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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threadic] 곱씹어보면 약간 섬뜩한 이야기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FztR0



5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3 19:12:35 ID:qE5DpdOsegQ

이거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있었던 일인데ㅇㅇ


어떤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긴머리의 여자애가 교실 창문너머에 앉아있는거야.

한 7~9살정도로 보이는 애였어.

그 때가 쉬는 시간이었는데, 친구만나러 갔다가 걔네 교실에서 봤어.

애들은 신경도 안쓰길래 그냥 그런가보다했지.


근데 생각해보니까 우리 교실 3층이다ㅋ

3층이나 되는 높이의 창문 반대편에 어린애가 앉아있을리 없는데, 

내가 그때는 아무 의심없이 언니만나러온 애인가 이 생각하고 있었다.


11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5 01:59:07 ID:VQCweD2A2PY

잠을 자다가 눈을떴어


근데 꿈인것 같아


앞을 봤더니 뭔가가 다가오고 있어


목이 긴 저승사자가 다가오고 있는거야


그래서 빨리 일어나서 도망쳤지


도망치다보니 어떤문이 있는거야


그래서 재빨리 그문을 들어갔지


목이 길어서 저승사자가 못들어오고


'탁.탁.탁.탁' 부딪히는 소리만 나는거야


그래서 너는 에휴 다행이다 싶기도하고


긴장도 풀리고 해서 피식웃으면서 '그것도 못들어오나봐'이랬어


근데 그 말을 들은 저승사자가 픽웃으면서


목을 '탁' 꺾고 들어왔어


16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5 16:43:48 ID:VouoZk5uSqQ

잠결에 귀신같은게 보여서 깜짝 놀라 자세히봤더니 까만 자켓이더라고

그래서 다시 잠들고는 눈을 떴더니 까만 자켓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 것도 없었어

생각해보니 우리집엔 까만 자켓이 없더라


17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5 16:49:07 ID:iPXLMDb6XC+

사실 난 쌍둥이였어 그런데 내 반쪽이 태어나기도 전에 뱃속에서 지워졌데

그래서인가 어렸을땐 어린 여자애의 귀신을 많이 봤었는데

그 여자얘는 나를 쳐다보고 웃고만 있다 그대로 사라졌었어

지금은 다 커서인가 암것도 안보여


18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5 18:33:50 ID:rqecj3biBlU

내친구 얘긴데 


걘 가위에 엄청 잘 눌린다. 그때마다 귀신도 꼭꼭 보는데 

어느날은 머리맡에 창문을 두고 자는데 

여름이라 창문은 열고 커튼은 풀어헤쳐놨데 

한참 자다가 가위 눌려서 눈만 힘겹게 떴더니 

바람에 휘날리는 커튼을 하얗고 쭈글쭈글한 손이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었다는거


19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5 18:43:37 ID:b39T4ypGBTA

내 친구중에 가위 잘눌리는 얘가 있거든

걔가 16층 살았는데 엘레베이터 16층 누르고 

닫으려는데 어떤 비슷한 또래 여자얘가 타더래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올라가는데 여자얘가 

아무것도 안누르길래 같은 층인가? 

근데 처음보는 얘라서 의아해 하면서

"너 몇층살아?" 물어봤는데 그냥 씹더래ㅋㅋ

결국 내렸거든? 근데 그 엘레베이터에 거울있고

문에 창문있는데 문득 내려서 뒤에 보니까 문 바로 반대편에 

거울이 있잖아 그 여자얘가 안 비치더래

그래서 완전 무서워서 비명지르면서 내렸는데

그날 밤 가위에 눌리는데 

위에서 


"언니 난 19층살아"




20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6 22:00:00 ID:C9v3g4QoF0Q

이건 우리언니이야기야

언니가 밤에 꿈을꿨는데 어느 꽃밭을 지나가고 있었대

꽃밭을 지나니까 하얀 집들이 죽 늘어선 어느 거리를 걷고 있었고..

그 길을 따라 한참을 걸으니까 사람들이 보이는데 대부분이 다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었어.

그러고 그길을 계속가는데 강이 나타나서 배를 타려고 하는데 저번에 신문에서

본 죽은 사람이 있었단거야.. 그래서 무서워져서 돌아가려고 했대

그런데 뒤에 줄서있던 할머니가 언니팔을 꽉 붙잡는거야..

