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단편
[번역괴담][2ch괴담]악마에게 홀린 여자


나는 프리랜서 카메라맨의 조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직접 체험한 일입니다.

솔직히 이야기를 올린다기보다는, 상담을 하고 싶습니다.



나는 지금 따라다니고 있는 카메라맨의 제자입니다.

선생님은 주로 자연 풍경이나 예술 작품의 사진을 찍는 분이셨습니다.

그렇지만 고요한 작풍과는 달리, 무서운 취미 또한 가지고 계셨습니다.



선생님은 [악마]에 매료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나와 선생님은 자주 악마가 빙의되었다는 사람을 찾아가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진은 현상을 해봐야 구매할 출판사가 있을리 없기 때문에, 대부분 원판 필름만 서랍에 보관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입장에서는 그저 취미였기 때문에, 별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악마에게 홀렸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춘기 때 정서 불안에 시달리는 청소년이나, 단지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 뿐이었습니다.

또한 대부분 멕시코나 아프리가 빈민가의 사람들이었기에, 쾌적하지 않은 생활 환경이나 마약 중독 등의 요소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나와 선생님은 진짜 악마가 씌인 사람을 만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장소는 한국.

악마가 씌였다는 것은 25살의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식육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의 딸로, 비교적 유복한 집안의 장녀였습니다.

우리를 맞이한 그녀의 아버지와 여동생은 무척 지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녀의 집에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그 때까지 만났던 이들 중 정말 악마에게 홀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우리는 그 때 역시 꽤 회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 갇혀 미친 듯 날뛰는 그녀를 보자, 진짜라는 것을 확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그녀의 몸은 말 그대로 변신해 있었던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의 등, 그 중에서도 견갑골이 크게 변형되어 마치 만화에 나오는 가고일의 날개처럼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그녀의 눈은 구멍이 뚫린 것 마냥 움푹 패여 있었고, 눈은 황토색으로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코는 없었고, 그 대신 피투성이의 구멍이 2개 열려 있을 뿐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은 모두 빠져 있었고, 온 몸의 혈관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와 고동치고 있었습니다.

벌거숭이였지만 가슴도 없었고, 여성다움이라고는 눈꼽만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내가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그녀에게 남성의 성기가 붙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호적이나 어릴 적의 사진을 확인해 보았지만, 그녀는 틀림 없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말로는 악마에게 홀린 뒤 자라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유부녀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동성 결혼이 인정되지 않기에, 그녀는 적어도 법적으로는 분명히 여성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공포는 이제부터였습니다.

셔터를 누르고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격력하게 날뛰던 그녀는 잠시 뒤 유일하게 사람처럼 보이던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



[죽어라. 어리석은 이여. OO의 어리석은 자여. 후회해라.]

몹시 낮고 목이 쉰 늙은 남자의 목소리.

그것도 일본어였습니다.



나는 놀라서 얼어 붙었습니다.

선생님을 돌아보았지만, 선생님 역시 지금까지의 의기양양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난생 처음 보는 압도적인 공포에 질려버린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자.]



선생님이 그렇게 중얼거리는 것과 동시에, 나는 엄청난 속도로 짐을 챙겨 가족에게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한 채 그 집에서 도망쳤습니다.

일본에 돌아갈 때는 별 일이 없었지만, 선생님과 나눈 대화가 있었기에 여기에 옮겨 보겠습니다.

[저기, 그녀가 마지막에 했던 말은 뭐였을까요?]



[글쎄.]

[OO는 도대체 뭡니까?]

[나도 몰라.]



그리고 12일 뒤, 선생님은 종적을 감췄습니다.

선생님의 가족부터 경찰, 탐정까지 동원되어 행방불명 된 선생님을 수색했습니다.

나 또한 독자적으로 여러가지를 조사했습니다.



또 탐정에게도 많은 정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알아낸 것들입니다.

1. OO란 일본의 어떤 차별 받는 부락을 일컫는 단어다.



2. 선생님의 집안은 그 부락 출신이었다.

3. 악마에게 홀린 한국인 여성의 집안은 백정 출신이다.

4. 백정이란 한국의 차별 받는 이들로, 고기를 잡아 파는 이들이다.



OO의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양해해 주십시오.

최근의 사건이고, 아직 뭐 하나 결론이 난 것이 없기에 시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도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나도 OO 출신이란 말입니다.



이 게시물을

댓글'1'
비회원
  • 2012.07.10

일본의 부라쿠민같은게 우리나라에 어딨어;;;ㅇㅅㅇ

이 댓글을

에디터 선택

※ 주의 : 페이지가 새로고침됩니다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하기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추천
1665
단편
2022.03.23
조회 수: 870
추천: 1
1664
단편
2016.11.27
조회 수: 3801
추천: 1
1663
단편
2016.11.27
조회 수: 2077
추천: 1
1662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42
추천: 1
166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02
추천: 1
1660
단편
2016.11.27
조회 수: 2540
추천: 1
1659
단편
2016.11.27
조회 수: 1318
추천: 1
1658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8
추천: 1
1657
단편
2016.11.27
조회 수: 1213
추천: 1
1656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0
추천: 1
1655
단편
2016.11.27
조회 수: 756
추천: 1
1654
단편
2016.11.27
조회 수: 837
추천: 1
1653
단편
2016.11.27
조회 수: 909
추천: 2
1652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3
추천: 1
165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23
추천: 1
1650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4
추천: 2
1649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1
추천: 2
1648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97
추천: 1
1647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4
추천: 1
1646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2
추천: 1
1645
단편
2016.11.27
조회 수: 628
추천: 1
1644
단편
2016.11.27
조회 수: 700
추천: 1
1643
단편
2016.11.27
조회 수: 761
추천: 1
1642
단편
2016.11.27
조회 수: 637
추천: 1
164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2
추천: 1
단편
2022.03.23
조회 수: 87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3801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077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42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02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54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31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21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56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37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909
추천: 2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2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4
추천: 2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1
추천: 2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97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4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2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62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0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61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637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2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