블로그: http://blog.naver.com/kcs198706





-16-







[따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요란한 알람소리가 점점 선명하게 귀에 꽂힌다.
내가 눈을 떳을때는 이미 방안은 어둠에 잠겨있었다.
뒷목을 잡고 결린 어깨를 풀어보려 고개를 좌우로 돌려 보지만 영 시원치 않다.
이불을 걷어낸 발을 바닥에 내려놓은 후 한참을 멍하게 문틈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을 바라보곤 
방문쪽으로 걸어가 방 불을 킨다.
미간을 찌푸리며 눈커풀을 헤집는 불빛을 쫓는다.
여느때처럼 샤워를 마치고 셔츠를 입으며 왼 손목 단추를 채우고 있을때쯤 노크소리가 들린다.




[똑.똑.똑]





“주성아 아직도 자냐?”




인재다.





“예!! 들어오세요 형~”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인재의 모습이 거울에 비친다.





“잘잤냐??어유 뻐근해 죽겠다 있다가 형 어깨좀 주물러주라.”




“예...”



옷매무새를 다듬고, 인재와 개미굴 보고를 마치기위해 관리실을 찾았다.
관리실앞에 서자 긴장한 내색이 역력한 인재와 나는 서로 마주보곤 노크를 했다.





[똑.똑.똑]





“저기.. 실장님 인재입니다.”





“어 들어와”






문이 열리자 팩스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관리실안을 메웠다.
정실장은 잠깐 기다리라는 손짓과 함께 이어 앉으라는 손 사인을 보낸다.
요란했던 팩스소리가 멈추고 종이를 짚곤 미간을 찌푸리며 눈동자 굴린다.
미간을 찌푸리는 것으로 보아 뭔가 좋지않은 내용인 듯 싶었고 이내 종이안의 내용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다 읽은 듯 정실장은 앉아있는 우리의 반대편의자 앉고 양손을 가락낀다.





“주성아 개미굴 어떻디..”





뭐라고 대답하기 애매한 질문을 내던지자 잠시 멈칫 거린후 입을 뗐다.





“아 .네... 뭐 전반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습니다.. 흠...좀 비위생적인 부분이 맘에 걸렸지만..”





특유의 섬뜩한 미소를 지은뒤 인재에게 묻는다.





“잘 전해드리고 왔어?”





“네 전해드렸습니다 별일 없으셨죠?”





“별일이야 있었지.. 새로 들어온 기지베년이 아침부터 재수없게 방에서 목메달았지.. 그래서 말인데 일단 자루에 담아 트렁크에 실어놨는데.. 개미굴에 한번 더 다녀와야겠다”




인재는 정실장의 입술이 맞물리자 싫은 내색이 얼굴에 떠오른다.
정실장은 그런 인재의 안색을 보곤 위아래로 훑으며 가죽소파의 특유의 뭉게짐소리와 함께 몸을 뒤로 젖힌다.




“왜.. 싫어?”




인재는 고개를 가로지으며 정실장과의 눈을 피하려는 듯 날 바라보며 어색하게나마 웃는다.





“다 돈벌려고 하는 일인데 싫을 리가 있겠습니까..?”




정실장은 아까 받아뒀던 팩스를 다시 집어들곤 다시 인상을 찌푸린다.




“그럼 지금 출발하도록 해”




소파에서 엉덩일 떼어냄과 동시에 정실장에게 목례를 하곤 관리실 밖으로 나온다.
관리실 문이 닫히자 인재가 나지막히 욕을 내뱉는다.




“아..씨발 더러워서..못해먹겠네..”




때마침 각서실에서 보았던 파마머리가 우리 앞을 지나가며 인재의 욕을 들었는지 고개를 돌려 우리를 잠시 바라보곤 통화중이였는지 핸드폰에 고함을 지르며 지나간다.
인재가 급하게 자신의 입을 틀어막으며 놀란다.




“하하.. 못들었을 거에요...”




입을 막았던 손을 내려놓으며 불똥이 나에게로 튄다.




“넌 뭐가 즐거워서 실실쪼게냐??계집년 시체 냄새 맡을려니까 좋냐??”




인재의 말에 무안해진 나는 발걸음 재촉하며 인재의 왼쪽팔을 잡아끈다.





“어서 처리하고.. 일찍 쉬죠”




우리는 담배연기가 자욱히 껴있는 1층으로 발을 옮겼다.
주차장쪽으로 가려고 발을 돌리는 순간 




“오늘도 외근나가요???”




낯이 익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갤돌리자
짙게 화장을 한 채 팔짱을 끼고 있는 서희가 눈에 들어온다.
몇일 전부터 나에게 그리 불만에 차있었는지 연신 미간을 찌푸리며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인다.





“네 오늘도 외근이네요..”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돌아서 자기방으로 들어가려는 서희를 불러세운다.





“저기 서희씨!”




