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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신부 2] 부모님에게 저주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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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신부의 아이:2007/11/05(월) 23:45:06 I:hsrpxV6l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우리의 작고 가난한 교회에 경찰차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안에는 경찰이 2명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어머니에

게 물어보니, [아키야마 씨가 난폭하게 굴다가 쓰러졌다.] 라는 것. 근처에 있

던 사람이 큰 소리에 깜짝 놀라서 멋대로 경찰을 부른 모양이다. (여러 가지 일

이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 아키야마 씨는 경찰에게 붙잡힌 채로 경찰차에 올라

탔다. 아버지도 나중에 경찰서에 출두하라고 말했다. 

 

 

15:신부의 아이:2007/11/05(월) 23:46:29 I:hsrpxV6l

아키야마 씨는 40대 중반 정도의 독신인 아주머니였다. 교회에 나온 것은 최근.

이런 것을 쓰면 어폐가 있지만, 일본에서 종교를 가지는 사람들은, 대게 마음에

병을 가지고 있거나 붙임성이 없는 사람이 많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보기에

는, 전부 왁자지껄 신나서 떠들어 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절대 그런 일

이 없다. 사람의 지혜를 초월하는 신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그런 괴이한 행

동을 멈출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간혹가다가, 통상적인 규칙이나 예의를 개 밥

그릇처럼 무시해버리는 사람이 모이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그런 사

람들이 괴짜인 건 아니고, 나 또는 나의 아버지의 말한 것처럼 소위 보이는 사람

이나 홀려버린 사람이다. 절대로 과언이 아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좋은 사람들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17:신부의 아이:2007/11/05(월) 23:47:48 I:hsrpxV6l

아키야마 씨는 [자신의 부모에게 저주받고 있다.]라고 말하며 교회에 찾아왔다.

아버지는 [자식을 저주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라고 말하며 위로했지만, 아키야

마 씨는 저주받고 있다는 자기암시에 걸려 있었다. [왜 저주받고 있다고 생각하

는 겁니까?] 라는 아버지의 질문에 [오랫동안, 얼굴을 보러 가지 않았기 때문에

.] 라고 대답했다. 놀랍게도 아키야마 씨의 부모는 살아 있었던 것이다! 저주받

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영락없이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이렇게 되

면, 그의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편이 빨랐기 때문에, 아키야마 씨와 우리 가족은

부모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나는 신자도 아니고, 학생이었기 때문에 같이 따라

갈 수는 없었다.

 

 

20:신부의 아이:2007/11/05(월) 23:49:14 I:hsrpxV6l

몇 시간 후, 어머니에게서 전화로 들은 주소에 도착했다. 아키야마 씨의 어머니가

사는 집에 도착한 것이다. 아키야마 씨의 아버지는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신 모양이

었다. 집 앞은 쓰레기 저택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남루한 집이었다. 게

다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냄새가 나고 있었다. 집 앞에는 경찰차와 앰블런스 몇 대

가 와 있었고, 밤의 쓰레기 저택을 빨갛게 비추고 있었다. 집 밖에서 훌쩍훌쩍 울고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라고 묻고 있는 가운데, 집안에서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이상한 냄새와 함께 두개골을 안은 아키야마 씨가

양쪽 어깨를 경찰에게 부축받은 채로 나오고 있었다. 그 냄새의 역겨움 때문에, 나와

어머니는 길가에서 토하고 말았다. 구경꾼들도 몇 명 몰려들고 있었다. 그 뒤를 아버

지가 쫓아 나왔다. 새파랗게 질린 채로 [유감스럽지만 돌아가신 상태더군.] 이라고 말

했다. 옷에는 진흙처럼 검게 얼룩져 있었고, 치즈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뭐

라고 말할 수 없는 이상한 냄새가 배있었다. 나는 옷을 버리라고 말했고, 아버지는 팬

티만 입은 채로 경찰서까지 가게 되었다.

 

 

22:신부의 아이:2007/11/05(월) 23:50:58 I:hsrpxV6l

후일, 어머니가 돌아가신 아키야마 씨를 교회에 있던 모두가 함께 위로해 주었다.

아키야마 씨의 마음속에는 죄악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저주를 받고 있

다고 생각한 것이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아키야마 씨는 매일 기도에 참가했

다. 나의 눈으로 봐도, 조금씩 건강을 되찾고 있었다. 그러나 건강해진 아키야마 씨

는, 반대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욕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교회에 있던 사람들도 

조용히 듣기만 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견딜 수 없어졌기 때문에 아키야마 씨를 피했

다. 그래도 아버지는 조용히 아키야마 씨의 폭언을 듣고 있었다.

 

 

25:신부의 아이:2007/11/05(월) 23:52:03 I:hsrpxV6l

여기서부터는 어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아키야마 씨가 난폭하게 굴다가 쓰러져서

교회에 경찰이 온 날의 이야기다. 평소처럼 계속해서 푹언을 하는 아키야마 씨. 결국

참다못한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의 어머니는 당신에게 목을 졸린 채로

죽어갔지만, 당신을 원망하거나 하지는 않았잖습니까!!] 그 말을 들은 아키야마 씨는

미친 듯이 울면서 난폭하게 굴더니 [죽여버렸다!] 라고 몇 번이나 외치다 기절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아버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구나.] 라고 말했다. 아키야마

씨가 자수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아버지에게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라고

물어보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라고만 하셨다.





괴담돌이 http://blog.naver.com/outlook_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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