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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착한 아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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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안에서 아들이 죽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계속 울었다.


다행히 부상당한 곳은 왼발골절뿐. 수술도 무사히 끝났다. 전치 3개월.


이상한 점이라면 등에 검붉은 색의 작은 반점이 무수히 생긴 것.


[학교에서 괴롭힘당한 건 아닐까요?]


[아뇨. 그런 거 아니에요.]


[어제도 목욕시켜주면서 등을 봤는데, 멍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래요...]


의사는 뭔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아들이 무사해서 안도했지만,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궁금했다.


정말 남편이 밀어서 떨어뜨린 걸까? 지금 행방불명 상태인데? 집에도 없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머리가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내가 생각해도 아무런 진전이 없을 것 같았다.


아들의 의식이 돌아오는 즉시 자조치종을 들어보자.


그리고 사고 다음 날 아침... 아들이 병실에서 사라졌다.


간호사에게 물어봐도 그런 아이는 입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계속 물어봐도 정말 모르는 표정.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커튼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커튼 사이로 거실을 들여다보니 남편과 아들이 목말을 하며 놀고 있었다.


하지만 모습이 어쩐지 이상했다. 아들은 지금 큰 부상을 당했는데 왼발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편이 돌아온 것에 놀랐다. 서둘러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갔다.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깜깜한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숨바꼭질하는 거야? 목욕탕?


아무도 없다.


어디 있어? 어디? 화장실?


아무도 없다.


침실?


아무도 없다.


아이 방?


있었다.


누군가가 아들의 2단 침대 위에 있었다.


불을 켜려고 했지만, 켜지지 않았다. 복도에서 새는 빛으로 간신히 실루엣만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구? 엄마야?]


아들의 목소리였다.


[그래..]


[아빠와 엄마를 찾고 있어요.]


[여기 있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 아들을 꼭 껴안았다.


[정말 엄마야?]


[당연하지. 모르겠어?]


[응. 왜냐하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요..]


[뭐?]


아들을 껴안은 채 복도로 나왔다.


[.... 헉!]


불빛 아래에서 아들을 본 순간,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들은 눈이 없었다. 눈이 있어야 할 곳에는 구겨진 손수건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아들의 눈에서 천천히 뭔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피를 빨아들여서 검게 변한 손수건.


다음 순간, 아들에게 밀려서 계단으로 굴러떨어졌다.





새하얀 천장, 새하얀 커튼, 새하얀 침대.


깨어보니 병실이었다. 그리고 병실 입구 문이 열린다.


아들이다. 평범하게 걷고 있었다. 물론 눈도 있다.


아들이 다친 건 꿈이었나? 어쨌든 무사하다니 그것으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엄마, 안녕.]


[안녕.]


[몸은 좀 어때요?]


[응. 머리가 좀 아프지만...]


[아빠도 계속 걱정하고 있어요.]


[아빠가? 돌아온 거야?]


[전화가 왔어요.]


[언제?!]


[저도 몰라요.]


[응?]


갑자기 현기증이..


[S씨 약 드세요.]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간호사가 옆에 서 있었다.


[K 군. 어머니는 지금부터 약 먹고 쉬어야 해서.. 밖에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어.]


[알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아들은 병실을 나갔다. 약을 먹고 눈을 감는다. 점점 의식이 몽롱해지면서 졸리기...


[... 이번에는 방해하지 마세요.]


귓가에서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여자의 목소리.


새하얀 천장, 새하얀 커튼, 새하얀 침대.




 

깨고 보니 병실이었다. 침대에는 아들이 자고 있다. 어느샌가 잠들어버린 모양이다.


왼발을 다친 아들은 자기 불편한 자세로 자고 있었다.


[꾸르륵~]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아들이 깨지 않도록, 잡고 있던 아들의 손을 천천히 떼고 병실에서 나왔다.


여기 병원 식당 라면이 맛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주문한 라면을 먹고 한숨 돌렸다. 꿈을 꾼 거라고 생각하면서, 아들이 있는 병실로 향했다.


[응? 뭐지?]


아들의 병실 앞이 인산인해가 되어 있었다.


[경찰?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간호사가 달려왔다.


[S씨! 아들이!]


[무슨 일이에요?]


[일단 긴급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 왜요? 다리 말고는 아무런 이상 없잖아요!]


[그러니까... 웃...]


간호사는 뭔가를 기억하는 것처럼 입가를 눌렀다.


[눈이...]


[눈?]


[아들의 두 눈이 없어졌습니다.]


[네?]


옆에 있던 형사가 다가와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자는 동안, 두 눈이 사라졌습니다. S씨, 뭔가 짐작 가는 건 없습니까?]


[아침까지 아들과 같이 있었지만, 별다른 일은...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





괴담돌이 http://blog.naver.com/outlook_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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