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OKiJ
이것은 강한 태풍이 왔던 날 밤의 이야기이다.
경찰이었던 나는, 미처 도망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순찰을 돌고 있었다.
비와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있어서 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때 한 젊은 여자가 울면서 걸어왔다.
"부탁입니다. 어머니를 구해주세요! 다리가 미끄러져서 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바로 옆에 흐르고 있는 강을 봤지만, 흐름이 빨라서 넘치지 않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구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일단 구조대원을 불러서 수색한다고만 말하고,
여자를 안전한 피난처로 가게 했다.
다시 강을 보는데 가녀린 하얀 손이 물속에서 튀어나왔다.
잘못 본 거라고 생각하고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까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 날 저녁, 태풍이 지나가고 5km 정도 떨어진 하류에서 여성의 익사체가 발견되었다.
어제 그 여자에게 신원을 확인시키자, 눈에서 굵은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여자는 어머니의 시체를 붙들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구경꾼들도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애처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불쌍하다.. 어째서 하늘은.."
"어휴, 딱하기도 하지."
"ㅇㅇ씨는 늙어서 병이든 상태였는데... 딸도 간호하고 있었는데..."
"딸이 불쌍해서 어쩌누..."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걷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어머니를 보살폈는데..."
구경꾼들은 제각기 한마디씩 하면서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곧 밤이다. 오늘은 어떻게 할 겁니까? 라고 내가 묻자,
"이제 제가 있는 지역의 피난 권고령은 해제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시신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자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태풍만 없었더라도 이런 참혹한 사고는...
한참 나중에 그때를 생각해보던 나는 진짜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