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계단에서 마주쳤던 그 할머니.
그래서 나도 그때는 정신도 멀쩡하고 귀신같은거 정말 안중에도 없었거든...
정말 흥분한 상태여서 가까이가서 말했지.
"할머니. 저 지금 장난칠 기분 아니고
놀아 드릴 수도 없으니까. 그냥 좀 가세요! "
그런데, 틀림없이 어제도 오늘도 본 그 할머니 맞는데
할머니가 계속 엷은 미소를 띄우면서 기분 나쁘게 말하는거야.
"내 손주놈이 좋아 할텐데 말야. 히히히히히~"
짜증이 날 대로 나버린 나는 그냥 확 패대기 치고 싶었지만
그냥 쌩까고 올라갔어.
동생이 지금 귀신한테 붙잡여 있자나.
그래서 우리 집문을 따고 들어가는데,
집안에서는 온갖 문이란 문은 다 열려져 있는거지.
- 무슨 문? 도둑이라도 들은거야?
아니. 베란다 양쪽 문, 화장실 문 티비다이 밑에 문,
마지막으로 베란다에 둔 여자 화장대 수납장 문까지...
그 소리가 얼마나 음침한지...
사방에서 울려대는 '삐그덕..삐그덕' 마치 무슨 악마들의 울음소리 같았어.
나한테는 무슨 최면소리 같고 그 몇초 사이에 방안에는 아무도 없는거야.
그 때, 내가 집문을 닫질않았거든.
혹시나 동생이 잘못되거나,
내가 본게 귀신이 아니라면 비명이라도 질러야 될꺼 아냐.
그래서 집 문을 열어논 상태에서 방안쪽으로 몸을 돌린채
그 광경을 목격 하고 있었단 말야.
문을 등지고 있었던거지.
근데 그때야. 바로 그때.
계단쪽에서
' 우다다다다 투투투투쿵 쿵 쿵 ' 소리가...
우리 빌라 복도의 침묵을 깨더라.
무심코 움찔해서 한 손으로 문을 잡고 허리를 젖혀서 고개를 돌려서
복도 끝의 계단으로 시선을 향했는데
아까 그 할머니가 머리에
어제 봤던 그 꼬마를 머리에 이고 막 뛰어오는거야.
- ㅇ허낭허ㅏㄴㅇ허 머리에 이었다고 ? 옛날 아줌마들 항아리 이어 메듯이?
응. 목마를 태운게 아니라 머리위에 짊어 졌다고 해야되.
그 상태로 할머니랑 꼬마애랑 그렇게 천진난만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큰 웃음을 띄우며
"아하하하하하하 꺄르르르르 열렸다 열렸어 ~ "
진짜 순간 움찔해서 눈을 질끈 감고,
난 그냥 그 다음 일어날 상황에 대해서 포기해 버렸지 뭐.
- .............................그래서....?? (꿀꺽)
근데 순간 내 몸이 붕 뜨는듯한 느낌이 들길래,
뭐지 나 죽은건가 싶어서 눈을 딱 떴는데,
그 중년의 검은색옷 입은 남자가 또 한 번 내목을 잡고
방안 쪽으로 확 패대기 치면서 동시에 문은 '쿵' 하고 닫히는거야.
- 어? 아까 베란다에서 현모 목 조르던 그 밥 쳐먹던 남자?
응.
분명 그사람이 날 방안 쪽으로 팽개치고 조금 있다가
같이 있던 꼬마녀석도 침대에서 슬슬 기어 나오더니
내 신발을 벗겨주더라고...
그러곤 그 신발을 입에 물고 또 팔꿈치로 슬슬 지 몸을 이끌고
신발장 앞으로 가서 '퉤 !' 하고 내려 놓더니,
집문을 슬금 슬금 지그 재그로 팔만 이용한채 기어 올라가는거야 .
몸 전체 길이가 60센티도 안되 보이던 그 꼬마 아이는 다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손만 쓰면서 움직이는거야.
그렇게 지그재그로 찌그덕 찌그덕 소리를 내면서
문을 기어올라 그 동그란 그거 있자나
왜.. 밖에 누가 있나 확인하는거.
-아 ~ 망원경? -_-;; 미안. 뭔지 알아. 그거 근데...?
그래 ! 그 꼬마가 문 밖에 할머니와 꼬마에게
갑자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거야.
" 아 ! 시끄러 니네 안가? 꺼져 꺼지라고 !"
그러면서 슬금슬금 다시 기어내려오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징그럽던지, 눈 뜨고는 다시는 못보겠더라.
근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꼬마 녀석이 그 문짝에 달라 붙더니
길고 누리끼리한 자기 손톱으로
집문을 서서히 아주 그리고 아주 천천히 긁기 시작하는거야.
그 '끼르르리리릭' 거리는 소리 있지.
양철이나 칠판 긁을때 나는 그 소리.
그 소리가 내 귓가를 멤돌자,
난 바로 머리를 부여잡고 귀를 막고 쌩쇼를 하면서
"그만. 그만 !! "
을 외쳤는데 내 말에 콧방귀라도 뀌듯이
이번엔 문 바깥쪽에서도 같이 들리더라.
'끼이이이익.....끼르르르르르릭' ,'끼이이이익.....끼르르르르르릭'
이젠 나도 더 버틸 힘이 없더라...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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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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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1~2~3편이 연결도 안되고.....끝도 없는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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