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2ch] 신이 주신 기회
그 사건 당시 그녀는 남편과 둘이서 교외의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밤, 그녀는 일을 마치고 회식을 하러 간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늦은 시간이 되도록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고, 아내는 먼저 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잠에 든 그녀는, 남편이 탄 오토바이가 자동차에 치여 죽는 꿈을 꾸고 놀라 눈을 떴습니다.
그것은 꿈이라기보다는 확신에 가까운 수준의 영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이가 죽었어, 그이가 죽었어... 어떻게 하지!] 라고 패닉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잠시 뒤, 집 밖에서 귀에 익은 오토바이의 엔진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몹시 취한 것 같은 남편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큰 소리로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늦어서 미안하다고 혀가 꼬인채 말하고 있었습니다.
꿈 때문에 울고 있던 그녀는, 자기가 잔뜩 걱정하고 있었는데 정작 신나서 돌아온 남편이 조금 얄미웠습니다.
그래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왜 이렇게 늦은거야! 사고로 죽어버린 줄 알았잖아!]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어라... 들켰구나?] 라고 장난을 들킨 것 같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직후,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녀는 [어쩌면 나는 남편이 다시 살 수 있도록 신에게 받은 기회를 날려 버렸던 건지도 몰라...] 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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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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