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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에 내가 앉은 바로 건너편 좌석에 3인 가족이 앉아있었다.
어머니 작은 소년 아버지 순서로 앉아있었다.
서서 가는 사람이 하나 둘 있는 정도로 전차는 그다지 혼잡하지 않았다.
아버지로 추정되는 남성은 히죽히죽 웃으며 큰소리로 두사람에게 말을 걸고있었고,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람은 그저 옅은 웃음을 띄우고 있었으며, 아들로 보이는 소년은 이상하게도 무표정이었다.
아버지나 어머니나 솔직히 한눈에 보기에도 복장이나 이런게 이상했고, 아버지되는 사람은 계속 큰소리로 떠들었는데 무슨소리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진짜 섬짓한 부모자식이라고 생각했다.
건너편이라 보려고 하지 않아도 눈에 들어와서 어쩔수 없이 보게 된 것이지만 가끔 아버지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얼굴을 들이대고 키스하려고 하곤 했다.
목소리가 크기도 했거니와 행동들이 참 눈에 띄었다.
한동안 전차는 달렸고 어떤 역에서 정차한 순간, 어머니와 아들 둘만이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문 앞으로 향했지만, 아버지가 아들의 손을 꽉 잡아당겼다.
그러자 이제껏 조용하던 소년이 큰소리로 외쳤다.
"엄마 살려줘!!!!!"
그리고 어머니는 아들을 힘껏 끌어당겼고 두사람은 전차에서 내렸다.
나 뿐만 할 것 없이 탑승해 있던 승객들 모두 놀랐을 것이다.
혼자 남겨진 아저씨는 어슬렁어슬렁 옆 차량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버지가 아니었단 말이야............?
계속 소름끼치는 아저씨에게 추행당하던 소년이 불쌍했다.
아니 그보다 어머니는 내내 왜 아무런 손도 쓰지 않았을까.
참으로 불쾌한 경험이었다.
비비스케 http://vivian912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