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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ch] 화학 실험 동호회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TEQDO



5 이름 : 이름없음 : 2010/10/31 22:52:52 ID:uU2CbXE+Hh2


내가 고등학생 때의 이야기.


같은 반에 왕따를 당하던 T가 있었다.


키도 작고 운동신경도 나쁜데다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는 놈이었기에, 


반의 전원이 분위기를 타고 괴롭히고 있었다.


어느 여름 방학의 일.


축구부였던 나는 학교에서 1주일간의 합숙이 있었다.


점심시간에 T를 몇 번 봤기에 친구 M에게 말했더니 


'걔 화학부라던데. 부활동이겠지?'라고 했다.



그리고 합숙 6일째 밤 나와 M은 경악스러운 밤을 보내게 된다...



6 이름 : 이름없음 : 2010/10/31 23:03:45 ID:uU2CbXE+Hh2


연일 이어진 연습때문에 나는 이불을 덮음과 동시에 잠들어버렸다.


그러나, 열대야의 탓인지 목이 말라서 새벽 2시에 잠에서 깼다.


나는 생각없이 간이 냉장고에 있던 시원해진 보리차를 한 번에 마셨다.


그러자 갑자기 체온이 내려간 것인지 변의를 느껴 화장실에 가게 되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가려고하자 '나도 갈래'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불 속에서 누군가가 기어나왔다. M이었다.


'놀래키지마. 쫄았잖아'


M은 30분 전부터 화장실에 가고싶었지만 혼자서 가는건 무서웠기 때문에 참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웃으며 화장실을 향해 긴 복도를 걸었다.


창문으로 밖을 슬쩍 쳐다봤더니 가건물의작은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누가 있는건가?


그때 사람 그림자가 가건물로 슥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T였다.



7 이름 : 이름없음 : 2010/10/31 23:21:42 ID:uU2CbXE+Hh2


우리는 T가 뭘 하는지 흥미가 생겨, 볼일을 보고 가보기로 했다.


문과계에 합숙이 있던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건물의 입구에 도착했다. 낡은 나무로 명판이 걸려있다.


'화학 실험 동호회'


동호회니까 화학실로 쓰이지 못하고 원래 창고였던 곳을 교실로 쓰는건가?


작은 창문으로 안을 훔쳐볼 수 있었다. 우리는 '딸치는거 아니야?'하며, 


방학이 끝나면 친구들에게 해줄 이야기거리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슬쩍 훔쳐본다. 들키지 않게.


T는 안에 있다.


의자에 앉아 뒤를 바라보고, 상반신을 떨고 있다.


'우와... 진짜 딸치는거 아니야?'


'이쪽으로 돌아라. 이쪽으로'


우리들은 웃음을 참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때 T가 갑자기 이쪽을 돌아봤다.


우리들은 순간 얼었다.


T가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이상하다.


T가 들고 있는 것은, 피범벅이 된 닭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T의 주변에는 팔랑팔랑 닭털들이 날리고 있었다.


얼굴을 보였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도망쳤다.


지금껏 뛴적 없던 속도로 교실까지 달렸다.


바로 이불로 뛰어들었지만, 한여름임에도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심장이 쿵쾅쿵쾅 파열할 것 같았다.


그때....



8 이름 : 이름없음 : 2010/10/31 23:29:37 ID:uU2CbXE+Hh2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역시 들켰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는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M도 조용히 있는 것 같았다.


다른 부원들의 코골이와 이가는 소리가 하나하나 들릴 정도로 긴장이 심해졌다.


T는 조용했다. 움직이는 기척은, 없다.


'이대로 나가줘!!'하고 빌었다.


입구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T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나는 눈을 꼭 감은채 자는척 했다.


움직이면 안된다는 생각만 들었다.


T가 다가온다. '......'뭔가 중얼거리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들리지는 않는다. 내가 M보다 입구와 가깝다.


씨foot...무서워.... 귓속에서 내 박동소리가 들린다.


T가 옆자리까지 왔다. 속닥속닥 '....아니야....'


T의 목소리가 확실히 들렸다. 뭐가 틀려?! 역시 얼굴을 본건가?!


그리고 내 이불속에 손이 들어왔다.


T의 손이 무언가를 찾고 있다. 그리고, 내 왼쪽 가슴을 만지고...





'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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