그래서 막 빠져 나가려고 하는데 그때 몇년전에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께서 

이애는 아직안돼! 이럼서 언니팔 붙잡고 막 뛰어가셨대,, 그러고 언니는꿈에서

깼고... 지금도 그 생각하면 섬뜩해.. 할머니한테 더 잘해드리지 못해서 죄송

하기도하고.. 아무튼 언니를 구해주셨어 감사하고있어


21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7 17:33:45 ID:hfzibXRK96E

집에혼자잠자려는데 갑자기 그릇이 덜그럭거려서 

그냥 그러려니하고 자려고 이불덮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설거지할그릇은 전혀없었고

그릇들도 전부 정리해뒀는데 왜그릇이 덜그럭거렸는지 모르겠다.


29 이름 : ㅇㅁㅇ : 2011/01/27 22:06:50 ID:JsnWwIYl3XU

어느날 내가 회사에서 일이 늦게 끝나서 집에 들어갔는데(물론 혼자살어)


그날따라 집안 분위기가 쎄 한거야. 아무도 없는데 말이지.


그래서 무서운 마음에 온 집안에 불이란 불은 모두 켜놓고


대충 옷가지를 세탁기에 집어 넣은채 씻으로 욕실에 들어갔어.


아무튼 정신없이 따스한 분위기에 취해서 씻다가 밖에 나와 불을 켰는데 


갑자기 옆에서 문 손잡이에 걸어둔 가방이 떨어져서 쫄았다.


30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7 22:07:21 ID:9bad2UT+crU

고1때 수업도중 윗층에서 의자끄는소리랑 발소리가 들렸다.

단순히 난 '자리 바꾸는 건가'라고 생각했지만

곰씹어보니 우리 교실 위는 옥상이다.

입구 따윈 없는 옥상.


33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7 22:12:32 ID:9bad2UT+crU

중3때 여름이었나.폐가에서 

형아들이랑 친구들이랑 불건전하게 노는데 어떤 형이 나한테 그러더라고

"야 방금 니 뒤에 뭔가 하얀 연기가 지나갔어."그래서

"ㅋㅋ겁주지마 담배연기 아냐?"라고 했는데

형이 정색하면서 하는말이

"야.....여기 불도 안켜서 얼굴도 잘 안보이는데 어떻게 담배연기가 보이냐"


34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7 22:15:56 ID:JsnWwIYl3XU

낙태를 경험한 미혼모들 중 극히 일부에게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

그녀들 중 일부는 전화번호를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어떤 전화를 받은 기억이 있다고 한다.

전화의 내용은 이렇다.


-나는 의사인데, 낙태를 생각한다면 돈을 받지 않고 해드리겠습니다-


대부분은 여기에서 뭔가 두려움이나 의심을 하며 전화를 끊는다고 한다.

하지만 가끔 돈을 받지 않는다는 말에 혹한(대부분 돈이 부족한 미성년)여자들이 연락을 하게 되는데.

그럼 정말로 낙태수술을 해주기 위해 의사가 찾아온다고 한다.


35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7 22:16:12 ID:JsnWwIYl3XU

수술 장소에 대한 이야기는 각각 달랐다.

집에서 했다는 사람도 있었고, 커다랗고 검은 개조 트럭에서 했다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폐병원, 어떤 사람은 현재도 개업중인 병원에서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었다.


여자들이 물었다 - 정말로 돈을 안 내도 되는 건 가요?-

그럼 하얀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얼굴을 알 수 없는 의사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당신들의 아기가 제가 받는 댓가입니다. 저는 이걸로 먹고 살고 있거든요-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

수술 뒤 정신을 차리니 자신의 집앞이었다. 그런데 없어진 것은 아기만이 아니었다.

어느 부위가 사라졌느냐는 이야기마다 달랐다.


36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7 22:17:28 ID:JsnWwIYl3XU

초등학교 2학년 때, 모리미즈씨는 근처의 동물원에 언니와 놀러갔다.


그 동물원은 우에노 동물원 같이 큰 것이 아니고, 그저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것이었다.


문도 꽤 낡아 색이 바래 있고, 있는 동물도 토끼와 닭 뿐이었다.


초등학교에 있는 사육사가 커진 정도의 규모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1시간 정도 동물원 안을 돌아다녔지만 가장 큰 동물이라고 해봐야 말 정도였다.


[별로 재미없어.]


[응. 돌아갈까?]


손을 맞잡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문득 언니가 토끼 우리 뒤편을 들여다 봤다.


[저기 봐, 저 쪽에도 우리가 있는 거 같아.]


37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7 22:17:52 ID:JsnWwIYl3XU

누나가 가리킨 쪽을 바라보니, 확실히 길이 계속 이어져 있었다.


