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단편
[2ch] 악의 어린 미소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HXOQb




다닌지 얼마 지나지는 않았지만 나는 니혼바시(日本橋)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다.


다들 알다시피 요즘 휴대폰은 전부 카메라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신기한 것을 볼때도 촬영을 하고 연예인을 마주쳐도 촬영을 한다.

바야흐로 개나소나 휴대폰 카메라를 지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어느 날 퇴근하던 길이었다.

아마 저녁 8시 경이었을 것이다.

니혼바시는 회사원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저녁 8시는 퇴근하는 직장인이나 한잔 하러 가는 직장인들로 복작복작한 시간대이다.

내가 건널목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자전거와 자동차가 엄청난 기세로 부딪쳤다.

사고였다.

상당한 빠르기였기 때문에 자전거에 타고 있던 사람은 붕 하고 날아올라, 나를 포함한 직장인들이 서 있는 횡단보도로 강하게 내팽겨쳐졌다.

얼굴은 피투성이에 머리에서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나는 깜짝 놀라 119를 불러야 한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허둥지둥 꺼내며 주의를 둘러보았다.

나와 함께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던 직장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어 피 투성이가 된 그 사람을 찍고 있었다.

줄줄 떼지어 휴대폰을 들이미는 그들의 얼굴은 실쭉실쭉 웃고있었다.


"이야-. 이거 참 충격적인데."

"굉장한 광경을 보고 말았구만."


사업가처럼 보이는 훌륭한 복색의 청년도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도.

그 누구도 상황을 수습하러 다가가지 않았다.

그저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119를 부르고 빠른 걸음으로 그 장소에서 멀어졌다.

그 곳에 1분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촬영을 하던 사람들의 얼굴에 어린 형언할 수 없는 그 악의 어린 웃음.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일본은 역시 병들어 있는가.

아니면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것인가.  






비비스케 http://vivian9128.blog.me/



이 게시물을

에디터 선택

※ 주의 : 페이지가 새로고침됩니다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하기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추천
1665
단편
2022.03.23
조회 수: 878
추천: 1
1664
단편
2016.11.27
조회 수: 3812
추천: 1
1663
단편
2016.11.27
조회 수: 2084
추천: 1
1662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51
추천: 1
166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10
추천: 1
1660
단편
2016.11.27
조회 수: 2550
추천: 1
1659
단편
2016.11.27
조회 수: 1324
추천: 1
1658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1
추천: 1
1657
단편
2016.11.27
조회 수: 1219
추천: 1
1656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4
추천: 1
1655
단편
2016.11.27
조회 수: 760
추천: 1
1654
단편
2016.11.27
조회 수: 845
추천: 1
1653
단편
2016.11.27
조회 수: 914
추천: 2
1652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7
추천: 1
165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29
추천: 1
1650
단편
2016.11.27
조회 수: 804
추천: 2
1649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9
추천: 2
1648
단편
2016.11.27
조회 수: 1102
추천: 1
1647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9
추천: 1
1646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5
추천: 1
1645
단편
2016.11.27
조회 수: 633
추천: 1
1644
단편
2016.11.27
조회 수: 702
추천: 1
1643
단편
2016.11.27
조회 수: 768
추천: 1
1642
단편
2016.11.27
조회 수: 641
추천: 1
164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8
추천: 1
단편
2022.03.23
조회 수: 87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3812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084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51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11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255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324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1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219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4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60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45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914
추천: 2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7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1029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04
추천: 2
단편
2016.11.27
조회 수: 899
추천: 2
단편
2016.11.27
조회 수: 1102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79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885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633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02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68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641
추천: 1
단편
2016.11.27
조회 수: 798
추천: 1