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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실화괴담] 국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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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봉님이 투고하신 글입니다.


그 때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보통 예체능을 하는 애들은 야자를 하지 않는데

저희 담임 성격상 그런 걸 빼주는 사람이 아니였던 터라

부모님의 동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야자를 했습니다.

야자가 끝나고 나면 열시. 집에 도착하면 대충 11시 조금 안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원까지 가면 새벽 2시정도에 집에 갔구요..

 

그날은 음악학원 선생님이 아프셔서 일찍 퇴근을 한 날이라

학원에 가지않고 바로 집으로 갔습니다.

먼저 퇴근한 엄마, 아빠도 계셨고 대학생이던

오빠도 모두 집에 있었습니다.

 

학원에 안가서 모처럼 시간이 남아서

게임도 하고 티비도 보고 좀 놀려고 했는데

씻고 나와서 잠깐 침대에 누워 있자는게 잠을 자게 됐습니다.

제가 꿈을 그렇게 많이 꾸는 편은 아닌데 그 날은 꿈을 꿨습니다.

꿈에서는 꿈인 줄 몰랐습니다.

 

꿈에 제가 일어나서 평상시처럼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아침도 먹고 학교로 갔습니다.

그런데 꿈에서는 계절이 여름이더라 구요.(당시에는 10월이었습니다)

교실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는데 저희

분단 맨 앞자리에 왠 국화꽃이 놓여있었습니다.

 

하나둘씩 등교를 하는데 다들 기분 나쁘다는

듯이 국화꽃이 놓인 자리에 앉지 않더라구요.

그 자리 주인도 말이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담임이 조회를 시작하고 뒷문 여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애들도 다 거기를 쳐다봤는데.. 왠 걸...

그 시뻘건 여자가 하복도 아니고 춘추복을 입고

긴 팔을 바닥에 질질끌면서 들어오더라구요;;

 

그 여자 손이 쓸릴때마다 장판에 살끌리는 소리.

그.. 삑?이라고 해야하나 찍찍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애들은 다 그냥 같은 반 애처럼 신경도 안쓰고

저만 놀라서 뒤로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넘어진 제 자리에 앉더니 안비키는 겁니다.;

그래서 당황해가지고 가만히 서 있으니까

가위눌릴때 항상 들렸던 그 웃는 목소리로 "저기 앉아" 라고 하더라구요.

그 긴 팔이 자리를 가르키느라고 들리니까 애들 머리에 맞고

그 여자 팔에서 피가 묻더라구요.

그래서 본 자리가 그 국화꽃이 있던 자리..

 

저는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가만히 서 있었어요.

근데 담임도 계속 앉으라고 하고 애들도 쳐다보니까

앉으려다가 그냥 교실문을 열고 복도로 나왔습니다.

근데 복도에 애들이 다.. 빨간 물감 같은 게

얼굴이나 팔, 다리에 묻어있는데 움직이질 않고

복도 바닥에 앉아있던가 벽에 붙은거 처럼 꼼짝을 안 하는 거에요.

 

얼굴은 그 여자처럼 눈이 작고

코와 입은 붙은것 처럼 생겨서는

그 작은 눈으로 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냥 그 눈이 너무 무서워서 다 저를 쳐다보는 거

같아서 반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애들이 다 그 자리에 복도에있는

애들처럼 가만히 저만 쳐다보더라구요.

담임까지 온몸이 빨개져서는..

놀라서 학교에서 뛰쳐나오는데

계단이며 복도며 전부 다 그런 사람들밖에 없었습니다.

 

그 여자는 어디를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차라리 안보이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뛰고 있는데

앞을보니까 그 여자가 서 있었습니다. 손에 국화꽃을 들고..

그 긴팔로 저한테 국화꽃을 전하려는지 막 연체동물처럼

흐느적 거리면서 팔을 드는데 그 순간에 소리지르면서 깼습니다.

 

시계를 보니까 침대에 누워있던지 십분밖에 안 지나있었구요..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가서 봤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저희반은 아니였고 수준별 맞춤학습이라고

수학하고 영어는 성적별로 다른 반들하고 섞여서 들었었는데

수학들으러간 교실 그 2분단 맨 앞자리에 국화꽃이 놓여있더군요..

 

말을 들어보니 그 반 아이가 교통사고로

어제 집에가던 길에 죽었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는데 무단횡단하다가

차에 치였다고 옆학교까지 소문 났더라구요.

진짜 무섭고 소름돋았습니다..

그여자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괴담돌이 http://blog.naver.com/outlook_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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