다만 산길을 조금 넓힌 정도의 포장도 되지 않은 좁은 길이었다.


모리미즈씨는 낮인데도 어둑어둑한 그 길이 조금 무서웠지만,


언니가 두근두근거리며 손을 잡아 당겨서 [돌아가자.] 고 말할 수도 없었다.




자매가 함께 손을 잡고 거친 길을 나아가자,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른 잎 위에서 날뛰고 있는 것 같은 소리였다.


여기까지 오자 언니도 무서워진 것인지 손을 쥐는 힘이 강해진다.


그렇지만 두 사람 모두 이왕 여기까지 온 이상 끝까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돌아갈 마음은 들지 않았다.


3분 정도 걸으니 빛이 보였다.


38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7 22:18:10 ID:JsnWwIYl3XU

우리가 있었다.


우리 안에는 알몸의 여자가 웅크리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5개였다.


다른 우리에는 초등학생 정도의 사내아이, 아주머니, 남자, 할머니가 들어 있었다.


모두 알몸인데다 모두 입에 재갈이 물려 있었다.


[꺅!]


모리미즈씨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자 5명이 일제히 두 사람을 봤다.


5명의 눈은 검었다.


양 눈이 도려내져 있었던 것이다.


[케케케케케케케... 하하하하하하하... 히히히히히히히...]


5명이 일제히 웃기 시작한 동시에 두 사람은 온 길을 미♡듯이 달려 도망쳤다.


39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7 22:18:23 ID:JsnWwIYl3XU

다행히도 도망치는 동안 누구도 마주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겪은 일을 모두 부모님께 이야기했고,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우리에 갇혀있던 5명은 찾지 못했다.


외려 다른 동물과 관리인까지 누구 하나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아마 그것은 "이상한 취미"를 가진 이를 위한 "동물원"이었을 것이다.


모리미즈씨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54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7 22:42:27 ID:KBwCwIs+Wqc

배고프기도 하고 오랜만이기도 해서 집에있는 울엄마가 짬뽕을 시켰어.

간식으로 푸딩을 먹다가 숫가락을 푸딩그릇? 위에 놔두고

옆에 푸딩조각?같은게 떨어져있어서 마우스 옆에 있는 휴지로 쓱쓱 닦고서는

그냥 아무 곳에나 내팽겨쳐두고 짬뽕먹다가 돌아왔어.

그리고 컴퓨터 앞에 와봤는데.

휴지는 내가 방금 먹던 그 상위에 있고. 내팽겨쳐둔 휴지조각은 아무대도 없다.

그리고 흘리지도 않은 푸딩조각이 있네..


55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8 16:35:28 ID:vy+Pm3Pm9v6

아파트 현관 들어서면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앞서 꺾어 들어가는 애를 분명히 봤다.

나도 엘리베이터를 타야해서 서둘러 쫓아가서

닫히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잡았는데 아무도 안타고 있었어.


64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9 23:07:58 ID:YR7ETkkuBxc

재작년 여름방학때

밤에 언니가 거실에서 불 다 꺼놓고 컴하고있는데

컴퓨터 왼쪽에 매트가 세워져있는데

언니가 컴퓨터하다가 왼쪽에서 빛이나서 옆을 봤는데

매트에 불빛이 비춰진거야

꼭 누가 후레쉬 가지고 장난치는것처럼..

오른쪽에는 당연 아무도 없었고

그 불빛은 뭐였을까..


65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9 23:48:39 ID:0CSMrCTDl+6

이건 내가 겪은건데

유딩때 나와 동생은 잠깐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하루정도 맡겨진 기억이 있어

그때 아마 내가 여섯살정도 됬을때야

한참 티비보고 재밌게 놀다가 저녁쯤 되서 할머니 옆에서 자고 있었어

그러다가 잠깐 깼었는데 엄마아빠가 아직까지 안들어 오셔서 좀 무서워서 울었던 기억이나

그래서 할머니가 엄마아빠 금방온다며 달래주시고 다시 누워서 자는데 뒤에서 

뭔가 툭툭 건드린 느낌이 난거야


66 이름 : 이름없음 : 2011/01/29 23:53:49 ID:0CSMrCTDl+6

난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는데 

뒤에 아무것도 없는거야

아니 그전에 누가 있을리가 없거든

내 왼쪽 그니까 뒤(난 잘때 엎드려서 자거나 오른쪽으로 누워서 자거든)에는

검은색 서랍만 있기때문에,

난 무서웠지만 그래도 그렇게 어린 나이는 아니었으니까

할머니가 안고 계셨으니까 할머니 손이겠지 하고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서 자는데 할머니의 두손은 내 앞에 있는거야

내가 어렸을때니까 착각했을수도 있겠지 하지만

역시 무서움


67 이름 : 이름없음 : 2011/01/30 18:03:30 ID:P4NOA5ripHI

난 곧있으면 있을 수능을 대비해서

내방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고 있었지.

