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me allowtransparency="true" frameborder="0" height="250" hspace="0" marginwidth="0" marginheight="0" scrolling="no" vspace="0" width="300" id="aswift_1" name="aswift_1" style="left: 0px; position: absolute; top: 0px; "></iframe>-9-






도박장 뒷문을 벗어나 자갈길에 발을 딛었고 고갤 뒤로 젖혀 하늘을 바라본다.

좀 전까지 뜨겁게 내리쬐던 햇빛위로 어느새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비오려고 그러나....?"



"이제 장마 잖아요.. 비 오는거 싫어해요?"




"아니 꼭 그런건 아니고 비오는건 좋아해요 단지 맞고 난후 찝찝함이 시러서..그나저나 서희씨 .. 정빈씨랑 친하세요?"



"음..네 여기 들어올때부터 줄곧 같이 붙어다니고 이야기 나눴죠.."





"그래요??그럼 인재씨와 정빈씨 둘은 무슨 사이였죠?"



"음..정빈이 이야기하기론.. 별로 인재와 그런 사이는 아닌듯 보였지만.. 인재씨가 많이 좋아하신거같아요.. "


"뭐 특별한 최근에 정빈씨에 특별한 이상한거 느껴지지 않았나요?"


"음..있긴 한데.. 갑자기 정빈에 대해선 왜 물어봐요?혹시 맘두고 있는..?"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아니요.. 전혀요 저 .. 맘에 둔사람 있어요 가까이 ... 그냥..저 그 그.. 아까 인재씨가 정빈씨 문패를 떼길래.. 이상해서요.."



"아..그래요?.. 사실은 정빈이 임신한지 4개월이 넘었어요.. 인재씨 아이인건 확실한데..."



'임신..?'



"인재씨의 아이인걸 어떻게 확신하죠..?"




"그야 저희들이라고 자신과 손님들의 안전 차원에서 콘돔을 사용하니까.. 전혀 그럴일은 없을테고.. 하지만 인재씨와는 콘돔을 끼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음..그렇군요.."





어느덧 식당앞에 다다르자 서희가 킁킁거리더니 환하게 웃으며 달려 들어가

뒤돌아서며




"오징어 볶음인가봐요!!! 짱 좋아하는데..!!"




그렇게 서희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식판 앞으로 뛰어간다.




'그럼 이유는.. 임신을 해서란 소린데...'




'그래. 매춘부가 임신을 했다고하면 매춘부로서의 일을 할수 없게 되버리기 때문에.. 그런 정빈을 처리하려던 것일까..?아니면.. 중절 수술을 위해?? .. 

지금껏 이들을 봐선 그렇게 자비를 베풀며 감싸 안아줄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디로 데려 가는 거지...?..'




얼추 앞뒤가 맞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마지막 의문점인 어디로 데려가고 무엇을 하는지가 밝혀지지 않았다.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건.. 나와 매춘부,도박꾼을 제외한 

나머지 그들은 알고 있다.




'사실을 전해 들을수 있는 사람은 병찬밖에 없군.....'




"주성씨!..어서와요 안와요?"




어느새 가운데 자리에 앉아 재촉하듯 손짓을 한다.





"예..하하 지금 가요.."




서희와의 식사를 마친후에 식당 밖을 나오니 작게나마 숲을 비추던 햇빛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어느새 먹구름이 짙게 깔려있다.

하늘을 올려다 보고있는 사이에 오른쪽 볼위로 한방울이 떨어져 흐른다. 점점 한 두방울씩 땅에 스며드는 소리가 들리자, 서희와 나는 쫓기듯 도박장으로 뛰어간다. 

도박장에 도착한 나와 서희는 헥헥대며 4층으로 올라와 인사를 나눈후 각자 방으로 흩어졌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함께 잠이 들었고, 점심,저녁이 넘어서고 출근할 시간이 다 되어서야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정장을 다 입고나서 이어마이크와 마취총을 챙길때쯤 누군가 방문을 노크한다.




[똑.똑.똑]




"누구세요"





"나야~병찬이형"






문을 열어주자 병찬은 비닐소재의 검은옷을 나에게 건넨다.