서희 잔뜩 짜증이 머금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왜요!!!”




“있다가 외근 나갔다 돌아와서 이야기좀 해요”





나 역시도 그녀의 행동에 짜증이 났지만.. 그 이유도 모르는 터라 쉽사리 화를 낼순 없었기에 외근 다녀온 후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도박장 뒷문으로 빠져나오자 인재는 한참 동안 내 눈치를 살피는 듯 보이더니 입을 연다.




“야..둘이 싸웠어??..아주 그냥 칼만 안들었지.. 사람하나 죽일기세네..”




“아니에요 싸운거”




“그럼 왜 그래?”




“제가 묻고 싶네요.. 왜 저러는지...”





차에 올라타기전에 인재는 뒷 트렁크부터 열어본다.
아마도 여자의 얼굴이 궁금한 듯 싶다. 나 역시도 궁금해졌지만 싸늘히 식어 있는 시체는 단한번도 본적이 없기에 약간은 두렵다.
인재는 소매에서 손전등을 꺼낸후 입에 물고. 포대를 풀기 시작했다.
먼 발치에서 인재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포대 안의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하자 가까이 다가갔다.
매듭이 풀어지자 그녀의 머리카락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인재도 약간은 두려웠는지 한손으로 조금씩 포대를 내려보다 외마디의 욕과 놀란 우린 뒷걸음질 친다.
일하고 나서였는지 그녀는 가슴골이 보이도록 파인 옷을 입은채 죽기전에 고통스러웠는지 입을 커다랗게 벌린채 허공을 바라보며 죽어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놀란 것도 잠시 이내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다.
아마 그녀는 12시간전까지만해도 무언가를 위해 살아가고 있었텐데, 과연 그녀를 이렇게 되도록 내몰던 올가미는 무엇일까..?
한참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을 때 인재의 목소리가 내 귀에 꽂힌다.





“야.. 니..니가 올리고 와..”




“아..저..저!”







인재를 부르기도 전에 손전등을 포대옆에 던져 놓곤 빠른걸음으로 도망치듯 조수석쪽으로 가버린다.





‘아... 어떻게 올리지.....’





그녀의 몸에 손 닿는 것 조차도 소름끼쳐 조심 조심 포대를 들어올린다.
그때 그녀의 가슴골사이에 무언가가 손전등 불빛에 반사되어 눈부신다. 그녀의 얼굴과 가슴골을 번갈아가며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간다.
빛이나는 그 무언가를 집고 꺼내었고 확인해보니 고이 접혀있는 종이였다. 
접혀 있는 종이를 펼쳐내자 유서로 추정되는 글귀들이 눈에 들어온다.






“뭐하냐.. 빨리 안오고 .. 여자시체보고 꼴리냐??”







“아.. 다됐어요!!..”








그녀의 유서를 왼쪽 안주머니에 넣고선 황급히 포대를 들어올리고 매듭을 묶는다.
트렁크를 닫고선 운전석에 올라타자 인재는 여자시체보고 꼴리는 놈이라는 둥 변태라는 둥 거리며 산에서 내려오는 내내 놀려 댔다.
인재가 놀리는 와중에도 그녀가 쓴 유서가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그녀가 죽게된 계기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두시간쯤 지났을까?? 짙은 어둠이 사방을 뒤엎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앞서가던 차들이 점차 서행하기 시작했다.





‘차사고라도 났나..?’






“저기 형...”






불러도 대답이 없어 옆을 쳐다보니 인재는 입까지 벌린채 곤히 잠들어 있었다.
서행하며 차들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차안의 정적을 달래기 위해 오른손을 뻗어 라디오를 켠다.
요란한 잡음들 속에 주파수를 맞추자 뉴스의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잡힌다.





[주유소 연쇄 방화사건의 용의자 강영모씨가 오후 18시경 ㅇㅇ시 ㅇㅇ주유소를 방화한 후 도주해 인근 고속도로에서 검문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총 사상자가... ]





‘검문 때문이구나............검문!? 검문이라면 자칫했다간 트렁크에 있는 시체가 발견될 수가 있는데...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모든걸 우리가 무릎쓰게 될텐데..’






앞서가던 차들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검문소가 점점 우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머지않아
경찰들의 적색봉을 휘두르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식은땀이 이마에 맺히기 시작함과 동시에 등뒤는 어느새 축축히 젖어갔고 그럴수록 머릿속의 수많은 생각들이 엉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아무런 죄없이 누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기에 두려움,초조,억울함이 교차한다.