그런데 누가 방을 툭툭 두들겨

엄마가 과일을 갖구 왔다네

근데나는 수능으로인해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게 쌓인 상태여서

안먹는다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를 했지

엄마는 그래 알았다 이러면서 다시 돌아가더라구

그런데 또 몇분뒤에

ㅇㅇ야 과일먹어

이러는거야 난 아싫다고!라고 말했지

엄마는 다시 알앗다고 하며 돌아갔고

그런데 몇시간 뒤에 또 엄마가 나한테

ㅇㅇ당장 문열어 과일먹으란 말이야 이러는거야

나는 짜증이 날대로 나서

싫다고 했잖아 라고 소리를 질렀고 엄마는 방문을 

쾅쾅쾅쾅 두드리며 문열어 문열어 이러는거야 그래서

난 아 왜그래 엄마 나중에 먹을테니까 빨리가 이렇게 조근조근 말했는데

엄마는 급기야 손톱으로 문을 갉으면서 빨리 문열어 이러는거야

난 갑자기 무서워 져서 가만히 성경구절을 외웠지

왜갑자기 성경구절을 외웠는지는 모르겠어

본능에 충실했으니까.그런데 엄마는 갑자기

제발 문열어...제발 이러더니 그다음부터는 안오더라

책을 딱펴고 수능으로부터 몇일남았는지 계산하려던 순간

눈에띄던 빨간색 동그라미...

'ㅇㅇ야 엄마랑 아빠는 할아버지 제사가니깐

꼭 문잠그고 자렴.밥은 알아서 차려먹고'


...뭐야 엄마가 아니었던거야?


69 이름 : 이름없음 : 2011/01/31 22:10:39 ID:8f+k7w+auvk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혼자 자취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어.

그런데 자꾸만 열어놓은 창문 밖(창문이 활짝 열리는게 아니고 앞으로 밀어서 살짝 열리는 창문이었어.)이

시끄러운거야. 아이들이 자꾸만 뛰어노는 소리였어.

그냥 놔두면 알아서 가겠지 하고 그냥 무시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갈 생각을 안하는거야.

그래서 짜증이 나서 아이들 신발이 살짝 보이는 창문을 닫아버렸어.


근데 닫고나서 생각해보니 내 방은 3층에 있었어.


76 이름 : 이름없음 : 2011/02/02 20:25:45 ID:Uzk5L1M4qgM

나도 꿈 꾼 얘기 한번 해본다.

오늘 꾼 꿈인데, 두개를 꿨어.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 같았지만.. 여튼 함 풀어볼게.


첫번째 꿈은

빠르게 흐르는, 깊어 보이는 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친구들이 빨리 건너오라는듯 걱정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어.

꿈이 내 시야에 비치는 대로 진행되서 대충 짐작하는데,

나는 그때 그냥 고개만 살짝 움직일 뿐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어.

근데 갑자기 왼쪽에서. 내 친구가 강에 떠밀려 오는거야. 무지 괴로운 표정으로, 켁켁거리면서.

근데 역시 그냥 가만히 보기만 했어. 구해주지 않은 거지, 못했다고도 봐야하나..

그 강이 흙탕물처럼 색깔이 더러웠고 너무 무섭게 보였거든.

아무튼 다시 고개를 건너편에 있는 친구들 쪽으로 돌리니까, 걔들, 웃고 있었어.

아니 정확히는 웃고 있네...? 라는 느낌을 받기도 전에 다음 꿈으로 넘어갔었지.


77 이름 : 이름없음 : 2011/02/02 20:29:57 ID:Uzk5L1M4qgM

다음 꿈은.. 역시 장소는 같았다. 다른 게 있다면, 내가 위에서 신처럼 보고 있는 시점이었다는 거.

안경 낀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슬픈 표정으로 강을 들여다 보고 있었는데, 또 왼쪽으로 무언가 떠밀려 오는 거야.

남자가 절망적인 표정을 짓는 걸로 봐서 남자의 아내였지 싶어.

역시 그 아내도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떠밀려갔는데, 오른쪽 저 끝이 공사하는 것처럼 보였어.

