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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해체인간
이 이야기는 내가 병원에서 있을때 있었던일을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

나의 설명부터 하자면 나는 지금 XX여고에 다니고있는 고3 여학생 김수진 이라고합니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아주 신기한 일을 접하였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나는 등교길에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하여 학교도 가기싫은 이유도있었고

혹시 모르는 후유증에 대비하기 위해 근처병원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저희 집안은 그렇게 부유하지 않은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6인실에 입원 했습니다.


제가 입원했을때 병실을 쭉 돌아보니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들만 모여있었습니다.

다리 한쪽이 다쳐서 입원하신 아저씨한분 그리고 할머니 또 저랑 나이 또래가 비슷한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 남자가 저희 시선을 너무나도 확 끌어당겼습니다.

그는 잘생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뭔가 특별한 것을 가진것도 없어보이는 사람이였는데

이상하게도 너무나도 시선에 팍 꽂혔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여겼지만 그동안의 수업스트레스와 공부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모든 잡생각은 버리고

입원해서 쉬는것에만 열중하였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났고 전 그 병실사람들과 조금 안면을 트면서 친해졌지만

이상하게도 그 남자와는 아예 말한마디를 건네보질 못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큰 마음을 먹고 휠체어에 앉아있는 그 남자에게 얘기를 꺼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저기요 ...?"

"..."

그는 제가 말을걸때도 계속해서 묵묵부답 이였고 표정은 어찌나 온화하고 세상의 모든것을 초탈한

눈빛으로 병실 창문을 통해 하늘만을 바라보고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대화하기를 싫어하는거 같아서 제 침대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그 순간

"제가 사랑하던 사람과 너무나도 닮았네요.....절 피하세요... 전 ..."

그는 알수없는 얘기만 끄낸후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가고 창문만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전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개의치않고 다시 침대로 돌아와

만화책을 보면서 낄낄대며 시간을 죽였어요.

그렇게 몇일이 지나자


잠잘때에도 휠체어에 앉아 창문밖을 응시하던 그 남자가

어느날 제 앞에 있더군요.


예전엔 몰랐는데 이상하게도 그 남자의 주위엔 먼지가 너무나도 많이 흩날리고있었습니다.


그는 제가 눈을 뜨자 제 눈을 똑바로 보면서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당신에게 못할짓 하는건 알지만.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하네요...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전 이제 얼마후면 아마 이 세상에서 없어질꺼에요. 그전에 누군가가 알아줬으면 해서 얘기를 꺼내려고합니다."

이 남자는 뜬금없는 소리를 하였지만 이상하게도 "이 세상에서 없어질꺼에요"이 부분이 너무나도

쓸쓸함을 가득 담았기에 마냥 웃으며 넘길수도 없는 내용이였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은 잠도 휠체어에서 자고 밥한끼 조차 먹지 않았다.

내 생각이 계속 됨과는 무관하게 그는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자신의 다리를 걷더니 내게 발을 보여주었다.

나는 순간 기절 할 뻔했다.


그의 양쪽 발가락 부분이 무언가가 파먹은양 파먹혀있었다.


"저는 불치병에 걸렸습니다. 이병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고된 적이 없는 병이고 세계에서 걸린 사람도

아마 제가 사랑하던 사람과 제가 유일할겁니다. 제 담당의사는 이것을 고치려고 밤낮을 새며 노력했지만

결국 허사더군요..그리고 무엇보다.. 전 이병의 결말을 알아요..
무슨 수를 쓰던,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결국은 죽게 된다는다는걸요...

그렇기에 더더욱 당신에게 제 얘기를 남기고싶습니다. 당신이 제가 사랑했던 사람과 닮았기 때문에요.

실례지만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아..예 제 이름은 김수진입니다."

"......좋은 이름이군요."

그는 한동안 말이없다가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내 감정을 숨기고 평소의 얼굴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눈시울이 붉어질때 제 착각인진 모르지만 평소보다 많은 양의 먼지가 그 사람의 주위에 날아다니더군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습니까?"

"예.그렇게 하세요.. 어차피 할것도 없었는데요 헤헤.."


"감사합니다.그리고 제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죽을테니까요.

제가 그사람과 처음만난건 22살 때 였습니다. 그녀의 나이는 20살이였고 제가 여행을 하던 중에

처음 그녀를 만났습니다. 흔히 말하는 한눈에 반했다고하지요?

제가 그녀에게 연락처를 받아서 연락을 하고, 교제를 하게되었습니다.

우린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사랑도 깊어갔지요.

그녀와 전 너무나도 닮은 점이 많았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것도 그렇고 게임을 좋아하는것도.

음악 취향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음식까지 같았습니다..천생연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모든것이 잘 맞았습니다. 그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녀의 모든것이 좋고 그녀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그녀가 이별을 고할때 저는 믿지 못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믿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왜냐하면 제가 사랑하는만큼이나 그녀도 저를 사랑하는줄알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이더군요. 그녀가 헤어지자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미안해..나는 기댈 사람이 필요해 .."

