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2ch] 기절초풍
오늘 아침, 아내가 아침 식사 준비하는 소리에 깨서, 침대에서 일어난 거야.
그래서 [안녕~]이라고 인사하면서, 이 층 침실에서 일 층 거실로 들어갔어.
평상시라면 [잘 주무셨어요?]]라고 대답해주는데,
오늘은 나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식칼질만 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 어젯밤, 아내의 바람기를 파헤치다가 심하게 말다툼했어.
그래서 오늘, 아내의 기분이 나빠서 그런 거로 생각했어.
나는 빨리 그 일을 잊고 싶은데..
그래서 아내에게 [쟈갸~ 물 좀 죠~]라고 말해도, 게이코는 나를 무시하더군.
뭐야, 사람이 모처럼 어색한 분위기 깨려고 했는데.
문득 시계를 보니, 이제 슬슬 회사 갈 준비 해야 할 시간이더군.
그래서 허둥지둥 이 층으로 가서 옷 갈아입고 다시 일 층으로 내려왔어.
그동안에도 아내는 내게 한마디도 안 하더군.
나도 적당히 기분 나빠서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밥은 제대로 차렸더군.
밥 먹고, 출근하는 김에, 쓰레기 버리려고
부엌 옆에 있는 검은 색 쓰레기봉투를 쥐었어.
원래는 시에서 지정한 흰 규격봉투를 썼는데,
오늘은 내용물이 전혀 보이지 않는 쓰레기봉투였지.
총 5개가 있었는데, 다 버리고 가면 지각할 거 같아서,
하나만 들고 현관으로 갔어. 현관에는 처음 보는 신발도 있었지만,
시간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별로 신경도 안 쓰고 나왔지.
주택가 바로 앞에 있는 쓰레기장에
힘껏 분노를 실어서 쓰레기봉투를 던졌어.
근데 그게 그만 터지고 만 거야.
터진 틈새로 내용물이 줄줄 흘러나왔어.
아, 나 그거 보고 기절초풍했어.
[번역괴담][2ch괴담] 기절초풍|작성자 괴담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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