순간 뭔가 불길한 느낌이들었는데 바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더라고.

남자의 집인 것 같았는데, 바로 앞에 커다란 TV가 있었어. 비디오 게임 하는 것처럼 화면에 무슨 선택지 같은게 있더라.


78 이름 : 이름없음 : 2011/02/02 20:33:28 ID:Uzk5L1M4qgM

뭐였지.. 아내를 구한다? 는 선택지 같은 게 있었고, 그 남자는 그걸 선택했어.

근데 갑자기 화면에 얼굴이 긴 머리에 가려진 여자 귀신이 나오는거야.

그리고 영화 링에서처럼 화면 밖으로 나왔다.

자세히 묘사를 못하겠는데 진짜 존나 끔찍하게 생겼었어. 무서워 미치는 줄 알았다.

암튼 그 여자가 미친듯이 웃으면서 잘못 골랐다고 그러는 거야.

남자는 겁먹은 표정으로 뭐가 잘못된거야!라고 절규했지.

그래서 그 여자가 이렇게 말하더라.

'이름을 잘못 보고 골랐잖아.'

...뭔 상황인지 이해가 안됐지만,

추측한 바 아무래도 남자가 아내의 이름과 그 여자의 이름을 헷갈려서 그 여자를 살려낸 것 같았어.

그렇다면 그 여자도역시 그 강에 빠져 죽은 사람이겠고.

여튼, 남자는 그 여자를 돌려보내려고 전형적인 의사 같이 생긴 무속인을 불렀어.

근데 무속인이 하는 것마다 다 실패하는 거야.


79 이름 : 이름없음 : 2011/02/02 20:36:00 ID:Uzk5L1M4qgM

계속 실패하자 무속인이 남자가 못 보는 방으로 들어가버려.

그리고 계속 안 나와. 그래서 남자는 무속인을 불렀지.

근데 갑자기 그 여자가 나타나선 그 사람은 업을 다해서?? 극락에 갔다는 거야.

그러면서 말로 환생한다고 뭐라 이상한 소리를 하는거야.

남자는 그 말에 절망하고, 결국 여자에게 시달리면서 살아.


...이게 끝이야. 깨자마자 찜찜한 느낌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다.

이렇게 풀고 나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


80 이름 : 이름없음 : 2011/02/02 21:51:41 ID:bubCby+IDFQ

난.. 별로 안무서울지도 모르지만 풀어볼게

새벽에 3시였나 4시였나까지 내가 컴퓨터하느라고 깨있었거든?? 

자려고 불 끄고누웠는데 정말 눕자마자 저쪽에 충전기에 꽂아둔 핸드폰에서 진동이 막 울리는거야

이 새벽에 누가 전화하는건지 그냥 짜증나서 무시하고 있었어. 진동이 끝나도 세통쯤 전화가 더 걸려왔어.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누구였는지 보려고 폰을 봤는데, 부재중이 하나도 없는거야.. 

그래서 엄마나 다른 사람들이 건드린건가 하고 통화목록에 들어가봤는데 거기도 아무것도 없었어. 

통화목록은 비번 걸려있어서 다른 사람이 손 댔을리는 없거든. 그래서 내가

알람을 오후 3~4시에 맞춰야할걸 오전으로 맞췄구나- 하고 생각하고서는 폰을닫았어.


81 이름 : 이름없음 : 2011/02/02 21:52:48 ID:bubCby+IDFQ

그런데 엄청 섬뜩해지는게, 나는 알람을 진동으로 맞춰놓은 기억이 없거든. 

매너모드여도 무조건 소리로 울리게 설정되어있어.

그래서 혹시 잊고 지나친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알람 내역을 뒤졌는데,

없었어..


82 이름 : 이름없음 : 2011/02/03 10:17:53 ID:gcX3qR3gkWc

내 실화.


고등학교1학년때 토욜날 도서관갔다가 집에갔는데 문이 잠겨있고 아무도 없었다.


마침 외할머니가 주변에 사셔서 전화를 걸어


와달라고 부탁하고 바로 전화를 끊자마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외할머니라고 생각해서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


"할머니?"


"..............."

전화는 쫌있다 끊겼다. 그리고 나서 왜그러시지?하고 화면 보니까


나에게 전화를 건 상대방은 바로


' 집 '


외할머니 오셨을때 밖에 세워두고 나 먼저 들어가서 집안곳곳을 살폈는데 아무도 없었다.


차라리 도둑이라도 하나 들어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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