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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훗카이도 여행 7]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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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막스. 존이 그렇게 말했다. 사장이 그 남자를 누르고, 존이 나의 제령을 한다. 결국, 그 여자와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으려고 한다. 나는 토할 뻔했지만, 무리하게 밥을 먹었다. 삶과 죽음을 뛰어넘는 와중에도, 나는 그 녀석들에게만큼은 뒤지고 싶지 않았다. 저녁. 잠자리에 들려는데, 존이 나에게 말했다.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절대로 마음만큼은 지지 말아주세요, 형님.] 존의 말에 나는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육체는 몰라도 정신적인 승부만큼은 절대로 지지 않을 거야.] 존이 시계를 보면서 심호흡을 했다. [슬슬 시작하겠네요.] 라고 말했다. [형님, 이번에는 제 휴대폰이 울렸을 때가 신호입니다. 신호가 울리면, 단숨에 형님의 마음속으로 침입 할겁니다. 아마도 후원자를 잃은 여자는, 미친 듯이 날뛸 겁니다. 제가 형님이 있는 곳까지 도착할 때까지 버텨주세요.] 나는 존의 손을 쥐었다. [난 널 믿어.] 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존의 휴대폰 벨 소리가 온 방에 울려 퍼졌다.

 

 

정신을 차리자, 전혀 본 적이 없는 건물 안에 있었다. 그리고 나무로 된 의자에 앉힌 채로 묶여 있었다. 눈앞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나는 건물 안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봐도 오래된 느낌이 든다. 건물 내부는 꿈같은 위화감이 들었다. 확실히 이전보다 약하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존이 나를 도와준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미치광이 여자인가?]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뒤에서 나의 목에 팔을 둘러 감기 시작했다. 나는 확신했다. 미치광이 그 년이라고. [네가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어. 나는 너한테서 도망치는 것만을 생각해왔어. 정말로 무서웠어.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야. 친구가 생겼어. 이제, 나는 네년이 무섭지 않아!!] 미치광이 여자는, 나를 강하게 부둥켜안았다. [함께 있고 싶어...] 나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나는 살아 있어. 너는 죽었고. 이 차이는 절대로 깨지지 않아. 너에게는, 너만의 욕망이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너의 그런 욕망에 응할 수 없어. 나는 살고 싶어. 살고 싶다고!!] 나와 미치광이 여자 사이에서 정적이 흐른다. 미치광이 여자는 나에게 안긴 채, 조용히 울고 있었다.

 

 

울고 있는 미치광이 여자에게는 이전과 같은 나쁜 기색이 없었다. 하지만 확실히 미치광이 여자였다. 그래도 이상할 정도로 이전과는 느낌이 달랐다. 나는 이상했다. 후원자를 잃고 난폭하게 굴 것으로 생각했는데 미치광이 여자는 나에게 달려들어 안기더니, 조용히 울고 있다. [너... 혹시...] 나는 거기까지 말했다. 나는 더는 말할 수 없었다. 그때 건물의 현관문이 조용히 열렸다. 거기에는 존이 있었다. [형님, 마중하러 왔습니다.] 존이 계단을 내려오는데, 그 미치광이 여자가 존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치광이 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천천히 나에게서 벗어나더니, 조용히 계단으로 내려갔다. 계단 아래에서 멈춘 미치광이 여자는, 천천히 나를 바라보았다. 여자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전에 본 것과 같은 그런 꺼림칙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예쁜 얼굴이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소녀처럼 애달프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자는 발걸음을 돌리고, 현관문 쪽으로 사라졌다. [뭐지... 저 여자..] 나는 중얼댔다. 예상했던 전개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저 여자의 후원자도, 남은 3명도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우리를 이길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서 포기한 것이겠죠. 저 여자도 형님의 마음속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이긴 겁니다.] 이겼다. 이긴 것이다. 하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기쁨의 감정이 없었다.



나를 묶어둔 도구를 존이 풀어 주었다. 의자에서 일어선 나의 몸은, 이상할 정도로 가벼웠다. 나와 존은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현관은 눈부실 정도로 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희망의 빛 같았다. 우리는 현관으로 나갔다. 그때, 나의 시야 끝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 [아버지...] 아버지는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나의 눈에서 한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아버지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정말로 어린 아이처럼... [형님.] 존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20층에 있는 호화로운 호텔 방. 우리는 되돌아왔다. [아... 오랫동안 악몽을 꾸고 있었던 기분이야. 그래도.. 마지막은 좋았어.] [사장님과 아버지께서 열심히 하셨습니다. 물론, 형님도. 이 일을 계획하기 전에, 형님은 적의 손에서 달아나려고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렸어요.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더라도, 보통의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만큼 형님에게는 용기가 있었어요.] [아니.. 나는..]  그렇게 말하며, 나는 침묵했다. 내가 혼자였다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한심한 생각만 하고 있었을 것이다.

 

 

[존. 그 여자는 왜...] 존이 나에게 커피를 내밀었다. [무슨 말씀하시려는지 다 압니다. 마지막에 저도 그 여자의 마음속으로 침입했기 때문에.. 하지만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전부 끝났으니까요.]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창 밖으로 펼쳐진 야경을 바라보았다. 애달픈 생각을 뿌리치려고, 야경을 머릿속에 새기기로 했다. 그 후, 나는 긴장이 풀린 것인지, 고열로 병원에 입원했다. 3일 정도, 고열에 시달리다가, 기적적인 회복으로 낫지 않던 왼팔이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최악이었던 몸 상태도 완전히 회복했고, 이전의 건강한 몸을 되찾게 되었다. 입원 중에 존이 몇 번이나 찾아와주었다. 정말로 좋은 놈이다. 최악이었던 상황에서, 존을 만나게 해주어서 신에게 감사한다. 나중에, 나는 사장에게 감사의 말을 하러 갔다. 사장은 여전했다. [말보다 돈이나 내놔라!] 라고 말했다. 물론 예상은 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는 없었지만. 그리고 사장은 [무조건 아버지 묘소에 성묘하러 가라.] 라고 말했다. 나는 오래간만에, 가족과 함께 성묘하러 갔다.

 

 

오래간만에 온 아버지의 무덤은 상당히 더러워진 상태였다. 나는 미리 준비해 온 청소 도구를 꺼내서, 정성 들여 아버지의 무덤을 닦았다. [가족을 도와줘서, 고마워요. 지켜줘서, 고마워요.] 그런 마음을 담아서 정성 들여 닦았다. 어머니도 누나도 열심히 무덤을 닦는 나를 바라보고,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아버지의 웃음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 후, 우리 가족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오래간만에 가족 회식이었다. 식후에 나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들어간 순간 입이 떡 벌어졌다. 그곳은 빌딩 옥상이었다. 놀란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의 시선의 끝에는, 이 소동의 중심인물이었던 남자가 펜스에 기대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여~] 소탈한 인사를 하면서 남자는 나에게 다가왔다. [나에게 다가오지 마!] 나는 소리쳤다. [하하, 무섭군. 그렇게 소리치지 마. 해칠 생각은 없으니까.] 남자는 나에게 더 다가왔다. [무슨 속셈이지? 대체 뭘 하러 온 거야?] 남자는 소리치는 나를 무시하고 내 앞에 섰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말을 꺼냈다. [이 일의 전말을 알고 싶은가?]






괴담돌이 http://blog.naver.com/outlook_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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