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주유소
주유소 아르바이트 중 겪은 일입니다.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유소는, 주변에 논밭외에는 볼 것도없는 꽤 외진곳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찾으신 손님께는 저희 주유소를 기억 해 달라는 의미에서 서비스를 많이 해드리는 편이었습니다.
그 날은, 운전자분께 시원한 슬러시나 커피를 드리는 서비스를 했었습니다.
제가 실수를 했던 날이라 기억납니다.
한 승용차에 주유를 하고나서, 손님께 “시원한 슬러시나 커피 한 잔 드릴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운전석에 계시던 남자분은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원래 몇 잔을 드려야할지 다시 물어봐야하지만, 귀찮아서 묻지않고 차 안을 힐끗 봤습니다.
뒷좌석에 짧은 흰색치마를 입은 여자다리가 보이길래 두잔을 갖다드리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전 동료에게 커피 두 잔을 부탁하고, 다른 차에 주유를 하러 갔는데
주유가 끝나자 동료가 저에게 툴툴거리는겁니다.
“야. 두명이라며.. 두 잔 가져가니까 아저씨 혼자밖에 없던데.”
좀 이상했지만 밤이라 제가 잘못봤나싶어, 별 생각없이 미안하다며 웃어넘겼습니다.
그리고 한 두시간이 흘렀을까요.
잠시 의자에 앉아 쉬고있는데, 다른 차에 주유를 하던 동료 둘이서 티격태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야. 너 자꾸 나 물먹일래?”
“아 또 뭐. 내가 뭐.”
“아까 두명이라며. 남자 혼자잖아.”
“뒷자석에 여자있었다니까.”
아까 제가 한 실수를 다른 동료도 했나봅니다.
밤이면 피곤하기도하고 실수도 잦은편인데... 순간 뭔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전 여자를 봤다는 동료에게 물었습니다.
“그 차랑 여자 어떻게 생겼어?”
“몰라. 얼굴은 기억안나고 다리만 봤어. 아 진짜 여자다리가 있었다니까.”
이것저것 맞춰보니 차는 달랐지만 제가 본 여자와 일치했습니다.
본 장소(주유구)도 똑같았습니다...
아무리 밤이라지만, 어둡다고해서 다리만 보일 리는 없습니다.
얼굴이 보이고 다리가 안보이면 몰라도.
생각해보면 그 여자는 지나가는 차에 옮겨다닌게 아니라, 계속 그자리에 있었던 건 아닐까요?
그 후로 동료들과 전, 그 쪽 주유구를 꺼려했습니다.
다행히 그 주유구만아니면 그 여자도 보이지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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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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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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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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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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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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