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2ch] 목걸이
329 이름 : "목걸이"(도쿄 전설)보다 투고 일 : 03/09/19 08:01
1
어렸을 때 공원에서 놀고있는데, 청바지 차림의 남자가 다가왔다. 본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너 이거 맬래?"
기름기 없는 긴 머리를 한 남자는 구슬이 달린 목걸이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아이니까, 반짝반짝한 거 매고 있으면 예쁠거라고 생각했어."
나는 부끄러워했고, 친구는 그 목걸이가 예뻐보였는지 "내가 할래"라고 말했지만, 남자는 내가 하지 않으면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건 특별히 오빠가 만든거야. 오빠는 보석상이야"
목걸이는 가는 선이 붙어 있었다.
"이건 뭐야?"
"전기야. 반짝반짝해. 지금, 스위치 넣으면 정말 예쁘게 빛날꺼야."
"역시 내가 하고싶어."
2
"안돼... 이 목이 좋으니까..."
분명히 남자가 이렇게 말한 것을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이 목이 좋다'고.
남자는 내가 목걸이를 매자 <반짝반짝 빛나는 스위치>를 누르러 갔다.
"그대로 있어. 부서지기 쉬우니까"
남자는 이 말을 반복했다. 뭔가 찝찝한 마음에 남자가 가는 순간 목걸이를 벗어서 옆에 있던 나뭇가지에 걸었다.
"나 해도 돼?"
친구가 일어나서 목걸이를 잡으려는 순간, 차량 급발진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공기가 울렸다.
3
가지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땅에 떨어져 공원 밖까지 끌려나갔다.
정신을 차려보니 목걸이를 걸어놓았던 가지가 동그란 단면을 보이면서 잘려나가 있었다.
나와 친구는 비명을 지르며 놀라서 집으로 도망쳤다.
결국 남자는 잡히지 않았다.
출처 : 구운바나나의 공포게시판(http://bakedbanan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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