전 믿을수없었습니다만..결국은 납득이 가더라구요. 절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그렇게 믿음직스런 사람도

아니고 절 아는 사람들은 저보고 가볍다고 하니까요. 실제론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에요. 하하하..

뭐 하여튼 그렇게 헤어지게 됬죠. 전 거의 1년동안을 그녀 생각만하고 혹시나 연락이 올까..하고

연락처도 지웠다 다시 등록했다 이렇게 반복하고 꿈속에서도 반복되고 계속해서 생각이 나고 또 나고..

그런 생활이 지속 되었습니다. 하늘이 도와준 덕분일까요? 결국은 그녀에게 연락이왔습니다.

전 바보처럼 다시 그녀를 찾아갔어요.

그녀의 몰골은 말이 아니더군요. 그녀를 본것은 병원이였어요.

그녀는 저처럼 휠체어에 앉아서 다죽을 사람처럼 있더군요."


그는 마치 미친사람 처럼 횡설수설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슬픔과 기쁨이 뒤섞여서 저까지 괜히 울적해 지더라구요.


"전 그녀를 보자마자 할말을 잃었어요. 예전에 예쁘던 그녀는 사라지고 왠 영혼이 빠져나간

마네킹을 보는듯한 기분이였죠. 제가 그녀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그녀는 언제그랬냐는듯

갑자기 환하게 웃으면서 절 보더니 눈물이 뚝뚝 흘리더라구요.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냥 그말만 계속해서 반복하더라구요.

전 울고만있는 그녀를 간신히 진정시킨후 왜 입원했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그녀는 말없이

양 발가락을 보여주더군요.

너무나도 놀라고말았어요. 지금 저 처럼 양쪽 발가락을 누군가 파먹은듯양 파먹혀있었어요.


그리고 울면서 그러더군요.자신이 벌받은거라고. 저랑 헤어지고 몇달 후

여행을 하는데 왠 노파를 만났대요. 그런데 그 노파가 지나가면서 하는말이

저주인지 아닌진 모르겠는데 너가 다른사람의 마음을 갈갈이 찢어논거처럼 너의 몸도 갈갈이 찢어질꺼다.

그리고 너에게 행복이란걸 모르게 해주마 . 니가 감정을 느끼면 너의 몸이 갈갈이 찢어지는게 더 빨리질꺼다!!

라는 개소리를 날리고 사라졌대요.

그런데 정말 문제는 그다음부터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

그녀의 발가락부터 조금조금씩 먼지처럼 몸이 흩어졌대요.

그리고 감정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더더욱 빨리 몸의 가루가 많이 흩날린다고 하더군요.


그녀는 펑펑울며 자신은 어떻게 해야하냐고 믿을사람은 저밖에없다고 하더군요.

저도 참 멍청해요. 그렇게 상처당했으면서...또 결국은 제가 해결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고

병실밖을 뛰쳐나왔습니다. 우선은 그녀가 노파를 만난 장소를 찾아갔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노파는 제가 올것을 알았는지 그 장소에서 그대로 기다리고있었어요.

전 그 노파를 처음봤는데도 왠지 이 노파가 그 노파가 맞을꺼같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저기요 당신이 ...그..그..제 여자친..아니 그녀 에게 이상한 저주를 건 그 노파입니까?"

"그래 맞다.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질을 친것들은 자신이 똑같이 당해봐야되."

"그 저주를 해결할 방법은 없습니까?"

"낄낄..있긴 한데 ..."

"그게 대체 뭡니까!?"

"아~ 이거 참..그 왜 삼류 소설에서 늘 나오는 레파토리 있잖아..."

"...제가 대신 걸리라는 겁니까?"

"이 총각 참 말귀 잘 알아 듣네."

"좋습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하는 걸 믿을수 없어요,

사랑이란건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거 같군요."

"낄낄...결국 자네는 상처만을 가득안은채 쓸쓸하게 죽어갈걸세.

자네에겐 특별히 선물을 남겨주지. 자네는 어떤선물인지 죽어서도 모르겠지만 자네의 죽음을 지켜보는

사람은 알걸세."





"이 말을 끝으로 전 잠에서 깼습니다. 모든게 꿈이였지요. 하지만 꿈이 아닌게 있었습니다.

제 발가락이 천천히 먼지처럼 흩어지더군요. 저는 그리고나서 바로 그녀가있는 병실로 찾아갔습니다.

그녀는 퇴원준비를 하고있더라구요. 저를 보자마자 저를 꼭 껴안으면서 자신의 병이 치유됬다고

흩어지던 발가락이 다시 생겨났다고 너무나도 좋아하더군요.

그러면서 저한테 하는말이 저는 정말 너무나도 좋은 오빠라고. 이런 오빠를 만난건 자신의 인생의 행운이라

고 하면서 해맑게 웃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전화를 받더니

"오빠~ 나 병 다 나았어!! 모르겠어, 저절로 나았어!!"

