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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서양괴담] 뒷 좌석 살인마 (The killer in the Backseat)



로즈마리는 직장 근무를 끝 마치고, 친구와 맥주를 마시는 것이 취미였다.
 
매일의 고된 일상 속에서 유일한 피난처이자 집은 맥주 속에 담겨 있었다.
 
 
 
그 날도, 로즈마리는 친구와 맥주 반 잔을 마신 채, 늦은 시간 맥주 집에서 나왔다.
 
평소에 마시던 양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다지 많이 마시진 않았고,
 
또 집도 그다지 멀지 않은 터라 운전하고 가기로 로즈마리는 마음 먹었다.
 
 
 
맥주 집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황량한 국도를 지나쳐야만 했다.
 
평소 갱들이나 폭주족들이 국도 중간 중간 진을 치고 있어 피해 다녔던 도로였는데,
 
그 날 따라 아무도 보이지 않아 로즈마리는 마음 먹고 엑셀을 밟았다.
 
 
 
국도를 따라 몇 분인가를 달리던 중이었다.
 
술을 마셔 몸이 녹초가 되어 알아차리지 못 했던 검은 자동차가 뒤에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자동차 유리창이 너무도 심하게 검정색으로 코팅된 90년대 BMW로,
 
로즈마리의 차를 아까 전부터 추월하러 했었는지 차가 약간이지만 차선 밖으로 나가 있었다.
 
 
 
로즈마리는 더 이상 뒤차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차를 먼저 보내려고,
 
깜박이를 키 채, 옆으로 살짝 비켜 주었다.
 
 
 
로즈마리의 신호를 알아들었는지 검정 승용차는 조금 속도를 내며,  
 
로즈마리의 차를 순식간에 지나쳐 갔다.
 
부드럽게 지나쳐 가는 운전 기술에 로즈마리가 감탄하고 있을 때였다.
 
 
 
아까 길을 양보해 주었던 차가 그 자리에서 유턴을 하더니
 
로즈마리 차 뒤로가 바짝 차를 붙이는 것이었다.
 
 
 
뒤에 부착된 범퍼에 닿을 것만 같이 바짝 붙어 끊임없이 로즈마리를 쫓아오는 뒤차를 보며,
 
로즈마리는 혼비백산할 수 밖에 없었다.
 
 
 
로즈마리는 최대한 눈을 도로로 고정한 채,
 
뒤 차를 경계하며 빠르게 국도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뒤 차는 로즈마리가 속력을 내면 낼수록 점점 더 빨리 로즈마리에게 다가왔다.
 
헤드라이트가 로즈마리를 비추며, 로즈마리는 더욱 혼비백산했다.
 
검정색으로 코팅된 검정색 유리창엔 아무 것도 비치지가 않아 그 공포감은 커져 가기만 했다.
 
 
 
도로의 가로등 불 빛이 마치 유령의 불빛처럼 반짝이는 가운데,
 
로즈마리는 시속 70마일이 넘는 속도로 차를 운전했다.
 
 
 
그런 광적인 운전으로 드디어 집에 도착했을 때였다.
 
커다란 엔진 소리를 내며, 뒤를 따라오던 차가 인도를 넘어 로즈마리에게 다가 오는 것이 보였다.
 
로즈마리는 너무도 무서웠다. 점점 더 가까이 오는 자동차에 로즈마리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
 
집으로 전 속력으로 뛰어 들어갔다.
 
 
 
마치 운동선수가 허들을 넘듯, 집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버린
 
로즈마리는 집에 들어가자 마자 문을 잠그고, 집에 있는 세이프 룸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아침, 경찰이 도착하고,
 
부모님이 도착하면서 로즈마리는 세이프 룸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집 밖은 온통 피 범벅이었다.
 
여기저기 흩뿌려진 피가 어제 밤에 내린 비에 쓸려, 마치 피의 강을 보는 것만 같았다.
 
 
 
부모님은 얼이 빠져 있는 로즈마리를 감싸 안으며 어제 밤 일의 진상을 알려 주었다.
 
 
 
경비업체에서 일하던 밥은 맥주 집의 경비를 서다 오후 늦게 퇴근하고 했다.
 
경비 일을 자신의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밥은 경비를 설 때마다 최선을 다했다.
 
 
 
사건이 일어난 밤도 밤에 근무를 교대해서 서는 경비가 나오지 않아
 
대신 근무를 서고 밤 늦게 집으로 향하던 길이였다.
 
