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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웃는여자,,,

견귀(見鬼) 라는 말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중국의 오래된 말이죠.

간단하게 말하자면, 귀신을 본다는 뜻이 되요

기가 약해서, 영능력이 강해서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귀신을 보는 사람들은 있어요

나 또한 그렇거든요

내 이야기를 듣고선 믿든 안믿든 그건 그쪽 마음이에요

글시체를 알아보기도 힘들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나는 공포로 인해서

너무도 떨리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이상 잘 쓸수는 없어요

처음 웃는 여자 보게 된 것은 19살때였어요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그날도 집에가기위해서 횡단보도에 서 있었어요

그리고 별다를 것 없이 길을 건너기 시작했어요

그때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버스 한대가 엄청난 속도로

내가 서있던 자리에 있던 가로등을 들이받아버렸어요

버스다 뒤집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버스안에 탑승하고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그 상황에서 바로 그 여자를 본 거에요, 젋은 그 여자

그 끔찍한 사고에서 유독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 찌그러져버린 버스도 아니고

붉은 피가 여기저기 흐르던 모습도 아닌 바로 그 여자였어요

왜 그 여자만 눈에 블어왔냐구요?

웃었어요

웃고있었다구요

사고가 나기 직전까지 웃고있었던 여자.

물론 내가 잘못 본거라고 수도없이 생각해봤어요

공포에 질려하던 그 여자의 표정을 내가 웃고있었다고 오해한 거라고 생각해봤어요

그렇게 나의 두려움을 떨치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그 여자를 본 이후에 내 삶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어요

어딜가나 그 여자 생각에 노이로제가 걸려서 공부도 이미 바닥을 쳤었고

인생도 꼬여버렸어요

그 여자를 버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거에요

변명일 수도 있지만, 이건 내 맘대로 쓰는 거니깐요

아무튼, 그 날 이후로도 몇번인가 더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여자가 웃는 모습을 보면 꼭 누군가가 죽고말았어요

난 그 여자의 존재와 그 이후의 결과들을 믿지 않았어요

모든 것을 부정해왔어요

하지만 우연이라고 하기엔 이건 뭔가 이상하잖아요

웃는 여자가 눈에 보이면 그 주위, 혹은 내 주위에 누군가는 꼭 죽었어요

어느날인가는 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였는데

가로등 불빛을 보며 터벅터벅 걸어가고있었어요

그런데... 아 그 여자가 또 있었어요

입을 화악 벌리고 웃으면서 말이에요

순간 등골이 오싹하며 멀치감치 오던 길을 다시 뒤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조금 지나니 오토바이 한 대가 쾅 하고 가로등을 들이받았어요

운전하던 남자와 뒤에 탄 여자얘 둘다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던데...

둘다 즉사였어요

경찰이 오고 사람들이 모이고 하는데 난 계속 주위만 살폈어요

아직 그 여자가 있을까 하고 계속 그 여자를 찾았던거에요

그때 문뜩 이런 생각이 났어요

그 웃는여자,

혹시 저승사자가 아닐까?

저승사자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 외에는 달리 그 여자를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그렇게 표현한거에요

그 이후에는 한동안 보이지 않았어요

한 2년정도는 잊고 살았어요

막상 그러니깐 이런저런 의문점이 들기 시작했어요

왜 나에게 그런 능력(?)이 생격을지, 왜 내눈에만 그 웃는 여자가 보이는지

점도 봤었구요

교회도 다기고, 성당도 다니고, 별짓을 다 해봤는데

결국에는 그 의문은 풀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 그 여자를 본 그 때를 정확하게 떠올려보려고 노력했지만

그때 기억은 잘 나지 않았아요

무의식적으로 난 지억을 지우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었나봐요

그렇게 하루이틀 보내는데

어느날 밤에 누워있는 내 머릿속을 번뜩 스치고 지나간 생각이 있었어요

그 여자도 나를 봤다는점.

자신을 본다는 것을 아는 거에요

그렇기에 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는거구요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쳤어요

저승사자가 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섬뜩했어요

날 항상 지켜보고있다, 날 어찌하려고 한다, 날 보며 웃는다

제길

그런 생각을 한번하고 나니깐 도저히 평소의 생활이 안되었어요

무서워서 도대체 뭘 할수가 없었어요

난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항상 고민을 했어요

어쩌면 피해망상일지도 모르죠

차라리 그게 낮겠어요

이런 상황에 의지할건 친구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난 저 멀리 바닷가에 사는 친구의 집에서 몇달간 지내기로 했어요

그리고 오늘

이렇게 버스를 탄거에요

버스에 올라탄 이 상황에서 글을 쓰고 있는거라구요, 젠장

왜 내가 하필 뒷자리에 앉았는지 후회가 되요

빌어먹을, 후회하면 뭐하겠어요

그래도...

그 여자를 보지 못하고 사고로 죽는다면 난 아무것도 모른채

죽었을 수도 있잖아요?

날 쫒아올거라 예상은 했었지만....

제기랄.

웃으면서 버스 뒤로 쫒아 달려오는 꼴이라니

돌아보지 말걸 그랬어요

창밖을 쳐다보지 말걸.. 그냥 잠이나 잘 걸 그랬나봐요

이제 10분정도면 도착하는데,그 전에 이 여자가 먼저 오겠죠?

젠장... 웃지마 웃지마!

그런 얼굴로 날 보며 웃지말라고!!!!

다가올 죽음을 기다리는게 더 무섭단말이야..

제발 웃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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