"이게 뭐에요??.."






"우비야 방에 두고 있다가 바깥 근무할때 입어"






"감사합니다.."





"오늘은 1~4층까지 순찰부터 도니까.. 그렇게 알고있어 있다 1층 입구쪽에서 봐"




"네"





'근무순서가 매번 바뀌는구나..'





문앞에 나서기전에 창밖을 보자 장대비가 무섭게 퍼붓기 시작했다.
방에 빗소리를 가둬둔 채 문밖에 나선다.
복도 끝을 바라보니 오늘 새벽에 일어났던 일 탓인지 더욱 음산하게 느껴진다.
방문을 잠그고 1층으로 향해 내려가자 도박장 오픈을 알리듯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층 홀에서 인재를 마주쳤지만 표정에 그늘이 잔뜩 드리워져있어 쉽사리 인사도 할 엄두도 내질 못했다. 어떻게든 어디로 데려가는지가 밝혀진다면 정빈을 다시 찾을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맘뿐이다.
1층에 들어서자 입구쪽에서 병찬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든다.
입구로 향하던 중 정빈의 방을 바라보니 문패가 다른 여자의 이름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자..가자 순찰돌러"




"예"




나와 병찬은 다시 뒤돌아 도박꾼들이 올때까지 1층부터 4층까지 순찰을 돌기 시작했고, 4층에 들어서면서 정빈의 일에 대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기..여쭤볼게 있는데요"



"뭔데?"




"정빈씨가 안보이는데 혹시 무슨일이라도.."




잠깐 고민하듯하더니 




"다른데로 옮겼어.."




또 숨기려든다. 




"그런데 정빈이 임신했었다고 하던데..매춘부로써 임신을 했다면 매춘부로서 일을 제대로 할수없으니까 어디론가 간거 아닌가요?"




"그건 어떻게 알았어.?"





"인재씨가 정빈씨 좋아하셨다고 들어서요. 저도 대충 무슨일들을 하는지 눈치 챘으니까..정말 궁금해서 그러니 말해주세요"




내 눈치를 보곤 누가 오지않는지 뒤로 한번 돌아보니 가까이 다가온다.





"니 말대로.. 정빈이 임신해서 인건 맞아.."




그러고선 뭔가 말을 내뱉으려 했지만..다시 눌러 담는거처럼 뜸들인다.




"그러지말고 말해주세요.. "





"뭐 다른곳으로 가겠지.. 나야 몰라 .. 정실장이 알겠지"




그는 다시 질문을 회피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몇 시간동안 물으며 끈질기게 늘어졌지만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어느덧 교대시간이 되었는지 무전이 들려온다.





[B팀 각서실 교대합니다. B팀 각서실 교대합니다. B팀 각서실 교대합니다. ]





각서실에 도착한 우리는 정실장이 있을 것 같아 긴장함을 안고 머뭇거리다가 노크와 함께 문을 열었다. 다행히도 정실장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지만 저번에 보았던 파마머리의 남자가 의자에 앉아 도박꾼을 바라보며 코를 후비고 있다.
병찬은 문 옆 나는 각서를 작성중인 도박꾼 뒤에 섰는데. 도박꾼의 뒷 모습이 어디선가 낯이 익다. 갈색 베래모와 처진 어깨..




'에이 설마...'




도박꾼의 뒷편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 작성하고 있는 각서의 서명란을 바라보았다.





[정철종!?]




↓드레그

바로 고등학교 동창인 규환이네 아버지시다.










'아버님을 말려야 할텐데 저 파마머리만 있지 않다면 어떻게 규환이 아버님을 빼낼수 있을텐데.. 그렇지 않으면....'





파마머리가 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어느새 규환이 아버님은 작성을 마친듯 종이를 만지작 거린다.




'각서 줘선 안되요.....'




시간을 벌기위해 뭐라도 해야 되겠다 싶어 입을 연다.





"저..혹시 규환이네 아버님 아니세요?"





규환이 아버님은 몸이 움찔하시는듯 보이시더니 뒤를 돌아보신다.
그리곤 의자에서 떨어지실 정도로 화들짝 놀라신다.






