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단편
선바위



제가 중학교 일학년 때 겪었던 일입니다.



울산 범서에는 선바위라는 휴양지가 있습니다.

태화강의 상류로, 큰 바위가 촛대모양으로 오른 선바위와 그 주변의 빼어난 경관덕에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가곤합니다.



어느 여름날, 전 아는 동생의 가족들과 함께 선바위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발목까지 오는 얕은 물에서 동생은 위쪽, 저는 아래쪽에 앉아 놀고있었는데,

한참 노는 도중 동생의 신발이 벗겨져 물에 떠내려갔습니다.



둥둥 떠내려가는 신발을 따라가다보니 물은 점점 깊어져갔습니다.

아무래도 물속에서는 걷기가 힘든 것같아서 뭍으로 올라와 신발이 떠내려가는 방향으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신발이 약을 올리는 것 처럼 잡을만 하면 멀어지고, 잡을만 하면 멀어지는겁니다.



한참 그렇게 반복하다, 신발이 떠내려가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더니 어느 한군데에서 빙글빙글 돌기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때다싶었던 전 주저없이 물 속으로 뛰어들었는데, 갑자기 누가 제 허리를 낚아채 뭍으로 들어올렸습니다.

전 다시 신발을 잡아야한다는 생각에 아저씨께 화를내며 물로 뛰어들려고했고, 결국 아저씨는 제 뺨을 치셨습니다.



뺨을 맞고나니 순간 멍했던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께서 말씀하기실, 제가 정신이 나간 것 처럼 물 속에 뛰어들려고 했다고 하셨습니다.

문득 해마다 이 주변에서 사고가 제법난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평소에 전 걸음걸이도 느린편인데다 뭔갈 쫓는 일도 드물었습니다.

신발 역시 비싼 것도 아니고, 이삼천원이면 살 수 있는 싸구려였는데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정신이 들고 슬리퍼가있던 쪽을 쳐다보자, 아깐 자리에서 빙빙 돌던 슬리퍼가 어느샌가 다시 계곡 밑으로 떠내려가고있었습니다.



아저씨께서는 한 번 귀신의 표적이되면 그 이후로도 조심해야한다고 하셨고, 저 또한 그 이후로 선바위 근처에는 가지않습니다.

휴가철 물놀이, 부디 조심해서다녀오세요.





이 게시물을

댓글'9'
설짱
  • 2012.08.02

강이나 바다같은데 진짜 싫어하는뎁

이 댓글을

비회원
  • 2012.08.03
나울산범서사는뎈

이 댓글을

긴또깡
  • 2012.08.03

흫ㅎ잘봤스무니다

이 댓글을

RkaTi
  • 2012.08.03

이 이야기보다 긴또깡님꺼 사진이 더 무섭다

이 댓글을

말루노
  • 2012.08.08

나도 슬리퍼 쫓아가다가 졷된적이 한번 있지...

이 댓글을

자두여비
  • 2012.08.15

감사합니다~

이 댓글을

나 천상사는데 ㅋ

이 댓글을

갑바
  • 2012.08.25

다음부턴 물놀이갈땐 샌달을 신으라는 깊은뜻....

이 댓글을

감사합니다. 근데 아저씨는 그걸 어떻게 아는거지?  

이 댓글을

에디터 선택

※ 주의 : 페이지가 새로고침됩니다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하기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추천
1665
단편
2022.03.23
조회 수: 871
추천: 1
1664
단편
2016.11.27
조회 수: 3802
추천: 1
1663
단편
2016.11.27
조회 수: 2078
추천: 1
1662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43
추천: 1
166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03
추천: 1
1660
단편
2016.11.27
조회 수: 2540
추천: 1
1659
단편
2016.11.27
조회 수: 1318
추천: 1
1658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8
추천: 1
1657
단편
2016.11.27
조회 수: 1213
추천: 1
1656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0
추천: 1
1655
단편
2016.11.27
조회 수: 756
추천: 1
1654
단편
2016.11.27
조회 수: 837
추천: 1
1653
단편
2016.11.27
조회 수: 909
추천: 2
1652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3
추천: 1
165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23
추천: 1
1650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4
추천: 2
1649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1
추천: 2
1648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97
추천: 1
1647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4
추천: 1
1646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2
추천: 1
1645
단편
2016.11.27
조회 수: 628
추천: 1
1644
단편
2016.11.27
조회 수: 700
추천: 1
1643
단편
2016.11.27
조회 수: 761
추천: 1
1642
단편
2016.11.27
조회 수: 637
추천: 1
164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2
추천: 1
단편
2022.03.23
조회 수: 871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3802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07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4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0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54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31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21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56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37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909
추천: 2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2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4
추천: 2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1
추천: 2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97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4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2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62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0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61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637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2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