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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사촌 언니 終] 원피스녀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aMnoA




그 사건이 있은 지 6년후

우리 가족은 옆 현으로 이사했습니다.

당시 저는 사회인 1년 차

아직 학생다운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날, 신입사원 네 명이 심령 스팟에

가자는 얘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가고 싶지 않았지만

평소에도 사람들이 저를 보면

기가 강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런 것을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그곳은 심령 스팟이자 자살의 명소였습니다.

차가 스쳐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터널이었는데

공사 도중에 그만둔 것인지 여기저기 철골이 드러난 곳이 있었습니다.

그 철골에 목을 매고 자살하는 사람이 있다는 장소였습니다.

저는 뒷좌석에 앉아서 그대로 그 터널을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운전을 하고 있던 F군이 갑자기 제동을 걸면서

 

[기분 탓인가? 뭔가가 앞을 가로지른 생각이 드는데?]

 

라고 말했지만, 사실 저는 무서워서 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에

무엇이 있었는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때는 아무 일 없이 터널을 지나서 회사 주차장까지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차에 올라타서 시계를 보니 12시를 지나고 있어서

 

[위험하네∼ 부모님에게 꾸중을 들을지도 모르겠네. 서둘러야겠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집까지 1㎞ 정도 남겨둔 거리였습니다.

길 왼편에 흰 원피스를 입은 사람의 모습을 본 것 같아서

차의 제동을 걸었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 기분 탓인가? 빨리 서둘러야겠다.]

 

부모에게 꾸중을 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신경 쓰지 않고 속도를 또 올렸습니다.

그리고 500M 정도 남겨둔 거리에서

아까 그 위치와 똑같은 부분에서

원피스를 입은 사람의 모습을 본 것 같아서

그대로 속도를 줄였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차를 차고에 넣고, 차에서 내린 순간

사람의 강렬한 시선을 느끼고 [차고 안에 사람이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한 저는

순간 소름이 끼쳤지만, 확인해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 순간 등골이 오싹오싹해져서, 곧바로 집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부모님은 이미 주무시고 계셨기 때문에

저는 공포심을 눌러 죽이면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무섭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기분 탓일 거야! 기분 탓!] 

 

그렇게 생각하며 옷을 갈아입었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기척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어디에서 그런 기척이 느껴지는 것인지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방을 두리번두리번 바라보다가

툭 튀어나온 창문으로 눈이 갔습니다.

 

[무섭다고 생각하면 안 돼! 마음에 걸리면 스스로 확인해보는 방법밖에는 없어. 아마 기분 탓일지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커튼을 열었습니다.

[.... 힛!! ...] 비명을 지를 수 없을

정도의 공포가 저를 덮쳤습니다. 

 

창 밖에는 아까 본, 흰 원피스 여자가

굉장히 무서운 모습으로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새까맣고 긴 머리, 절대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피부색.

그날 이후로, 그 여자는 계속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계속해서 보였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그날 심령 스팟에 갔었던 멤버 중에서

저 이외에는 아무도 그런 여자를 본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보이지도 않고요.

 

그 여자가 보이기 시작한 지 3일째.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던 저는 

[잡혀 죽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소위 '본다' 라고 말하던 사촌 언니의 집으로

이 문제를 상의하러 갔습니다.

 

 

사촌 언니에게 이때까지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하니까 

 

[재미로 그런 곳에 가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라고 꾸중을 들었습니다.

 

[우선 오하라이(나쁜 것을 없애는 것)를 하러 가자. 그리고 집에 갈 때, 팥과 소금을 들고 가.] 

 

라고 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 사촌 언니에게 보이냐고 물어보니 

 

[안 보인다. 걱정 마라.] 

 

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밤부터 제 주변에 보이던 그 여자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4일이 지난 후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촌 언니가 제 앞으로 전화했었다고 합니다. 

저는 일 때문에 집에 없었기 때문에

전화는 어머니가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에 의하면 사촌 언니가 엄청나게 화를 내면서 

 

[이년이! 감히 나를! 어서 나를 집으로 돌려줘!]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사촌 언니는 4일 동안 

집에 있는 벽이라는 벽을

밤새도록 할퀴어댔다고 합니다.

 

지금 사촌 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있습니다.

다행히 상태가 많이 나아져서

머지않아 퇴원을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촌 언니는 제가 과거에 알고 있던

사촌 언니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여자였습니다. 

 

사촌 언니는 저를 지켜주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했던 것일까요?

매번 폐를 끼쳐서 정말로 미안하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리고 그일 이후로, 오컬트와 관련된

어떠한 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랜만에 사촌 언니를

문안하러 갈 생각입니다. 

언니가 좋아하는 칼피스와 함께..




괴담돌이 http://blog.naver.com/outlook_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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