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산부인과
저는 산부인과에서 일을 한지 얼마되지않은 새내기 간호사입니다.
제가 일하는 병원 2층 복도 끝에는, 「관계자외출입금지」라고 쓰여있는 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 문을 열면 당직실이 있고, 수술실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들려드릴 이야기는 제가 며칠 전에 겪은 일입니다.
하루 종일 고된 일을 마치고 당직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있었습니다.
당직실에는 수술실 방향으로 작은 창문이 하나 있는데요, 너무 피곤해서 정신이 없어 창문 닫는 것도 잊었습니다.
여하튼 옷을 갈아입고있는데 창문밖으로 뭔가 검은 물체가 휙 지나갔습니다.
옷을 갈아입던 중이라 깜짝 놀란 저는, 그제서야 창문을 안닫은 걸 알고 확 닫아버렸는데요,
옷을 다 갈아입고 다시 문을 열자, 그 물체는 관계자외출입금지라고 쓰여진 문을 향해 갔습니다.
너무 놀란 저는 1층에 계신 의사선생님께 여쭈어봤습니다.
혹시 2층에 올라오신 적 있느냐고요.
근데 선생님께선 자긴 올라간 적이 없다며, 원장님도 회진가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원장님이 안계신데 수술실 근처에 누가 있을리가 없죠.
저도 피곤해서 헛것을봤나보다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출근해서 다른 선생님께도 어제 일을 말씀드렸더니 그 선생님은 놀라시며 이런 얘길 해주셨습니다.
“너도 봤어? 나도 기구 씻으러 세면대에 서있으면 뭐가 자꾸 지나가는 것 같았거든... 서너번 본 것 같아...”
사실........ 관계자외출입금지라고 쓰여진 곳은 중절수술을 한 후 나온 ‘아기’들을 수술실 냉장고에 넣어 놓는 곳입니다.
중절수술도 엄연히 법적으로 금지되어있을 뿐더러 ‘아기’를 버리는 것 또한 금지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폐기물을 처리하시는 분이 가져가시는데..
혹시 죽은 아기들이 외로운 나머지, 그 공간에 떠돌며 저희 눈에 보이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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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실화라면 흠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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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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