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단편
[2ch] 여자를 덮치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ZVfV2



5년 전의 일이었다.

내 동생은 불량 써클에 가담했었다.

절도는 예사였고, 같은 반 학생의 아버지를 협박해서 돈까지 뜯어냈다.

항상 동생은 그의 만행을 나에게 자랑삼아 늘어놓곤 했다.

솔직히 나는 당시 동생과 그다지 엮이고 싶지 않아서 적당히 듣는체 맞장구 치고 넘겼다.

 

 

어머니는 어릴 때 병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는 아버지 손에 자랐다.

아버지는 최고의 부모는 아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항상 이 여자 저 여자 따라다니느라 바빠서 동생이 나쁜 짓을 하고 다니는 것을 알면서도 책망하거나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일체 하지 않았다.
나도 동생이 언젠가는 경찰에 잡힐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딱히 주의를 줄 생각도 없었다.
 

 

 

 

 

 

 

 

어느 날 동생이 평소보다 흥분된 어조로 나에게 말했다.


"여자를 덮쳤어."


친구들과 함께 혼자 걷고 있는 여자를 낚아채서 차에 태워서 인적이 없는 먼 산으로 데려가 집단 강간을 했다고 했다.

영상까지 찍고 만일 신고하면 인터넷에 퍼뜨릴거라고 협박했으니 잡힐 염려도 없다며 자랑스레 말했다.

나는 이런 녀석과 한 지붕 아래서 산다는 사실을 참을수가 없었다.

 

 


끝내 며칠 후 독립하여 그 집을 나와버렸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형.......나 어쩌지?"

"응? 무슨일이야?"

"내가 강간했던 여자한테 자꾸 문자가 와..."

"번호를 알려준거야?"
"알려줄리가 없잖아.."

"문자 오는거 정도로 뭐 그렇게 겁을 먹고 그래?"

"그 여자 자살해서 죽고 없는 사람이란 말이야......."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동시에 이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니가 뿌린 씨앗이야. 자업자득. 미안하지만 두번다시 나한테 전화하지마."


나는 내 동생을 스팸처리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동생은 내가 사는 곳으로 몇번이나 찾아왔다.


"형 도와줘...친구 한명이 행방불명이 됐어. 나 죽을지도 몰라. 살려줘......"


몇번이고 도움을 구하며 찾아오는 동생이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인지 점점 헬쓱해져 가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엮이고 싶지 않았던 나는 언제나 동생을 문전박대했다.

동생은 점점 찾아오는 일이 줄어들었다.

 

 

 

 

 

 

 

 

동생의 방문이 끊긴지 두달 쯤 지난 어느날,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동생이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다.

장례식이 끝난 후 아버지와 함께 오랜만에 본가로 갔다.

아버지는 오랜시간동안 나에게 마지막 동생의 행적에 대해 물었다.
아버지에게도 부모로서의 부정이 남아있었구나 하고 조금은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한 마디에 나는 집에서 뛰쳐 나오고 말았다.

 

 

 

 

 

 

 

 


"그러게 내 여자를 덮쳤으니 천벌을 받은게지."


나는 그 이후로 지금까지 본가에 가지 않는다.










출처 http://todayhumor.com/?panic_45978



이 게시물을

에디터 선택

※ 주의 : 페이지가 새로고침됩니다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하기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추천
1665
단편
2022.03.23
조회 수: 871
추천: 1
1664
단편
2016.11.27
조회 수: 3802
추천: 1
1663
단편
2016.11.27
조회 수: 2078
추천: 1
1662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43
추천: 1
166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03
추천: 1
1660
단편
2016.11.27
조회 수: 2540
추천: 1
1659
단편
2016.11.27
조회 수: 1318
추천: 1
1658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8
추천: 1
1657
단편
2016.11.27
조회 수: 1213
추천: 1
1656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0
추천: 1
1655
단편
2016.11.27
조회 수: 756
추천: 1
1654
단편
2016.11.27
조회 수: 837
추천: 1
1653
단편
2016.11.27
조회 수: 909
추천: 2
1652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3
추천: 1
165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23
추천: 1
1650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4
추천: 2
1649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1
추천: 2
1648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97
추천: 1
1647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4
추천: 1
1646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2
추천: 1
1645
단편
2016.11.27
조회 수: 628
추천: 1
1644
단편
2016.11.27
조회 수: 700
추천: 1
1643
단편
2016.11.27
조회 수: 761
추천: 1
1642
단편
2016.11.27
조회 수: 637
추천: 1
164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2
추천: 1
단편
2022.03.23
조회 수: 871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3802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07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4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0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54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31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21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56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37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909
추천: 2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2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4
추천: 2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1
추천: 2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97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4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2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62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0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61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637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2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