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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나는 영감이 보통이 아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학교갔다 오는 길에(누나는 고등학생) 일부러 귀신을 주워와서 장난삼아 나에게 씌워버릴 정도다.
그런 바보같은 우리 누나가 일전에 목걸이를 사왔다.
자그마한 반지가 달려있는 목걸이에 누나의 탄생석도 박혀있었다.
누나는 그 목걸이가 꽤나 마음에 들었는지 매일매일 하고 다녔다.
그러다 저번주에 그 목걸이가 없어졌다.
원래대로라면 그런거 일일히 하고 다니는 성격이 아니라 엄마나 나나 그럴줄 알았다 했지만 누나는 좀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틀 후 누나는 그 목걸이를 다시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알고보니 누나는 목걸이를 잃어버린게 아니고 도둑맞은 것이었다.
범인은 누나와 같은 학교의 후배였다.
누나네 고등학교는 인문계로 교칙이 엄격해서 악세사리는 일체 금지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속에 숨겨서 목걸이를 하고 다니던 누나는 체육시간에 들킬까봐 사물함에 빼둔 모양인데, 그 사이에 후배가 그걸 보고 훔쳤다고 한다.
그 후배는 그녀의 엄마와 함께 우리 집으로 사과하러 왔다.
어째서 갑자기 돌려주러 왔는가 했더니 후배의 말은 이랬다.
후배가 훔친 목걸이를 하고있을때면 기묘한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었다.
시도 때도없이 목걸이 잠금쇠가 풀어졌다는 것.
그것도 여러번 반복해서.
그렇다고 잠금 부분이 부숴진 것도 아니었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잠금을 푼 것 처럼 스르륵 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더 엄청난 일은 전차를 기다리는 플랫홈에서 벌어졌다.
전차가 들어오기 직전에 갑자기 목걸이가 누가 잡아당기기라도 하는 것 처럼 선로 쪽으로 당겨졌다는 것이었다.
가까스로 선로에서 떨어질뻔 한 위기를 면한 후배는 이대로라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돌려주러 왔다고 한다.
나는 믿어지지 않았지만 후배의 목에는 확실히 그때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멍자국이 있었다.
그 멍자국은 아무리 보아도 목걸이가 후배를 목졸라 죽이려고 한 흔적 같이 보였다.
하지만 어찌되었건간에 아끼던 물건을 되찾은 누나는 너무나도 기뻐했다.
엄마와 나는 제발 버리라고 누나를 설득했지만, "아..이건 나한테는 해를 끼치지 않아. 괜찮아." 라며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이 글을 쓰고있는 내 옆에 뒹굴거리는 누나의 목에 그 목걸이가 걸려있다.
나는 누나의 물건에 장난치는 일이 잦지만 그 목걸이 만은 도저히 손대지 않을 생각이다.
읽는 것 만으로는 전혀 무섭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누나랑 같이 살며 그 목걸이를 매일 봐야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무섭다.
출처 http://todayhumor.com/?panic_45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