‘이렇게 내가 죽이지도 않은 시체 때문에 모든 죄를 뒤집어 써야 되는 걸까?.....................
아니지!?... 이쪽의 일이 내막이 밝혀지게 된다면 .. 더 이상 아무이유도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도 이를 이용해 악용하여 이득을 챙기는 인간들도 없어지겠지.. 나 역시도 공범에 속하겠지만.. 영문도 모른채 끌려가 죽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걸리는 편이 더 나을수도 있겠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리가 없는 인재는 허공을 향해 깊은 숨을 내뱉으며 곤히 자고 있다.
만약 지금 인재가 깨어나게 되면 내막을 세상에 알리지도 못한채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할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 뫼비우스 띠처럼 끝없이 반복 될 것이다.
조금씩 악셀을 밟아 갈수록 더더욱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인재가 깨어나지 않게 라디오를 껏다. 가까워지는 검문소와 인재를 수없이 번갈아가며 눈동자를 돌린다.
나를 옥죄여오는 초조함을 안은채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는 나는 바싹마른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고, 어느덧 적색봉을 휘두르는 경찰관의 실루엣이 점점 뚜렷해져갔다.
멍하게 홀연히 멀어져가는 앞차의 백라이트을 주시한다.






[똑.똑.똑]





차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이 돌아온 나는 차창문을 바라보자 경찰은 목례와 동시에 차창문을 내리라는 손짓을 한다.
옆에 있는 인재를 바라보자 인재는 뒤척거렸지만 잠에서 깨지 않았고 그런 인재의 모습을 본 나는 심장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이마에 맺혔던 땀방울은 콧등을 따라 셔츠에 스며든다.
떨리는 손으로 왼쪽문 버튼을 누루자 서늘한 밤공기와 함께 경찰관의 숨결이 차안으로 밀려들어온다.





“잠시 검문 있겠습니다. 신분증좀 보여주세요”





‘어떻해야 되지... 인재는 지금 자고 있으니까.. 지금이 아니면.....’





“네..잠..잠시만요..”





그렇게 나는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어 신분증을 빼려다 그만 시트밑에 떨어뜨리고 말았고,
안절부절하며 신분증을 주워 차창밖의 경찰관에게 건넨다.
경찰관은 나의 행동에 미심쩍었는지 위아래로 훑어보며 신분증과 나를 번갈아가며 한참을 쳐다보다. 조수석에 자고 있는 인재를 바라본다.





“옆에 분도 깨워서 신분증좀 보여주세요”






예상치 못한 경찰관의 말에 더 이상 지체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차창밖으로 경찰관쪽으로 고개를 내밀어 나지막히 바싹 마른입술을 뗀다.






“시...시..시체가..있어요”






“예?”






경찰관은 자기 귀를 의심했는지 다시 되물었고, 좀더 내 쪽으로 다가와 귀를 기울인다.






“트..트렁크...”






“말을 똑바로 하셔야지..아저씨 잠깐 내려봐요.”





나는 옆자리의 인재를 바라본뒤 그가 깰까봐 조심히 차에서 내려 땅에 발을 내딛는다.
그리곤 말없이 트렁크쪽을 손가락으로 가르켰고, 경찰관은 들고 있던 적색봉을 허리춤에 꽂고 경찰모를 다시 눌러쓴채 





“트렁크좀 열어보세요”





트렁크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트렁크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다시 한번 인재를 확인한다.
나와 경찰관은 트렁크쪽을 향해 다가갔다. 차례를 기다리는 운전자는 짜증이 났는지 차창밖으로 고갤 내밀어 미간을 찌푸린채 바라보고 있었다.
경찰관이 트렁크문을 위로 들어 올리자 누가봐도 의심쩍은 포대자루가 경찰관 눈에 들어왔다.






“이..이게..뭡니까??”






나는 아무말없이 포대자루만 바라보고 있자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된 듯 건너편에서 검문중이던 동료 경찰관의 이름을 부르며 손짓한다.







“야!!!!!!!!!!!형석아!!!!!!!!!이리와바!!!!빨리!!”




그러자 건너편에서 형석이로 추정되는 경찰관 한명이 기다리라는 손짓을 하고, 마저 검문중이던 차를 보내고 이쪽으로 뛰어온다.






“왜???????”






“야 이리와서 이것좀 봐봐..”






두 경찰관은 포대자루를 바라보곤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보더니 이내 포대자루의 매듭을 풀기 시작한다. 매듭이 반쯤 풀리자 포대자루 안에서 심상치않는 냄새가 올라오자 허리춤에 차고 있던 손전등을 꺼내 비춘다. 
포대 안의 여자의 시체를 발견한 두 경찰은 흠칫 놀라며 한발짝 물러났고 상부에 급하게 무전을 보내려는 듯 무전기를 꺼내 입에 갖다 대자.. 누군가가 무전기를 황급히 빼앗는다.
두 경찰은 놀라 휘둥그레졌고, 나 역시도 놀라 무전기를 가로챈 그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무전기를 빼앗은 그 누군가는 바로 인재였다.












-17편 계속-


이 게시물을

댓글'1'
비회원
  • 2011.11.07
  • 수정: 2011.11.07 04: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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