"어!!!..어...?너..너.. 주생이 니가 뭔일로..여길..?"




"맞으시네요.. 아네. 저 이쪽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길..?너.. 너..산업체 간다고 안혔냐...?





"그게.. 그런일이 있었습니다.. 도박 그만하셔야..;;"




어리둥절 했던 파마머리가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된다는듯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온다.




"웜마..?둘이 아는사이여? 세상도 참 좁제~딱! 한국이 좁긴 좁은가베.. 딱!이런 우연이 다 있디야..?그래도 딱!각서는 각서니께 다 작성 하셨으믄 주쇼..! 임마~ 주생이 너가 사장님이 딱!도박을 하신다는데 니가 왜? 딱! 참견이여~
사장님도 딱!먹고 살자고 하는거시제 안그렇소 정사장님?그렇지라?"




규환이 아버지는 머뭇 거리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렇게 규환이 아버지와 대화는 파마머리덕에 더 이상 잇질 못했고, 

병찬이 사과박스와 함께 규환이 아버지를 모시고 나간다.




'있다 바깥 근무때 ..기횔 봐서 어떻게든 나가게끔 만들어야겠어..'





파마머리는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은채 손톱을 깍는다.
그렇게 5명의 도박꾼이 돈을 빌려가고, 기다렸던 3시가 되자 무전이 터져나왔다.




[ B팀 입구근무 교대합니다. B팀 입구근무 교대합니다. B팀 입구근무 교대합니다. ]




파마머리에게 인사를 하고나선 병찬과 나는 방안의 손전등과 우비를 챙겨 입고 1층으로 향한다. 발걸음 조금이라도 재촉하여 규환이의 아버지가 어디에 계시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짙은 담배연기 때문에 잘 보이지않아 그냥 지나칠번 했지만 갈색 베레모 덕택에 규환이 아버지를 알아챌수 있었다. 다행히도 아직 1층 홀 왼쪽 끝에서 자리잡고 계신다.
병찬에게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뒤 규환이 아버님에게 다가가 불러보지만 소란스럽고 게임에 몰입한 탓에 잘 듣질 못하신거 같아 어깨를 두드리며 불러서야 뒤 돌아보신다.





"저.. 규환이 아버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잠시만 이 쪽으로.."




아버님은 고개를 끄덕거리시곤 잠깐 다녀오겠다고 말하자 타짜들과 주위 직원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하지만 게의치 않고 아버님을 모시고 홀 오른쪽 화장실쪽으로 갔다.





"규환이 아버님.. 빨리 판 접으시고 빌린돈 모두 상환한후 여길 빠져나가세요.."



"왜..?"



"여기에 계시게 되면 아버님 목숨이 위태로우시게 될수 있어요.. 빨리 최대한 빨리 빠져나가세요.."




"아니..하지만 시방 버려버린 돈이 3000만원인디.. 뭔 수로 상환을 혀야!! 따고 나가야될거 아니여..."




젠장 벌써 그 시간동안 잃고 계신 모양이다.




"도망쳐서라도 빠져나가세요 제가 어떻게 해서든.. 기회 만들어볼테니까. 입구로 빠져나가시면 됩니다."




규환이 아버님은 납득이 안간다는 듯 반신반의 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곤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연다.




"긍게 좀만 더 기댕겨 보고 따게 되아서 상환을 허게 되믄 주생이 니 말대로 헐랑게..무튼 말 고맙다잉"




규환이 아버님은 화장실을 빠져나가 다시 자리에 돌아가 앉아 게임을 진행시키신다. 도박장 문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내내 직원들은 나를 향해 쏘아보는지 뒤통수 가 따갑다. 그들의 눈들을 외면하며 도박장 문앞에 다달아 문을 열자 




[쏴아아아아! 쏴아아아아아!!]




비가 새차게 휘몰아 치며 도박장 입구쪽을 적신다.
바깥에 나오자마자 병찬에게 다가가니 비온다며 온갖 불평을 늘어놓고 있지만,

병찬의 말을 끊고 물어 본다.