 
 
마침 그 시간에 로즈마리도 맥주 집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던 길이라,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았던 두 사람은 나란히 황량한 도로를 달려 집으로 향했다.
 
 
 
평소 빠른 운전을 좋아하는 밥은 앞서 달려가는 로즈마리의 차가 너무 느리게 가서 심통이 났다.
 
 
 
하지만 길이 일 차선 밖에 안 나있고, 반대 차선에서는 차들이 계속 오고 있었기 때문에
 
추월할 수도 없어 가는 내내 신경질이 났다.
 
 
 
또 어제부터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한 자동차 크락션(경적) 때문에 신호도 주지 못한 채,
 
한참이고, 로즈마리의 차를 뒤쫓고 있었다.
 
 
 
그렇게 달리기를 20분 정도,
 
앞 차가 드디어 밥의 존재를 알아차렸는지 깜박이를 키고, 옆으로 차를 비스듬히 비켜 주었다.
 
 
 
비스듬한 각도 때문에 밥의 차의 헤드라이트가 앞 차의 뒤쪽 유리를 비췄을 때였다.
 
한 남자의 실루엣이 빛에 반사되어 밥의 눈에 보였다.
 
 
 
로즈마리의 차의 뒤쪽 좌석에서 칼을 들고 로즈마리를 찌르려던 한 남자가 말이다.
 
 
 
밥은 평소 직업 정신이 투철하기로 유명했던 직원이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공경에 처한 행인을 보면 당장이고 달려가서 도와 주었다.
 
 
 
또 밥은 격투술을 오랜 기간 익혔기 때문에 충분히 칼을 든 남자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해, 다시 유턴을 해 로즈마리 차에 바짝 붙어 차를 세우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추격전은 시작되었다.
 
 
멈추라는 신호를 위협이라 생각해 도망치는 로즈마리와 로즈마리를 살리기 위한 밥의 추격전은
 
로즈마리가 집에 도착해 집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마무리 되었다.
 
 
 
밥은 차에서 내려 경비일을 할 때 쓰는 곤봉을 들고, 로즈마리 차로 향했다.
 
인기척이 나지 않아, 혹시라도 잘못 본 것은 아니 였는가란 생각도 하고 있었을 때였다.
 
 
 
 
 
 
뒤에서 아주 강렬한 통증이 느껴 졌다.
 
차에 타고 있던 칼을 든 남자가 로즈마리에서 밥으로 표적을 바꾸고,
 
자신을 방해했던 밥을 칼로 찌른 것이었다.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밥은 곤봉으로 범인에게 저항했지만,
 
피가 너무 흘려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범인은 밥이 죽은 줄로만 알고, 집 주위를 계속해서 돌아다녔다.
 
로즈마리를 죽이기 위서 한 손에는 칼을 든 채로 집 앞을 서성였다.
 
 
 
날이 셀 때까지 로즈마리를 잡지 못한 범인은 홧김에
 
기절해 있던 밥의 배와 머리 등을 난도질 했고, 밥은 결국 과다 출혈로 죽고 말았다.
 
 
 
범인은 당시 현장 주위를 순찰하던 30대의 노련한 경찰관에 의해 사살 됬으며,
 
그 때문에 집 정원이 피바다가 된 것이었다.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로즈마리는 한 동안 멍하게 먼 산을 바라보았다.
 
어제 밤의 그 숨막히는 추격전을 생각하며, 로즈마리는 그 날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곰곰히 생각했다.
 
 
 
결국 로즈마리는 주저앉아 울어버리고 말았다.
 
 
 
그 후, 로즈마리는 밥의 홀로 남겨진 어린 두 딸과 아내에게 매년 찾아가 용서를 빌었다.
 
매번 가족들은 로즈마리를 용서 해주었지만 로즈마리는 매년 찾아갔다.
 
 
 
또 로즈마리는 매일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마셨던 맥주를 끊었다.
 
 
 
한 여자를 살리기 위한 경비원의 노력으로 한 때 나라를 울렸던 스핀도트 사건,
 
아직도 미국 경비업체들의 로고 밑에는 밥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원본 글 출처(Reference) : http://urbanlegends.about.com/od/horrors/a/killer_backseat.htm 
원본 글 작성이(Writer) : David Emery
- Having any problems in copyrights, please contact to j_1705@naver.com

출처 ( 괴담 찻집 : 우리의 괴이한 이야기 http://gyteahouse.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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