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옛날이야기지만,
성인이었음에도 불구, 회사에서 중고딩 수준의 집요한 이지메를 받아생긴 대인기피증으로 집에 쳐박히게 되었다.
더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근처병원의 정신과를 찾았다.
하지만 그 병원의 의사는「이지메 자체가 내 망상」이라는 판정을 내렸고 나는 통합실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내가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해도 당연히 가해자는 증언해 주지 않는다.
작은 폐쇄 공간에서의 이지메였으므로 증거도 없다.
내가 실제로 이지메를 받았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시골이었기 때문에 근처에는 정신과 의사가 그 뿐이었다.
나는 그 무렵, 사람이 많은 곳은 갈 수가 없었다.
전철조차 공포감 때문에 도저히 탈 수 없었고, 가족도 내 문제를 이상한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급기야 나는 「확실히, 이지메 자체가 나의 망상이라면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부모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본다던가 그런 인식조차 모두 내 망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몹시 무서웠다.
이유없이 무서웠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나를 이상하게 바라볼까봐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오랜 친구에게, 잠시 휴직 중에 보낸 안부 메일인 척 연락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진심으로 괴로워진 나는,
그 친구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전부 이야기했다.
이 친구에게는 하나하나 상세하게 상담을 했다.
무엇보다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친구가 고맙고,
그간 고통받았던 시간들에 감정이 복받쳐 울음까지 터뜨렸다.
내 얘길 들어 준 친구는「좀 이상하다. 」라고 답했다.
그 친구의 차를 타고 도시지역의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자,
예전의 병원은 오진이었고 이지메에 의한 PTSD(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후 치료를 받아,
지금은 그저 술자리의 농담으로 웃으며 하는 이야기가 됐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미치광이도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면 오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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