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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7년 전에 실제로 경험한 일이다.
당시 나는 고향을 떠나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기숙사는 회사 바로 옆이었지만 매일 야근때문에 퇴근이 늦었기 때문에 귀가 후 옷을 갈아입고 저녁식사거리를 사러 편의점으로 가는 것이 일과였다.
4월의 어느 날, 그 날도 여느때처럼 편의점에서 식거리를 사고 나오는 길이었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어떤 중년의 남성이 나를 불러세웠다.
수상한 사람이 아닌것을 어필하기 위해서인지 자신의 면허증을 내보이며 돈을 빌려달라며 부탁을 했다.
자세한 부분은 기억나지 않지만 O시까지 가야하는데 전철비가 없다고 했던것 같다.
참고로 그 곳에서 O시까지는 전철비는 1500엔에 한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다.
겉모습이나 말투가 이상하게 불쾌한 사람이었지만 정말로 곤경에 빠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고쳐먹고, 마침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잔돈을 건넸다.
남성은 돈을 갚을테니 전화번호와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겨우 300엔이었기때문에 그냥 드리겠다고 하고 나는 그 자리를 떠났다.
그 후로 한달이 지났을 무렵, 나는 또 편의점에서 물품을 사고 나오는 길이었다.
등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뒤돌아보니 그때 나에게 돈을 빌리던 그 중년 남성이었다.
그는 그 전과 똑같은 핑계를 대며 돈을 부탁해왔다.
아무래도 나에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조금이라도 그 말을 믿었던 내 자신에게도 어처구니가 없었고, 동일인물인줄도 모르고 두번이나 같은 수법으로 돈을 갈취하려고 하는 그 남성에 대해서도 화가 났다.
나는 무시하고 그 장소를 달아났다.
등뒤에서 욕설이 퍼붓는 것같았지만 자세하게는 들리지 않았다.
업무에 쫓겨 그 일에 관해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내던 9월의 어느 날이었다.
휴가를 내고 면허 갱신을 하러 갔었다.
수속을 끝내고 면허증이 교부되기를 기다리는데 어떤 사진이 눈에 띄었다.
어디서 본적 있는데....하며 가만히 응시하고 있자니 그 남성이었다.
새로운 면허증을 받아들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상당히 망설였지만 결국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내가 그 남자의 사진을 본 곳은 바로 지명수배 사진, 그것도 살인 사건 지명수배였기 때문이다.
다음날 나는 자신은 있었지만 정말로 그 남성이 지명수배범과 동일인물일지 궁금해하며 업무를 했다.
언제나처럼 야근을 하고 기숙사로 돌아와 TV를 켜보니, 특집방송으로 그 남성이 수배된 살인사건 이야기를 방송하고 있었다.
소름이 돋았다.
오랜 세월동안 그 남성을 쫓고 있으므로 그 남성을 눈여겨 봐달라며 형사가 인터뷰를 했다.
남자가 어떠한 도피생활을 하고 있을지 사회자가 묻자, 형사가 한 대답을 듣고 나는 그 남성이 지명수배범과 동일 인물이라는 확신을 굳혔다.
"사람의 선의에 기생해서 살고 있을 것입니다."
편의점 근처에서 돈을 빌려달라고 말하는 남자를 본다면, 주의하기 바란다.
그 남자도 살인 사건으로 지명수배 되고 있을지도 모르니.
출처 http://todayhumor.com/?panic_45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