"저.. 각서실에서 빌린돈들 바로 상환하면 빠져 나올수 있는 건가요?"




"응 그렇긴한데.. 한번도 빌린돈을 상환해서 빠져나갔단 사람은 본적이 없어.. "




아버님을 빼낼 방도가 없는거 같아 입안은 가뭄처럼 바싹 타들어간다.
빼낼 생각을 그렇게 고민해보면서 규환이 아버님이 잘 계신지 살펴보기위해 
병찬에게 핑계를 댄다.




"저 급해서 그러는데... 화장실좀 다녀오겠습니다..."




"어..빨리 다녀와야되. 정실장은 근무중 부재하는걸 좋게 안보거든.."




"예 금방 다녀올게요!."




도박장안에 들어가 젖은 우비를 입은채 홀쪽을 바라보자 




[허허하하하하!! 내몫이랑게.. 아이고 잘가져갑니다 사장님들~]




규환이 아버님이 크게 웃고 계신다. 따셨나보다. 




'지금 빠져나오셔야 되는데..'




규환이 아버님에게 다가가 지금 다시 빌린돈 복구하셨으면 지금 나가시라고 연신 말씀하셨지만 지금 한창 잘풀리는데 정색하시며 핀잔을 주신다. 타짜들이 눈치를 채고 돈을 굴린듯 보였다. 그렇게 3번을 걸쳐 귓속말을 전했지만 통 내 이야길 들으시려 하지않는다.




"아!!주생이 짜슥아 고만 일보러 가라고!!거참 귀찮게 해쌋네잉"




'미칠노릇이군.....'




내 말조차 들으려 하시질 않으니 더이상 방법이 없다. 일단 직원들이 시선이 심상치가 않아가자 병찬이 있는 곳으로 가있는 편이 좋겠다.
바깥으로 나와서 병찬에게로 돌아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던 병찬이 묻는다.




"아까 너 그 사장님 너가 아는분 맞지..?"




"네.."




"저런.. 하지만 니가 빼내려고 노력한다고 한들.. 절대로 안 가실거야..이미 도박에 빠져든 사람들은 헤어나올수가 없거든 그게 나올수 있는 기회가 생겨도..중독되어버려서.. 일찍히 포기하고 단념하는 편이 나을거야."




병찬의 말이 맞다. 아까 규환이 아버님의 눈을 바라보았을때 더 이상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의 눈과는 멀었다. 




'방법이 없는건가..'




그렇게 혼자 머리를 쥐어짜듯이 방법을 생각해보지만 역시나 아버님의 나갈 의지가 없는 이상 빠져나오긴 힘들다.
그래도 끌려 나가실까 걱정되는 마음에 다시 한번 도박장 내로 들어가 아버님이 있는 홀을 훔쳐본다.




[!?]




'어디가신거지....!!!???설마. ..?'




미친듯이 도박장입구로 뛰쳐나와 병찬에게 물어본다.




"저 도박장내에서 어디로 데려가는 거죠??? 빌린돈을 모두 잃게되면 어디쪽으로 데려가는거에요?"




애써 나의 시선을 외면하듯 머뭇거리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제 절친한 친구의 아버지에요.. 저분 저렇게 가시면 어머니와 친구는 어떻해요!!말해주세요!!"





병찬은 양손 손바닥을 얼굴에 맞대고 고개를 숙인다.




"제발!!!!"




쩌렁쩌렁 빗속과 숲속에 울려퍼진다.
병찬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곤 화내듯




"너 절대로 만약에 하나 적발 됬을시에 내가 말했다고 말하면 절대 안되..알았어?그랬다간 너는 물론 나까지 위험해지니까"




"예"




"도박장 뒤편 식당 가는쪽 주차장에 보면 스타렉스들이 있어 아마 그 쪽으로 데려갔을거니까 도박장내로 통해 가지말고 도박장 오른편 숲쪽으로 돌아서 가도록 해.. 정실장이 오게되서 너물어보면 내가 어떻게 둘러댈테니까..그리고 뒤지기시름 허튼짓 하지마 알았어?"




"예!감사합니다."




