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귀신보는 소년 1
1987년 2월X일
아버지 병환으로 인해 짧은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경상도에 있는 한 시골 마을로 이사를 왔다.
집은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고, 넓은 대청마루와 큰방 작은방 사랑채 헛간 소를 키우던 작은 소마구(외양간)
뒷뜰 텃밭 우물두개가 있는 아주 큰 집이엇다.
이때당시 난 아주 어렸기에 마냥 신나고 즐겁기만 했다.
서울에서 살던 집은 이보다 훨씩 작았기에....
이사 첫날 집을 구경하는데 집안 곳곳에 빨간색으로 이상한 그림과 글이 적혀있었고,
피처럼 새빨간 경면주사로 쓴 부적들이 반쯤 떨어지다 만채 대들보나 벽위 천정에 붙어있었다.
그때만해도 몰랐다.
이 부적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1987년 2월 X일
자꾸 누가 날 부른다.
아니 정확하게는 우리를 부른다.
환한 대 낮에 작으누나랑 대청마루에 엎드려 학습지를 풀고 있으면
어디선가 여자목소리가 들린다.
나에게는 내 이름으로...누나에게는 누나 이름으로...
그때마다 우린 한결같이 "네!! 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집엔 아무도 없었다...
나랑 작은누나 밖에.........
1987년 3월 X일
환청이 지속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환청이 아닐수도 있겠다.
하루에도 여러번 허공에 대고 대답을한다. "네!!" 라고...
난 아직 어렸기에 아무것도 몰랐다.
무섭다거나...두렵다거나에 대해서...........
하지만 난 보았다 내가 대답할때마다 가늘게 떨고있는 엄마 모습을...
1987년 3월 X일
집이 마을 꼭대기에 있다.
집 뒤론 담벼락 대신 울창한 대밭이 있었고. 대밭뒤엔 마을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있었다.
알다시피 옛날 산은 대부분 공동묘지다.
저녁만 되면 집에 한기가 돈다.
집 뒤뜰에서 할머니를 본 후부터 집이 무서워졌다.
우리집엔 할머니가 안계시다.
아마 그 때 무렵일 것이다. 귀신이나 영이라는 존재를 인식한것이...
엄마도 아셨다. 아니 무언가를 알고 계신다.
해가 떨어질 무렵이면 항상 방 안에만 있으라고 하는걸 보면....
요즘은 새벽에도 날 부른다... 방문 앞에서.....
1987년 3월 X일
낮에 아랫집 아주머니가 찾아오셨다.
엄마랑 아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가셨다.
이야기를 하는 내내 엄마 얼굴은 흙빛으로 물들어갔다.
그 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난 알지 못했다. 엄마가 숨겼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대략 10년뒤 그날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알게되었다.
이야기의 전말은 이렇다.
내가 살고있던 집이 폐가...아니 지역에서 악명높은 흉가였다.
이사오는 사람마다 짧으면 삼일 길면 보름안에
큰 사고로 죽거나 다쳤다.
사실 열에 아홉은 죽었다.
집 주인이 어떻게든 팔아볼려고 부적도 붙이고 굿도 했는데 소용 없었다.
굿을 한 무당이 뒤도 안보고 도망갔다니.... 그만큼 터가 셋나보다.
이런 흉가에 우리 가족이 이사온것이다.
무려 5년만에.... 이런 집에서 한달을 버티는게 신기한지
이사온지 한달뒤에야 아랫집 아주머니가 사실을 얘기했던 것이다.
이 집에서 4년을 살았다.
가끔 누가 부르거나 한번씩 소름 돋는거 말고는 별 일없이 잘 살았다.
반대로 한가지 좋을 일이 생겼다.
아버지가 다 나으셨다.
서울XX 병원에 병원비로 1억을 부엇다.
그러고도 치료는 커녕 병명도 듣지 못했다.
퇴원한 이유도 병원측에서 길어봐야 한달이라해서 나온것이다.
그러던 사람이 다 나앗다. 기쁜일이다.
여담이지만 서울에 있을 때 유명한 무당을 부른적이 있었다.
확실이 용하더라. 말하지도 않았는데 외국에 다녀온걸 맞췄다
사우디에서 일 하시다가 병을 얻으셨는데 무당 말로는 그 지역 토속 귀신이 붙은거란다.
자기 힘이 부족해 어쩔 도리가 없다며 그냥 갔다.
가면서 남긴말이 귀신 잡아먹으면 산다고 했다는데...
아무래도 이집 귀신을 아버지가 드셨나보다... 믿거나 말거나다.
관까지 맞춘 상태에서 살아 나셨다는게 중요한거니.....
실화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중학교 넘어가면 지금 생각해도 쩌는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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