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남자친구인거같았어요...

전 너무나도 허탈했습니다. 눈물조차 흐르지 않았습니다 .....


사람이 엄청난 충격을 받으면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는데 제가 딱 그꼴이였어요.


저는 어찌해야될지 몰랐습니다. 제 몸 밑에선 천천히 몸이 해체되고있는데..."


그는 말하는동안 내내 눈물을 흘렸어요. 그러나 그는 오열하면서 말을 더듬지도않았고

눈물만 흘리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느순간 제눈에서도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몸은 더욱더 빠르게 해체되어갔어요.

눈에 보일정도로.



그는 그러고선 나에게 그녀의 이름을 알려주었습니다.


"아무리 그녀가 저에게 원망스러운짓을해도 저는 그녀가 밉지않았어요.

제가 아까 수진양한테 좋은이름이라고했지요? 그녀의 이름도 이름이 김수진 이랍니다.

... 믿던 안믿던 수진양의 자유에요. 그래도 누군가에게 말하고 나니 너무나도 후련하군요.

전 다시 이제 마네킹으로 돌아가야겠군요..

그러고보니 신기하게도 몸이 해체되갈수록 나쁜기억도 조금씩 사라지는거같아요.

기억마저도 해체되는 기분이랄까요...?"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다시 휠체어를 이끌고 병실에 있는 창문앞으로 갔습니다.


저는 그 후로 퇴원하기 전에 그 남자가 보여주는 그녀의 사진을 한번 보곤

사소한 이야기 한마디조차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제 기억속에서 그 남자는 천천히 잊혀져갔습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제가 대학생이 되어서


아는 사람이 제가 입원했던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듣고 병문안을 갔습니다.


병실에 들어서니 왠 낯익은얼굴이 있더군요.

그 남자였습니다. 저는 그남자를 보고 놀랐습니다.


그의 해체는 너무나도 많이 진행되어 거의 몸의 2/3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는 저를 보곤 희미하게 미소짓더군요. 그러나 그 미소엔 너무나 큰 대가가 따랐습니다.

그의 몸이 더욱 빠르게 해체되어갔습니다.



저는 그에게 못할짓이라는걸 알면서도 용기내어 물어봤어요.

"혹시...김수진양은 한번이라도 왔었나요...?"


그는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잠에 들었고

저는 이상하게 제가 너무나도 화가났어요.


자기를 위해 한남자는 이렇게 모든걸 다 잃어버리고 천천히 죽음만을 기다리며 해체되가는데

그 여자는 대체 무엇을 하고있는건지...


그렇게 다시 짧은 만남이 끝나고

저는 일상속으로 돌아왔어요.


그러나 그 남자와의 인연은 의외로 길더라구요.


제가 스물중반이 될무렵

뉴스에서 한 기사를 봤습니다.

'머리 하나만으로 살아있는 남자.'


전 직감적으로 딱 그 남자라는걸 알았습니다.


방송국에 전화해 그 장소를 알아내서 찾아갔는데 그곳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있더라구요.


전 많은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고 나서야 그남자를 볼수있었습니다.


전 이말 밖에 생각나지 않았어요.

"수진양은 왔다 갔나요?"

그는 희미하게 웃으면 눈동자만을 가로저었어요.


저는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떨구는데 옆에서


사진에서 본듯한 여자가 아이와 남편을 이끌고 구경하고있더군요.


혹시나해서 불러봤습니다.

"수진씨!?"

"예?"

그 여자가 저를 보더군요.

"혹시 여기 있는 이 분 아세요?"

"아..으..저.......잘 ..몰라요."

"그래요?"


이 여자는 분명 수진이 맞다. 왜냐고 ?

그 남자가 계속해서 이쪽을 바라보고있었으니까요...


결국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서로 시선을 맞췄습니다.


그 남자는 화를 낼줄알았지만. 희미하게 웃더군요.

그러나 평소완 달랐습니다. 그의 머리가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해체되기시작했으니까요.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거같습니다.


결국 그남자는 그렇게 죽었어요. 온몸이 해체되서요.


그런데 그 남자의 뇌만 남았을때

그 뇌가


한순간에 흩어지더군요.분홍빛 벚꽃처럼


정말 아름답게 흩어졌어요.


뇌가 흩어지는데 어떻게 아름다웠냐구요?

그런 장면이 눈앞에서 일어나는데도 저는 사랑을 느꼈으니까요 ..


아마 그게 노파의 선물이 아니였을까 해요 .


그런데 그 여자에겐 지옥의 선물 이였나 봅니다.



그 여자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어요.


그렇게 도망치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즉사했습니다.



...








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에요.



재미없죠 ?


누가 나쁜걸까요? 그여자? 노파? 아니면 그남자?



막상 끝을 낼려니 참 힘드네요 .








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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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뜨아아
  • 2011.12.29

예상했던 반전은 없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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