그렇게 온통 흙탕물로 구두와 바지가 젖어 더럽혀지며 미친듯이 거친 숲을 헤치고 들어가자 저 편에 스타렉스가 시동이 이제 막 걸린듯 헤드라이트가 내리는 빗속을 지나쳐 숲을 가로지른다. 퍼붓는 비와 시력탓에 잘보이지 않아 자세를 낮춰 좀 더 주차장 쪽으로 다가가니 작게 알아들을순없지만 말소리가 들려온다.

모자를 쓰고있는 사람이 보인다. 양쪽의 직원들에게 연행되어 간다. 색은 보이지 않지만 실루엣으로 봐선 규환이 아버지임이 분명하다. 스타렉스 뒷 문쪽에 조금씩 다가가자 규환이 아버지는 몸부림치며 스타렉스안에 들어가지 않으려 거의 바닥에 앉아 필사적으로 버텨본다..
규환이가 연신 뒤로 돌아 누구의 이름을 불러 외치는거 같다. 양손을 귀에 오므려 들어본다.




[주생아!!!!!!!!!!!!!살려줘!!!!!!도와줘!!!!주생아!!!!!!!!!!!!!!!!!!!]




규환이 아버님은 뒤로 고개를 젖혀가며 내 이름 필사적으로 불러외치며 끌려간다. 심장이 땅속 끝까지 떨어져 내려앉는거 같다.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나가 마취총을 쏴서라도 구해내고 싶은맘이 굴뚝같지만, 지금 이렇게 된 이상 내가 할수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기에... 자칫 병찬의 말대로 헛튼짓이라도 했다간 나는 분명 죽임을 당하고 어머니와 주문이 마저 위험에 빠질것을 이젠 난 확신한다. 




'이제 남은 기간은 1년 안 남아있어.. 헛튼짓해선 안되... 조금만 참으면 이제 아무런 걱정없이.... 가족들을 볼수있어...'





다시 한번 규환이 아버지가 맞나 확인을 해보려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초점을 맞춘다. 규환이의 아버지의 얼굴이 보인다.





[!!!!!!!!!!!!!!!!!!!!!!!!!!!!]





내가 이곳에 있는걸 어떻게 알아차리셨는지 도박장 뒤쪽을 본게 아닌 




내 쪽을 쳐다보며 울부짖으신다. 




공포에 질린 나는 옆에 있던 풀을 꽉쥔다. 조수석에서 누군가가 내린다.바로 정실장이다. 규환이 아버지에게로 다가가더니 태우려 실랑이하는 직원들에게 뭐라고 말하자.
규환이의 아버지의 팔을 놓는다. 규환이 아버지는 내 쪽으로 엎드려 필사적으로 기어오신다. 기어가는 뒷 모습을 보고있던 정실장은 소름끼치는 미소와 함께 안주머니에 무언갈 꺼낸다.




'마취총!?' 




안주머니에서 마취총이 벗어나자마자 규환이의 아버지를 향해 서너방을 쏘자 
나를 향해 기어오시던 몸이 점차 느려지시고 내 쪽을 향해 손을 뻗더니 쓰러진다. 정실장은 손이 뻗은 내 쪽을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직원중 한명이 손전등을 켜곤 내 쪽을 향해 비추며 빠른걸음으로 내 쪽으로 다가온다.




'어떡하지..어떡..어떡해야해...'




바로 바닥으로 바짝 엎드린 나는 내 쪽의 불빛이 거둬지길 바라며 바닥에 파묻고 간절히 되뇌인다.




'보지마..보지마..보지마...제발..보지마..'




우비를 두드리는 빗방울소리와 나를 애타게 울부짖는 규환이의 아버지의 절규가 귓가에 메아리친다. 그렇게 엎드린채로 얼마나 지났을까 고개를 살며시 드니 내 쪽향해 오던 직원이 다시 스타렉스 쪽으로 향해가고 있다.




'다...다..행이다...하...아..'




깊은 안도의 숨을 내쉰 후 다시 초점을 맞춰 스타렉스 쪽을 바라보니..


▼드레그



정실장 그는.. 

아직도 내 쪽을 향해 시선을 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