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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단편괴담] 천장을 보면 안 된다.



나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기 때문에 근처 병원에 자주 입원한다.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그 병원에 입원하기 때문에 안면이 있는 간호사들이 많아 나는 그 병원이 좋았다.
간호사들은 내게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었다. 
그런데, 밤 12시 이후에는 화장실에 가는 것을 금지했다. 

처음에는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6학년이 되고 부터는 의문이 생겼다.

"왜 화장실에 가는데 일일이 허락을 맡지 않으면 안되요?"

어느 날 아침, 체온을 재기 위해 온 간호사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조금 당혹스러운 듯,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한 마디만 남기고 옆에 있는 환자를 보러 갔다.

화장실은 내가 있는 병실에서 왼 쪽으로 10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에 있다.
병원 복도는 밤에도 밝아서 위험할 것 같지는 않았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나는 화장실에 가보기로 했다.
밤 12시가 되었다. 
당직 간호사는 순찰을 돌지 않을 것이다.
복도로 나온 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인기척이 없음을 확인하고 눈 앞에 있는 화장실로 달렸다.
3미터, 2미터, 1미터... 그리고 화장실 앞에 왔을 때 갑자기 모든 전등이 꺼졌다.
그와 동시에 탁탁탁 하며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간호사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전에 들켰을 때는 복도에 나와 화장실에 가려는 순간 걸렸기 때문에 꾸중을 듣는 것으로 그쳤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심하게 혼날지도 모른다.
나는 무서운 나머지 화장실에 숨기로 했다. 발소리는 벌써 근처까지 다가왔다.

화장실에 들어가자 기익- 하는 소리가 나면서 가장 안 쪽 칸 문이 열렸다.
나는 그곳으로 뛰어 들어갔는데 문을 닫을 때 소리를 내고 말았다.
나는 재빨리 문을 잠그고 바닥에 웅크려 앉았다.

쾅쾅

멀리서부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천천히 문을 여는 소리...

- 나를 찾고 있는거야... !

나는 식은 땀이 났다. 숨을 죽이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심장소리가 울릴 때마다 들킬까봐 조마조마했다.

쾅쾅

소리는 점점 내가 있는 곳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제는 도망칠 수도 없다.
숨는 것을 포기하고 나가려고 한 나는 벽에 뭔가가 써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글자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손톱으로 긁은 듯 쓰여 있었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써 놓은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내용이 모두 똑같았다.

'천장을 봐서는 안 된다'

나는 무서워서 밖에 나가려고 했다. 그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간호사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 나는 잠갔던 문을 열려고 했다.

쿵!!

화장실 문에서 강한 충격이 전해져 왔다. 밖에 있는 사람이 문을 걷어찬거라 생각했다.
나를 혼내기 위해 문을 걷어차고 있는 걸까? 
나는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쿵!!!

또 한 번 강한 충격이 전해졌다. 문고리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 때 나는 문 밖에 있는 사람은 간호사가 아니란 것을 깨달았따.

쿵!!!!

문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벽에 써 있는 낙서를 보았다.
어쩌면 이 낙서를 쓴 사람은 모두 나와 같은 일을 겪은게 아닐까...
그 때 갑자기 천장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와 사이가 좋은 간호사의 목소리였다.
나는 방심하고 몸을 일으켜 천장을 보고 말았다. 
하지만 천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콘크리트 벽, 화장실 문, 형광등...
평소와 다름없는 천장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훗-

순간, 바닥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여자 목소리다.
그 때 나는 낙서의 진짜 의미를 이해했다.

'천장을 올려보면 바닥에 누가 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여성의 목소리는 저 밑 바닥에서 내가 있는 곳으로 점점 다가왔다.
내 몸을 타고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절대로 밑을 보지 않으려고 천장을 계속 바라보았다.

갑자기 뭔가가 시야에 나타났다. 간호사 모자를 쓴 여성의 얼굴이었다.



"너까지 열 명째"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내 몸을 암흑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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